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donga.com/3/all/20190909/97338479/2
Q. 표절 의혹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종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 홍미란 : 논란이 되려고 하면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속상하다. 일본 만화 ‘우세모노 여관’은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다. 그렇다고 우리는 앞서서 ‘주군의 태양’의 시놉시스가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럴 것 같다. 귀신이 나오는 호텔은 ‘주군의 태양’만이 아니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해 또 다른 작품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야기를 다 보지 않고 소재 하나로 이야기하는 게 속상하다.
홍정은 : 소재뿐 아니라 창작적인 부분을 가지고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소재 자체를 가지고 논란거리를 만들려고 하면 창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똑같다고 매도하기 시작하니 읽어보지 않고 모르던 사람들도 매도하게 되더라.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더라. 작가로서 큰 상처를 받고 맥이 빠지는 부분이 있다. 다 보지도 않고 섣불리 프레임을 씌우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시작해 ‘주군의 태양’을 거쳐서 왔다. 홍자매의 전작에서 창작의 씨앗을 봐줬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표절 의혹에 대해 이야기하면 더 논란이 되는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게 나은 것 같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인정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점했다고 누군가의 전유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언급한 그 ‘인정’은 지난 2월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말하는 것인가.
A. 홍정은 : 소송에서 100% 이겼고 항목별 판결에서도 상대(원고)의 유사성과 창작성은 전혀 인정받지 못했다. 상대가 항소를 포기해놓고도 왜 기자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는지 모르겠다. 판결문과 달리 본인의 해석대로 인터뷰를 했더라. 우리가 따지지 않아서 그렇지 속상하고 억울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Q. 그렇다면 평소 어디서 주로 영감을 얻는가.
A. 홍미란 : 친숙하면서도 많이 알려진 동화나 설화 등 고전에서 많이 가져오는 것 같다. 춘향전과 홍길동전에서 영감을 받아 ‘쾌걸춘향’과 ‘쾌도 홍길동’이 나왔다. 신라시대 설화에서 구미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멜로 라인은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했다. 이번 ‘호텔 델루나’에서도 ‘미녀와 야수’ 같은 느낌도 있다.
홍정은 : 동화나 고전에서 백번도 더 본 이야기를 비틀어서 캐릭터를 집어넣는 방식이다. ‘호텔 델루나’에서 월령수가 피고 지는 과정을 보면서 ‘미녀와 야수’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왕자’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승소했으니.. 본인들은 덧떳하다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