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OCN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5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는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라이프 온 마스'는 리메이크작의 숙명인 원작과의 '비교' 미션을 훌륭히 클리어 했다.
원작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가져오되 한국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덧붙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매회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에 빠지는 한태주라는 인물의 상황을 세심하게 연출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체험형 장르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짜임새있는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열연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타임슬립의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초반의 우려를 완벽히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로맨스가 필요해' '마녀의 연애' '굿와이프'에 이어 '라이프 온 마스'까지 성공작을 추가한 이정효 PD를 만나 '라이프 온 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Q. 배우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박성웅 선배는 ‘굿와이프’ 때문에 알게 됐다. 회식자리에 오셨는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게도 ‘신세계’ 이미지가 강했는데, 정말 아이처럼 놀더라. 유쾌한 분이었다. 또 영화 ‘메소드’를 봤는데, 동성애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이 배우가 변화하고 싶구나’라는 걸 느꼈다.”
"캐스팅하려고 대본을 보냈는데, 극을 좀 딱딱하게 읽으신 것 같더라. 자기가 원래 하던대로 연기해야 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 ‘선배님 그럴 거였으면 선배님에게 대본 안 보냈습니다. 코미디로 할 겁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하시더라. 아마 거절하러 왔다가 생각을 바꾸신 것 같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제공
Q. 고아성이 맡은 미쓰윤 캐릭터는 어떤가. 80년대 배경이어서 여성 인권이 현대극과 너무나도 다르게 그려졌다. 미쓰윤은 경찰서 내부에서 허드렛일만 하는 여자였다.
“맞다. 커피를 타고 빨래를 하는 여경이다. 이런 캐릭터 설정을 두고 어떤 배우는 ‘극혐’이라고 했다. 초반만 그렇고 계속 변화하는데, 초반 모습만 보고도 싫다고 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캐스팅 논의를 하면 ‘이런 여성 캐릭터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절했다. 고아성씨가 나의 생각과 통했다. 고아성씨는 ‘80년대니까 이런 것 아니냐. 그 시대 여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OK’했다.”
“윤나영은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하나 아쉬웠던 설정은 액션을 하는 것이었다. 왜 굳이 남성과 액션을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야 하나 싶었는데, 고아성이 액션을 코믹한 터치로 연기하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제공
Q. 고아성이 쓰는 독특한 말투는 어떤가. 설정인가, 고아성이 추가한 것인가.
“대본의 설정은 아니었다. (고아성이) 그 시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더라. 북한 말투 같기도 하고 정말 독특했다. 80년대 여성들이 그런 말투를 많이 썼다고 하더라. 고아성씨가 이 말투를 연습해서 캐릭터를 더욱 보여준다고 하더라. ‘OK’했다. 추가로 하나 더 제안한 것은 모든 배우들이 다 이 말투를 쓰는 것이었다. 그건 드라마 톤이 너무 바뀔 것 같아서 안 된다고 했다. ‘윤나영 혼자 이 말투를 쓰면서 캐릭터화 되게끔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투가 낯설어서 조절을 많이 했다.”
Q. 그동안 리메이크 작품을 많이 했다. 리메이크작을 할 때의 차이점이 있나.
“일부러 찾아서 한 것은 아니고 우연이다. 리메이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원작 드라마가 잘 됐고,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다는 뜻이다. 솔직히 (검증된) 스토리에 대한 안정감은 갖고 시작한다. 문제는 어떻게 만들어도 부정적 반응을 듣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웃음) 이번 작품은 클리셰도 많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니 얼떨떨했다.”
Q. OCN 역대 시청률 2위(5.9%)다.
“잘 될 줄 몰랐다. 시청률은 늘 기대를 안 한다. 드라마를 잘 만들어서 ‘이거 하길 정말 잘 했다’ ‘재미있게 일했다’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좋다. 사실 ‘굿와이프’ 전까지는 오히려 마니아 드라마를 많이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청률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요즘엔 얼떨떨하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이정효 PD/CJ E&M 제공
Q. 8회까지 방송되고 한 주간 휴방기간을 가졌다.
“8회 이후 휴방을 했는데 어떤 분은 ‘치고 나갈 때 휴방해서 아쉽지 않냐’고 하더라. 시청률 상승세가 꺾였다면서. 전혀 아니다. 사실 방송 일정에 맞추려면 방송이 나갈 수도 있었지만,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 휴방기를 가졌다.”
