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 보니까 택이가 남편 확정인 복선이 엄청 많더라 ㅋㅋㅋㅋㅋ 결과론적인 걸수도 있는데 여튼.....
그 89년에 사진찍은 것만 해도
정환이가 어깨 당길 때는 ㅇㅅㅇ 이런 표정으로 '뭥미'하던 덕선인데
택이가 어깨 당길 때는 카메라 보고 같이 웃고 있음
13화에서 택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져도 돼)을 해준 사람들(덕선, 선우)은 다 택이 가족이 되었고
무엇보다 왕장복선이 ㅋㅋㅋㅋㅋㅋ 이건 본편 때도
봤던 거긴 한데 다시 보니까 이게 너무 결정적인 복성이더라고. 덕선이가 선우랑 정환이 짝사랑한 건 왕장이 옆에서 뽐뿌질해서 그런 것도 있었잖아
근데 택이에 대한 마음만큼은 왕장 뽐뿌 없이 오롯이 자기 혼자 스스로 생각해서 자각한 것도 발림.... (오히려 만옥자현은 택이가 덕선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만만하게 보는 거라고 했는데, 남말에 잘 휩쓸리는 덕선이가 이때만 왕장 말에 휩쓸리지 않음)
10화에선가? 왕장이 '정환이가 너 좋아하는 거 같다'고 하니까 덕선이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돼?'하고 물어봄.....
덕선이가 그 전부터 정환이를 좋아했던 거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돼'라고 묻는 게 이상하지.
그러니까 거기서 만옥이가 '그걸 왜 물어봐?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고 함.....
덕선이는 자기 마음에 확신 없는데, 정환이가 자길 좋다고 하니 자기도 좋아진 그런 상황이었던 걸로 보여. 사실 그때의 덕선이에겐 그 사람이 누구든 별 상관이 없었던 거 같음. 자길 좋아해주기만 하면 좋다. 날 사랑해달라. 뭐 이런 게 아니었을까? 소녀의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렇자나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사랑이 고픈 앤데, 누가 자길 좋아한다고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그 사랑을 얼른 받고 싶어하는 그런 느낌..... 그때그때의 상황이나 감정에 휩쓸려서 착각한 느낌이 강했어. 근데 뭐 18살한테 진중하고 깊은 사랑을 바라는 것도 우습지 않나 싶음
여튼 다시보니까 정환이가 너무 안쓰럽더라. 분명 둘이 쌍방일 때가 있었는데 정환이가 조금만 더 솔직했으면 둘이 이어질 수도 있었을 거 같아
근데 정환이는 단 한번도 덕선이가 원하는 말을 해주질 않더라..... 택이는 맨날 입에 예뻐. 좋아. 이런 말 달고 살잖아. 딱 한 번만이라도 정환이가 덕선이한테 솔직하게 예쁘다고 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음..... 하긴 애초에 남편이 아니니까 그런 롤을 주지 않았던 거겠지만.....
여튼 본방때는 대세 어남류 속에 홀로 어남택을 외치느라 정환이 시점이나 서사는 솔직히 보기 싫었는데, 다시보니까 진짜 정환이 너무 짠하고 왜 다들 정환이 고백씬에서 오열했는지 알겠더라
이게 한번도 쌍방인 적 없는 짝사랑이었으면 모를까 둘이 쌍방이었던 적이 있었다는 걸 너나우리 모두가 다 아니까 더 안타깝고 그렇더라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택이는 6화 등판 전이면 모를까 등판하고 나서는 너무 '나 남편이오' 써놓은 게 보임 ㅋㅋㅋㅋㅋ 사실 등판 전에도 너무 의도적으로 숨긴 티가 나서 수상하긴 했어 (본방할 때도 2화까지보고 택이 남편인 거 알아차린 나토리)
안그래도 응답하라 시리즈는 남편찾기로 화제가 된 드라마잖아. 3연속으로 비슷한 캐릭터가 남편이 되면 흥미가 떨어지니까..... 이번엔 전작과는 다른 다정남캐가 남편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어
거기다 6화까지 의도적으로 택이를 숨기는 것이, 응사에서 2화까지 쓰레기를 친오빠처럼 보여주다가 나중에 친오빠가 아닌 것을 밝히는 것과 같은 극적 장치로 보이더라고. 사실 나도 방영 전엔 포스터만 보고 택이=준희빙그레롤인줄 알았음
