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백향 글이 자주 올라와서 기쁜 수백향 처돌이가 좋아하는 대사를 좀 가져와 보았습니다
(혹시나 앞으로 볼 토리들이 있을까 싶어 크게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 이제부턴 언니가 다 해줄게.
- 이제부턴 언니가 다 해줄게.
아버지 어머니 있을 때처럼 철마다 꽃신도 사주고, 비녀도 사주고, 향분도 사 줄거야.
그냥 넌 아버지 어머니 계실 때처럼 곱게 살면 돼.
꽃같이 곱게, 이쁘게.
- 운명, 운명이라..
그래, 니가 나를 비웃으면 나도 비웃어 주련다.
니가 내게 벌을 내린다면, 나도 빌어먹을 운명에 침을 뱉어줄 것이야.
- 잊지 말거라.
한 해 농사가 가물어 백성들이 굶주릴 때에도
태자의 밥상에 기름진 고기가 올라오는 것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 나아가 죽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이다.
- 폐하께서는 참으로 이상하시옵니다.
하찮은 궁인이 감히 폐하께 한수에 대해 여쭙는데, 어찌 역정을 내지 않으시는지요?
- 그것은 짐이 묻고 싶은 말이구나.
어찌 니가 묻는 말에는 짐이 이리 고분고분 대꾸를 해주고 싶을꼬?
'처음부터 왠지 폐하가 좋았지요.
곁에 있으면 다정하고, 따뜻한 기분이 들어 의아했습니다.
헌데, 폐하께서 제게 피와 살을 내려준 분이셨습니까.
제게 피를 내리고, 살을 내려주신 분이 폐하셨습니까.'
- 전하,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하시겠나이까?
하오면, 재미난 놀이를 하시렵니까?
... 곱고 아름다운 것들로만 말을 잇는 겁니다.
...
- 고드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 간질거리는 고양이 털.
- 애기 하품하는 모양.
- 그래, 애기 하품하는 모양이 참으로 귀엽지.
...사부작, 옷깃이 부대끼는 소리.
춤 추는 아이의 옷깃이 부대끼는 소리 말이다.
'...기실, 설난이 또한 나를 속였고, 내가 보낸 망겸이 또한 나를 속였지요.
누가 흑이고 백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 오직 가희를 믿기에 그 자를 내 주는 것입니다.
가희에게, 기문의 겨울은 끝나가고 있다.. 그리 전해 주소서.'
(가희=설난)
- 폐하, 군주의 길은 어렵고도 험하다지요.
하여, 하늘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에게 군주의 자리를 준다 합니다.
백성들을 잘 거두고 입히면 다음 생애엔 평범한 필부로 태어나게 해준다지요.
폐하, 일어나셔요. 폐하의 백성들이 오직 폐하만을 바라보고 있나이다.
그들을 거두셔야지요. 먹이고 입히셔야지요.
하여 다음 생애엔 고단한 군주 자리를 내려놓으셔야지요.
고급스럽고 서정적인 대사들이 많은데 배우들이 그 대사를 너무 잘 살렸어.
두고두고 곱씹어보게 됨
대본집.. 나올 리 없겠지 ㅜㅜㅋㅋㅋ
시청률땜에 조기종영된게 내 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