“8회에 태주의 아버지가 죽는데 9회에 그 죽음을 파헤치려고 막 달려가지 않는다. 약간 다르게 비트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오히려 방송을 쉬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으면 시청자들은 갸우뚱했을 것 같다. 휴방기를 갖는다면 그때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대본을 보고 ‘이 타이밍에서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작가는 작가대로 생각한 것이 있었다. 이 ‘텀’이 있어야 3반의 위기를 그리고 (태주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만 보면 휴방이 아쉽겠지만, 잘 만든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맞는 결정이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만들면서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았다. 드라마를 연출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스태프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여서 같이 고생을 한다. 스태프들은 정말 고생한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행히 드라마가 잘 돼서 포상휴가도 갈 수 있게 됐다. 휴가에 가서 촬영감독님 환갑잔치를 하기로 했는데, 그럴 수 있게 됐다. ‘라온마’의 비주얼은 촬영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여러 번 호흡을 맞췄는데 그중 ‘라온마’가 가장 힘드셨을 것이다. 드라마 시상식에서는 촬영상이 없다고 하더라. 아쉽다. 꼭 상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라이프 온 마스' 제공
Q.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판은 원작의 이야기까지 다 했다. 내 차기작이 시즌2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쉽지만 ‘라온마’ 배우들과 또 다른 재미난 작품을 할 수도 있겠지만. (웃음) ‘라온마’도 힘들었지만 원래 장르물 자체가 준비할 것도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할 일이 정말 많다. 너무 힘들었다. 밝은 작품을 하면 연출하는 내 자신도 힐링이 되고 밝아지기도 한다. 지금은 밝은 로코물을 하고 싶다.”
Q. 엔딩 장면이 너무 명확한 시즌2 제작 사인처럼 보였다.
“(웃음) 대본에 있던 장면이다. 안 그래도 대본을 보고 시즌2라고 생각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팬서비스 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경호씨도 그동안 보여줬던 이명 장면 엔딩과는 달리 웃는 표정으로 마무리했다.”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5일 종영한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는 시청자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동명의 영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라이프 온 마스'는 리메이크작의 숙명인 원작과의 '비교' 미션을 훌륭히 클리어 했다.
원작의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가져오되 한국적인 사건을 자연스럽게 덧붙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매회 꿈인지 현실인지 혼란에 빠지는 한태주라는 인물의 상황을 세심하게 연출해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체험형 장르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짜임새있는 이야기와 세련된 연출, 배우들의 열연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타임슬립의 기시감이 느껴진다'는 초반의 우려를 완벽히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로맨스가 필요해' '마녀의 연애' '굿와이프'에 이어 '라이프 온 마스'까지 성공작을 추가한 이정효 PD를 만나 '라이프 온 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Q. 배우들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박성웅 선배는 ‘굿와이프’ 때문에 알게 됐다. 회식자리에 오셨는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게도 ‘신세계’ 이미지가 강했는데, 정말 아이처럼 놀더라. 유쾌한 분이었다. 또 영화 ‘메소드’를 봤는데, 동성애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이 배우가 변화하고 싶구나’라는 걸 느꼈다.”
"캐스팅하려고 대본을 보냈는데, 극을 좀 딱딱하게 읽으신 것 같더라. 자기가 원래 하던대로 연기해야 하는 거냐고 물으시더라. ‘선배님 그럴 거였으면 선배님에게 대본 안 보냈습니다. 코미디로 할 겁니다’라고 했더니,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하시더라. 아마 거절하러 왔다가 생각을 바꾸신 것 같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제공
Q. 고아성이 맡은 미쓰윤 캐릭터는 어떤가. 80년대 배경이어서 여성 인권이 현대극과 너무나도 다르게 그려졌다. 미쓰윤은 경찰서 내부에서 허드렛일만 하는 여자였다.
“맞다. 커피를 타고 빨래를 하는 여경이다. 이런 캐릭터 설정을 두고 어떤 배우는 ‘극혐’이라고 했다. 초반만 그렇고 계속 변화하는데, 초반 모습만 보고도 싫다고 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캐스팅 논의를 하면 ‘이런 여성 캐릭터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거절했다. 고아성씨가 나의 생각과 통했다. 고아성씨는 ‘80년대니까 이런 것 아니냐. 그 시대 여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다’며 ‘OK’했다.”