'친오빠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빠 친구.....!', '준희빙그레롤인줄 알았던 애가 알고보니 남편후보.....!!' 이렇게 두개가 비슷하잖아 ㅋㅋㅋㅋㅋ 근데 아무리 그래도 6화 등판은 진짜 너무했다싶음ㅋㅋㅋㅋㅋ 못해도 3,4화에선 나와줬어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내가 본방 때 어남택 어남류 헷갈렸던 건 택이 시점이 없어서인게 제일 컸음. 시점만 있으면 빼박 택이가 남준데, 다른 건 다 있는데 시점이 없으니까 헷갈리는 거야. 근데 또 시점빼고는 다 줌. 여자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스스로 선택했다는 서사, 둘 사이의 감정선, 그림같이 예쁜 장면들, 거기다 결정적으로 아역서사가 들어가니까..... (상식적으로 택이가 남편이 아니라면 남편도 안나온 아역서사가 서브남주한테 나온 게 되어버리니까 말이 안되잖아. 아역서사가 너무 결정적이었어)
근데 이게 택이가 남편인 것과 별개로 정환이는 '소년 김정환의 첫사랑 이야기'라는 단독 플롯의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 선택, 선보라처럼 정환이의 첫사랑 졸업 이야기도 극을 구성하는 여러 기둥 중에 하나더라고. 근데 택이한테도 시점을 주면 너무 택이가 남편인 게 보이니까 의도적으로 시점을 뺀 게 아닐까 싶어 ㅎㅎ..... 나뿐 제작진 가트니라고 8ㅁ8
진짜 어남류 프레임만 아니면 택이가 남편인게 너무 뻔히 보여서, 복습할 땐 '왜 내가 그때 그렇게 택이가 남편이 아닐까봐 불안해했을까' 싶더라
누군 원래 응답시리즈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 정환이로 엔딩났어도 정환이가 원래 남편인 것처럼 보였을 거라고 하던데, 일단 6화 택이 등판씬과 등장 타이밍부터가 너무 빼박 남주 등장 모먼트라 그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여튼 응답 시리즈 남편 찾기 무진장 욕먹어도 이것때문에 인기있는 건 사실이니..... 다음번에도 이렇게 남편 낚시질 해줬음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여. 물론 본방 때는 피폐해지고 힘들어하느라 살이 5키로나 빠졌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게도 실화) 욕하면서도 빠질 수밖에 없는게 남편찾기잖아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밀던 남주가 남편이 될 때의 그 카타르시스는 진짜....... 무엇하고도 비교할 수 없다....... 얼른 응답시리즈 다음 시즌 나왔으면 좋겠어 ㅎㅎ
톨 말대로 택이의 시점에서의 서사가 없어서 당연 어남류라고 생각했었어.
어떻게 보면 남편도 굉징히 중요한 주인공인데, 주인공 시점이 없는 드라마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6화에 택이가 등장하더니 톨 말처럼 '이렇게 늦게 등장시킨 주제에 이렇게 임팩트가 커?!' 싶은거야.
덕분에 한회 한회 넘길때마다 갈팡질팡... 근데 나는 끝까지 어남류 라고 생각했던게 되게 덕선이랑 둘이 되게 썸씽이 많았잖아?
둘이 도망치다가 같이 벽에 낑긴거, 밤에 둘이 마주보고 잔 거, 정환이가 무심한 듯 덕선이 속옷 수건에 뭉쳐 준 거...
다른건 몰라도 이렇게 이성적인 썸씽들이 반복되는걸 보다보니 든 (경험적) 생각은.. '이성간 성적인 떨림=첫사랑' 이었고,
아무래도 전작 응답 시리즈에서 보였던 패턴들 처럼 '첫사랑=남편' 이란 공식이 연결되면서
'이성간 성적 떨림=첫사랑=남편' 이렇게 결론지었지 뭐니. 드라마 끝나고 사람들이 가장 허탈해 하면서 하던 말이
응답시리즈 하면 '순수한 사랑' 사랑 이었는데 '남편도 아닌 남자애와 한이불 덮고 자고 벽에서 껴서 그랬다는 거냐?' 라고 했었지ㅋㅋ
덧붙여 전반부에서는 택이가 실종되었었다면 후반부에선 정환이가 실종되면서 더더욱 불만을 들끓게 했구.
어찌됐건 전작들에선 칠봉이도 제 짝만나 행복해졌고, 윤재 형도 성공했는데 극의 투톱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정환이의 분량이 갑자기 증발하고 이도 저도 결론이 안 난 짠내 나는 뒷방 캐릭터가 되면서 다들 어이가 없었어.
여튼 지금 생각하면 그깟 드라마가 뭐라고 다들 그렇게 옴팡 싸웠나 싶은데ㅋㅋㅋㅋㅋㅋㅋ새 응답 시리즈 시작하면 또 그러겠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