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2210110100056050003589&servicedate=20221010
남지현은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만족을 하셨을지 그게 궁금하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해피엔딩이었는데, 그 전까지 스펙터클한데 쉽게 행복해지지 않았다. 첫째, 둘째, 셋째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고, 잃는 것 없이 성장한 채 끝이 났다"고 말했다.
남지현이 연기한 오인경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캐릭터. 기자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등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남지현은 "인경이를 보면서 우리 드라마의 캐릭터는 진짜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고, 이해가 한큐에 되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진짜 현실에 있는 사람처럼 오랜 시간 지켜봐야 얘가 온전히 이해될 수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느꼈다. 보통 1부에서 4부까지 대본을 보고 '이런 친구다'라고 정리하는데, 인경이는 '얘는 이런 사람인 것 같다'고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초반에 촬영 나가고 했을 때도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고,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했다. 한번에 다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너무 인물이 입체적이었다. 보통은 읽다 보면 캐릭터의 두드러지는 특성은 이것이고, 이런 것을 살리고 이런 것은 조심해야겠다는 것이 있는데, '작은 아씨들'은 그게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는데 양가적인 것들까지 있었다.인경이는 누구보다 정의를 원하는 기자인데, 뒤에서는 알코올 의존이고 이런 것들이 과거사가 있기에 양가적으로 나온다. 자기가 마시고 싶지 않지만 마시고 또 후회하고, 그게 짧은 시간에 응축돼 있어서 빠르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하고, 신별로 '감독님 이건 대사가 너무 많은데요' 했다. 고모할머니와도 대사가 많은데 행동이 없다. 테이블에 앉아서만 얘기하는데, 긴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고민들이 많았었다. 처음엔 생각을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깊게 파고들어서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작품이 흔하지 않으니까. 이런 것을 할 수 있는 게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불호가 갈렸던 반응도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남지현은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세 자매 모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응원받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철저히 욕을 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저희 드라마의 매력 중 하나로 꼽는 것이 그 속의 인물들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정말 잘하는 점이 칭찬받고 잘할 점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결점도 크게 있는 캐릭터였다. 그게 배려적이었고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 이거야말로 시청자들이 누가 보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좋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두려움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걱정을 해주셨다. 제가 전에 했던 캐릭터가 모두 응원과 따뜻한 마음을 받았던 캐릭터라 그런 상황이 처음 닥치는 걸 제가 봐서 제가 시무룩해있을까봐 걱정해주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답답한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남지현은 "처음 읽을 때부터 그랬다. 왜냐면 이해하기 제일 오래 걸린 부분 중 하나가 설마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까지 인경이가 보배저축은행 사건으로 시작해 4년간 계속 그것을 판 것이다. 위에서 허락해주지 않는 것을 자기가 뒤에서 파고, 자료가 있는 그대로 다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실마리가 튀어나와 그것을 붙잡고 계속 파는 이 정도의 끈질긴 사람이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그것 때문에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더라. 현실에 없을 만한 사람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인지 고민했는데 자문 기자님은 오히려 작가님이 기자에 대해 알고 쓰셨나 싶으셨다더라. 한 가지를 끝까지 쫓고, 자기가 '이런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하면 그 정보를 찾고 하나씩 퍼즐 조각이 맞춰진단다. 마지막에 맞춰져서 세상에 알려지는 쾌감과 성취감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하게 된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100% 있구나, 이런 확신을 가지며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