“윤나영은 거의 유일하게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하나 아쉬웠던 설정은 액션을 하는 것이었다. 왜 굳이 남성과 액션을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야 하나 싶었는데, 고아성이 액션을 코믹한 터치로 연기하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제공
Q. 고아성이 쓰는 독특한 말투는 어떤가. 설정인가, 고아성이 추가한 것인가.
“대본의 설정은 아니었다. (고아성이) 그 시대의 뉴스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더라. 북한 말투 같기도 하고 정말 독특했다. 80년대 여성들이 그런 말투를 많이 썼다고 하더라. 고아성씨가 이 말투를 연습해서 캐릭터를 더욱 보여준다고 하더라. ‘OK’했다. 추가로 하나 더 제안한 것은 모든 배우들이 다 이 말투를 쓰는 것이었다. 그건 드라마 톤이 너무 바뀔 것 같아서 안 된다고 했다. ‘윤나영 혼자 이 말투를 쓰면서 캐릭터화 되게끔 해보자’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투가 낯설어서 조절을 많이 했다.”
Q. 그동안 리메이크 작품을 많이 했다. 리메이크작을 할 때의 차이점이 있나.
“일부러 찾아서 한 것은 아니고 우연이다. 리메이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원작 드라마가 잘 됐고,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다는 뜻이다. 솔직히 (검증된) 스토리에 대한 안정감은 갖고 시작한다. 문제는 어떻게 만들어도 부정적 반응을 듣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웃음) 이번 작품은 클리셰도 많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들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하니 얼떨떨했다.”
Q. OCN 역대 시청률 2위(5.9%)다.
“잘 될 줄 몰랐다. 시청률은 늘 기대를 안 한다. 드라마를 잘 만들어서 ‘이거 하길 정말 잘 했다’ ‘재미있게 일했다’ 소리를 듣는 것이 더 좋다. 사실 ‘굿와이프’ 전까지는 오히려 마니아 드라마를 많이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시청률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요즘엔 얼떨떨하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이정효 PD/CJ E&M 제공
Q. 8회까지 방송되고 한 주간 휴방기간을 가졌다.
“8회 이후 휴방을 했는데 어떤 분은 ‘치고 나갈 때 휴방해서 아쉽지 않냐’고 하더라. 시청률 상승세가 꺾였다면서. 전혀 아니다. 사실 방송 일정에 맞추려면 방송이 나갈 수도 있었지만, 쉬어야 한다고 생각해 휴방기를 가졌다.”
“8회에 태주의 아버지가 죽는데 9회에 그 죽음을 파헤치려고 막 달려가지 않는다. 약간 다르게 비트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오히려 방송을 쉬지 않고 그대로 진행했으면 시청자들은 갸우뚱했을 것 같다. 휴방기를 갖는다면 그때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대본을 보고 ‘이 타이밍에서 달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작가는 작가대로 생각한 것이 있었다. 이 ‘텀’이 있어야 3반의 위기를 그리고 (태주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청률만 보면 휴방이 아쉽겠지만, 잘 만든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맞는 결정이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드라마를 만들면서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았다. 드라마를 연출자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모든 스태프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여서 같이 고생을 한다. 스태프들은 정말 고생한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행히 드라마가 잘 돼서 포상휴가도 갈 수 있게 됐다. 휴가에 가서 촬영감독님 환갑잔치를 하기로 했는데, 그럴 수 있게 됐다. ‘라온마’의 비주얼은 촬영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 ‘로맨스가 필요해’부터 여러 번 호흡을 맞췄는데 그중 ‘라온마’가 가장 힘드셨을 것이다. 드라마 시상식에서는 촬영상이 없다고 하더라. 아쉽다. 꼭 상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미지 원본보기© News1 OCN '라이프 온 마스' 제공
Q.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판은 원작의 이야기까지 다 했다. 내 차기작이 시즌2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 아쉽지만 ‘라온마’ 배우들과 또 다른 재미난 작품을 할 수도 있겠지만. (웃음) ‘라온마’도 힘들었지만 원래 장르물 자체가 준비할 것도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할 일이 정말 많다. 너무 힘들었다. 밝은 작품을 하면 연출하는 내 자신도 힐링이 되고 밝아지기도 한다. 지금은 밝은 로코물을 하고 싶다.”
Q. 엔딩 장면이 너무 명확한 시즌2 제작 사인처럼 보였다.
“(웃음) 대본에 있던 장면이다. 안 그래도 대본을 보고 시즌2라고 생각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팬서비스 같은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경호씨도 그동안 보여줬던 이명 장면 엔딩과는 달리 웃는 표정으로 마무리했다.”
난 시즌 2보다는 이 배우들 가지고 로코물이나 오피스물을 보고싶은뎈ㅋㅋㅋ 이번엔 럽라 달달하게 갑시다. 저 배우들로!ㅋㅋㅋ 그리고 윤나영 캐릭터는 2회부터 그 능력이 나타나는거 아닌가...거절한 배우들은 1회 대본만 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