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욕심낸 게 너무 큰 잘못인 걸까요?"
처음에는 단순한 호감이었어요. 3개월 전 절친인 은지(가명)가 남자친구라며 인하(가명) 씨를 소개해주더군요.
잘생기고 매너까지 좋은 인하 씨 행동이 마음에 들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친구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이 그를 더 멋져 보이게 했는지 몰라요.
검증받은 남자. 탐내선 안 된다는 그 사실이 말이에요.
주연(가명)은 친구 은지의 남자친구 인하를 우연히 소개받고 첫눈에 반해 그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는 급속도로 인하와 가까워졌고, 친구 은지와 싸운 인하의 집까지 들어가 함께 술잔을 기울일 정도가 됐다. 주연이 인하의 집에서 만취해 깜빡 잠이 든 날, 은지는 그 광경을 목격하고 두 사람이 '바람'을 피웠다고 확신했다. 결국 은지와 헤어진 인하에게 '고백'을 한 건 다름 아닌 주연이었다.
"오빠를 좋아해서, 마음이 안 멈춰요"
처음에는 오해였지만, 두 사람은 이제 진짜로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시작이 어떨지라도 주연은 진심으로 인하를 사랑했고, 운명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얇은 유리막에 의지한 위태로운 행복은 오래지 않아 깨졌다. 사건은 은지와 삼자대면을 하던 날 일어났다. 은지가 뿌리는 물을 맞은 주연 앞에서 인하가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은 것이다. 왜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냐고 따지는 주연의 말에 인하는 "더 큰 상처 받은 건 걔잖아"라고 말하며 오히려 은지의 편에 섰다.
"이 남자가 내 편이 아닌 것 같아요. 사랑을 욕심낸 게 너무 큰 잘못인 걸까요?"
주연은 혼란스러웠다. 내가 빼앗은 사랑이, 온전할 것 같았던 행복이 사실은 위태로운 것이었다는 사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