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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최악의 결말 중 하나로 손꼽힐 작품이 탄생했다.
20일 tvN 토일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허무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현빈(유진우)은 천국의 열쇠가 버그를 삭제하는 기능을 하며, 자신 역시 버그라는 걸 알았다. 성당에서 그동안 게임에서 죽은 박훈(차형석)·김의성(차교수)·민진웅(서정훈)을 차례로 찔러 버그를 삭제했다. 현빈 역시 엠마의 손에 삭제됐고, 박신혜(정희주)가 성당에 들어서자 게임이 리셋되면서 모든 버그가 사라졌다. 박신혜는 사라진 현빈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게임 유저의 대화를 듣고 현빈이 게임 속에 있음을 직감했다. 박신혜가 달려간 그곳에는 어둠 속에서 총을 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1·2회부터 현빈이 게임 개발자 찬열(정세주)의 연락을 받고 그라나다에 가고, 박신혜를 만난 뒤 게임 판권을 사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현빈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게임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 그래픽을 구현하며 시각적으로 압도했다. 3회에서 현빈과 박훈의 결투가 실제 사망으로 이어지면서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가 시작돼 드라마 팬들을 흥분하게 했고, 5회부터는 절망에 떨어진 현빈과 그를 구원하는 박신혜의 로맨스가 움트면서 서스펜스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조준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예상보다 전개는 더뎠고 게임 미스터리 설정은 논리나 개연성이 부족했다. 애청자들의 추리와 해석이 있었지만 결국 드라마를 만든 작가가 설명해주지 않은 부분을 끼워맞추는 것에 불과했다. 박훈이나 민진웅처럼 게임에서 죽은 게 아닌 살아있는 현빈도 버그로 인식돼 사라지는데, 그렇다면 찬열도 버그여야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을 남겼다. 또 현빈이 인생을 걸고 찾으려 한 찬열이 사실은 '인던(인스턴트 던전)'이라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 안전하게 숨어있었다는 사실 역시 허탈감을 안기는 설정 중 하나다.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 15회나 돼서야 처음으로 언급된다는 것도 결말의 짜임새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연출도 시청자를 실망시켰다. 가면 갈수록 장면 재활용이 잦아졌다. 15회에선 같은 사건을 세 사람의 시각에서 보여주면서 피로감을 유발했다. 최종회에서는 현빈과 박신혜 사이에 있었던 일을 회상신으로 처리했는데 워낙 많이 봤던 장면들이라 감흥이 덜했다. 후반부에는 간접광고(PPL)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몰입을 깼다. 게임 아이템으로 시계를 사용한 것까지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로고가 선명하게 들어간 케이스는 실소를 유발했다. 게임의 인기를 설명하는 장면에선 S 샌드위치 가게와 T 이온 음료의 광고를 보는 듯했다. 시청자들은 "현빈보다 토OO가 더 많이 나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드라마 최악의 결말 중 하나로 손꼽힐 작품이 탄생했다.
20일 tvN 토일극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허무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현빈(유진우)은 천국의 열쇠가 버그를 삭제하는 기능을 하며, 자신 역시 버그라는 걸 알았다. 성당에서 그동안 게임에서 죽은 박훈(차형석)·김의성(차교수)·민진웅(서정훈)을 차례로 찔러 버그를 삭제했다. 현빈 역시 엠마의 손에 삭제됐고, 박신혜(정희주)가 성당에 들어서자 게임이 리셋되면서 모든 버그가 사라졌다. 박신혜는 사라진 현빈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 카페에서 게임 유저의 대화를 듣고 현빈이 게임 속에 있음을 직감했다. 박신혜가 달려간 그곳에는 어둠 속에서 총을 쏘는 한 남자가 있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게임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주목받았다. 1·2회부터 현빈이 게임 개발자 찬열(정세주)의 연락을 받고 그라나다에 가고, 박신혜를 만난 뒤 게임 판권을 사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현빈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게임보다 더 사실감 넘치는 컴퓨터 그래픽을 구현하며 시각적으로 압도했다. 3회에서 현빈과 박훈의 결투가 실제 사망으로 이어지면서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가 시작돼 드라마 팬들을 흥분하게 했고, 5회부터는 절망에 떨어진 현빈과 그를 구원하는 박신혜의 로맨스가 움트면서 서스펜스와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조준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예상보다 전개는 더뎠고 게임 미스터리 설정은 논리나 개연성이 부족했다. 애청자들의 추리와 해석이 있었지만 결국 드라마를 만든 작가가 설명해주지 않은 부분을 끼워맞추는 것에 불과했다. 박훈이나 민진웅처럼 게임에서 죽은 게 아닌 살아있는 현빈도 버그로 인식돼 사라지는데, 그렇다면 찬열도 버그여야 하는 것 아닌지 의문을 남겼다. 또 현빈이 인생을 걸고 찾으려 한 찬열이 사실은 '인던(인스턴트 던전)'이라는 다른 차원의 공간에 안전하게 숨어있었다는 사실 역시 허탈감을 안기는 설정 중 하나다. 그렇게 중요한 개념이 15회나 돼서야 처음으로 언급된다는 것도 결말의 짜임새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연출도 시청자를 실망시켰다. 가면 갈수록 장면 재활용이 잦아졌다. 15회에선 같은 사건을 세 사람의 시각에서 보여주면서 피로감을 유발했다. 최종회에서는 현빈과 박신혜 사이에 있었던 일을 회상신으로 처리했는데 워낙 많이 봤던 장면들이라 감흥이 덜했다. 후반부에는 간접광고(PPL)가 집중적으로 배치되면서 몰입을 깼다. 게임 아이템으로 시계를 사용한 것까지는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로고가 선명하게 들어간 케이스는 실소를 유발했다. 게임의 인기를 설명하는 장면에선 S 샌드위치 가게와 T 이온 음료의 광고를 보는 듯했다. 시청자들은 "현빈보다 토OO가 더 많이 나왔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뼈때리는 기사 많이 나오네. 재정아. 보고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