자취 6년차 느낀 점

고딩때 기숙사 살 때부터 더러움으로 유명했던 토리가 대학생활을 마치며 쓰는 글


1.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더러움은 갈수록 증가한다. 잔돈 모아 태산은 안 되어도 더러움 모아 태산은 가능하다. 1000번은 들어 봤겠지만 설거지는 이틀이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쓰고 난 물건은 제자리에.


2.이미 더러움이 쌓여버렸다면 100리터 종량제를 사 와서 필요없는 물건/버리긴 아깝지만 안 입을 옷 등등을 닥치는대로 쑤셔 넣는다. 100리터 한 장이 금방 차버린다.


3.안 치우면 벌레 생긴다. 기필코 생긴다. 언젠가는 생긴다.

이 말 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우리집은 물리적으로만 더럽지? 화학적으로 더럽진 않아. 하고 안심하는 토리들은 명심하라. 벌레는 온갖 것을 먹고 산다. 종이, 옷, 각질 등등. 방심하지 마라. 생기고 난 뒤엔 늦는다.

*웬만하면 드라이 플라워도 들여 놓지 않는 걸 추천한다.
*택배 박스도 금방 버리자. 좀벌레 바퀴벌레의 온상
드라이플라워 벌레로 검색해 보라.


4.약국의 소독용 에탄올은 꿀템이다.

알콜 스왑 들고 다니며 닦는 토리들이 있을 것이다. 집에서 청소할 때는 분무기에 에탄올과 증류수를 섞어 사용하면 가성비 갑이다. 창틀도 바닥도 책상도 소독할 수 있다.

5. 참깨/미숫가루/고춧가루/고추장
냉장고에 보관해라. 참깨 사이로 꿈틀거리는 건장한 애벌레를 보고 싶지 않다면... 애벌레는 매운 것도 잘 먹는다. 고춧가루도 냠냠.ㅇ.무서운 것들이다.


6.화장실 청소는 샤워하면서 조금씩 하자.

따뜻한 물을 맞다 보면 바닥이 좀 더럽거나 한 게 보일 것이다. 솔을 들고 문질러주자.

7. 구겨진 옷은 샤워하면서 걸어두자.
웬만하면 습기를 머금고 구김이 펴진다. 그 후 통풍 시켜서 말리고 옷장에 걸어두자. 아님 하루 전에 분무기로 물을 옷에 뿌리고 창가에 걸어두자. 아님 스팀다리미 ㄱㄱ


8.암막 커튼 있으면 여름에도 겨울에도 좋다.
싼 거 샀는데도 차광 넘 잘 돼서 늦잠 자게 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확실히 찬 기운이 막아진다.



내가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벌레와 곰팡이가 싫다면 청소를!! 쓰고 보니 너무 당연한 거지만 찐톨은 이걸 깨닫고 체화하는 데에 6년이 걸림... 아직도 깔끔한 부류에 속하진 못함. 그건 다음 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