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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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더 나아가 이수연 작가에 대한 실망감은 이 드라마의 문제가 스토리와 캐릭터 그 자체에 있다는 점이다. '연기 고수' 유재명과 문소리, 문성근조차 때론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을 정도다.

구승효와 갈등의 축을 형성해야할 예진우는 스토리가 거듭될수록 길을 잃었다. 예진우는 극중 응급실 전문의지만, 부원장을 협박하고, 센터장들에게 호통을 치고 때론 그들을 깨우쳐주는 능력의 소유자다. 원장 자살의 배후도 캐야하고, 병원 정치에 개입하느라 정작 본업은 늘 뒷전이다. 상사인 이동수(김원해)가 "땡땡이치지 말라"며 그를 찾아다니는 장면이 부지기수다.

"동문들에게 모금을 해서라도 화정그룹으로부터 병원을 되찾고 독립재단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예진우표 이상론의 결말은 실소를 부른다. "그러려면 수천억 든다", "화정이 팔지도 않는다"는 선배들의 심드렁한 일침이 눈에 띈다. 소위 실장님 캐릭터에서 벗어나 변신에 도전했던 이동욱의 연기력 논란은 덤.

방영전 서브 남주 겸 악역처럼 홍보됐던 구승효는 그나마 이 드라마를 봐야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경제 전문가 겸 극중 보기드문 의학 비전문인이란 독보적 설정에 대배우의 카리스마가 더해졌다. 기업과 병원 사이, 절대 강자와 약자, 냉혹한 '숫자'와 뜨거운 '피'를 오가는 조승우의 줄타기 연기는 찬란했다. 구승효는 실질적 주인공이었고, '라이프'에는 아깝기만한 호연이었다.

반면 구승효와 예진우를 둘러싼 러브라인은 시종일관 탄식을 불렀다. 방영기간 내내 "차라리 '비밀의숲'처럼 로맨스를 빼고 장르물로 가자"는 원성이 자자했다. 이노을(원진아)은 분량에 비해 연기력을 따지기 어려울 만큼 텅빈 캐릭터성을 자랑했다. 예진우와의 동기동창 케미는 진부했고, 베테랑 전문의임에도 오세화와 비교되며 초보 의사의 이미지가 더해졌다. 역대급 폭로 연기를 선보인 예선우의 짝사랑 고백은 뜬구름 그 자체였다. 그래도 거대 병원을 송두리째 날릴 것 같은 포스로 시작해 인생상담 로맨스로 끝난 최서현(최유화)보단 미소라도 남긴 이노을이 나아보인다.

다소 남아있었던 예진우-예선우 형제의 앙금은 최서현 소개 에피소드를 통해 마지막 낟알까지 청산됐다. 따라서 바닷속을 노니는 두 형제의 결말씬은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길었다. 차라리 예진우로 인해 각성한 오세화와 주경문이 신임 사장 조남정(이준혁)에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라도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여기에 풀다만 이보훈(천호진) 원장 이야기와 갑자기 개과천선한듯한 김태상(문성근) 부원장의 함박 미소, 이렇다할 계기도 없이 시작된 구승효♥원진아의 허망한 해피엔딩이 더해지니, 시청자들로선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라이프'는 이수연 작가의 팬들에게 "'비밀의숲'은 처녀작인줄 알았더니 인생작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만 남긴 채 마무리됐다.

https://entertain.v.daum.net/v/20180912064501156?f=m
  • tory_1 2018.09.12 07:50
    구구절절 내 마음이네..
  • tory_2 2018.09.12 07:50
    비숲은 악마에게 영혼 팔고 쓴 듯..
  • tory_3 2018.09.12 08:17
    기사 하나하나 다 맞는말이다
  • tory_4 2018.09.12 08:18
    왜 제대로 쓰지도 못할거면서 비숲 배우들은 대거 캐스팅해서...기대만 높이고 역대급 망드됨
  • tory_5 2018.09.12 08:25
    기사는 참 좋은데 저 처녀작이라는 단어 수정 해줬으면....
  • tory_7 2018.09.12 10:43

    2222222222

  • tory_6 2018.09.12 08:48
    러브라인, 형제스토리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병원 스토리로 큰 줄기 우직하게 끌고가고 정히 러브라인이 좋으면 노을 캐릭터 없애고 예진우를 여성으로 설정해서 대립각 사이에 비숲 수준의 있는 듯 없는 듯한 긴장감을 줬더라면...도대체 구승효같은 캐릭이 노을이같은 캐릭을 좋아하게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감
  • tory_8 2018.09.12 10:44

    이수연 작가는 앞으로 본인이 잘하는 것만 쓰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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