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은 3일까지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전반기 최고 불펜이 리그 6위까지 내려앉았고, 평균(4.49)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후반기 표본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최지민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전반기 한때 자주 호출됐던 이준영과 장현식도 구위 저하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마무리 보직을 다시 맡은 정해영도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도 꺼림칙하다.
5할 승률 회복, 그리고 5강 재진입이라는 로드맵을 그려놓고 있는 KIA는 상위권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접전이 많아지니 전반기에 비해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이 투입되고 있다. KIA는 후반기 들어 경기당 5.3명의 투수를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5.75명) 다음으로 많다. 이닝을 짧게 끊어가니 나오는 선수가 많은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투입되고 있는 임기영은 후반기 팀이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 나왔고, 전상현 또한 7경기에 나갔다. 정해영 최지민 이준영도 6경기 출전으로 전체 경기 대비 절반 이상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대로 김기훈은 1경기, 장현식은 3경기 출전으로 편차가 나는 편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선수들은 계속 지치는 양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치면 구위가 떨어지고, 구위가 떨어지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니 다시 투수를 바꾸고, 불펜 투수들의 출장이 전체적으로 잦아지면 또 지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스멀스멀 생겨나고 있다. 가뜩이나 전반기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아 앞으로 잔여 경기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KIA다. 지쳐가는 불펜이 시즌 막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계속 커지는 셈이다.
불펜을 아끼려면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해줘야 하는 게 기본인데, KIA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느 정도는 갖춰진 팀이다. 선발 투구 이닝이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고, 타선도 잘 터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불펜의 불안감은 예사롭지 않다. 악순환의 고리를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체력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KIA를 괴롭힐 것이다. KIA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해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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