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012301350512410
- 경비괴물과의 액션 비하인드가 있다면?
▲ 그 신을 찍을 때는 모든 스태프와 내 기대감이 컸다. 제일 큰 액션 신이고 피가 많이 나오고. 그 신이 대사가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온전히 상황에 충실해서 계획하지 않고 연기해보자 했다. 굵직한 동선, 액션 합을 맞추는 것까지만 기술적으로 연습하고 감정과 연기는 온전히 즉흥연기처럼 했다. 목적성이 하나 있었던게 재헌이가 이 상황에서 '하나님이 부르는구나. 내가 갈 때가 됐구나. 여기서 내가 가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희생당할 수 있겠고 아파서 누워있는 지수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죽어야 하는구나, 모든걸 희생하겠다는 정서 하나를 가지고 즉흥연기 식으로 했다.
- 재헌은 전사가 잘 설명이 안 된 캐릭터였는데 국어선생님이 왜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어떻게 칼을 사용하게 된 건지 재헌의 전사를 그려본게 있나
▲ 검도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한 것 같다. 아버지가 정신건강과 신체적 건강 때문에 연습을 시켰다, 그래서 구력이 나름 된다고 생각했다. 직업적으로 보통 대학을 가서 책있는걸 좋아해 국어를 전공했을거고 졸업 후 안정적인 선택을 해 선생님을 했을거다. 그런데 한가지 사건이 있었을거라 생각했다. 그 사건을 통해 이 인물이 모든걸 포기하고 무너지면서 알코올 중독까지 넘어갔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에 다니며 치유하고 극복하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왔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스스로를 절제하고 망가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스위트홈'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 제작발표회 할때 특수 분장 괴물의 의상이 찢어질때 이응복 감독이 호통을 쳤다고 했었는데 어떤 괴물과의 싸움이 가장 조심스럽거나 힘들었다.
▲ 아무래도 경비괴물과의 싸움이 어려웠다. CG가 입혀진 모습으로 보셨겠지만 같이 연기할 때는 연기한 선배님이 계시고 액션을 할 땐 액션 팀이 있었다. 무거운 장비와 분장을 하고 연기하고 액션팀은 엘리베이터에서 액션 합을 맞췄다. 조심해야 하는 괴물은 근육괴물이었다. 칼을 많이 휘둘렀는데 근육괴물도 사람이 무거운 장비를 매고 연기한거였다. 한시간 이상 연기할 수 없어서 두분이 돌아가면서 연기했다. 분장이 칼과 만나면 무조건 찢어지거나 망가져서 조심스럽게 연기해야 했다.
- '스위트홈'의 흥행을 넘어서 정재헌이란 캐릭터는 '스위트홈' 시청자 모두가 사랑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는데 이런 반응을 예상했나
▲ 진짜 정말로 예상 못했다. 재헌은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주인공도 아니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말 그대로 조연이다. 이렇게까지는 생각 못했다. 개인적으로 50점을 줬지만 연기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 지수와의 러브라인 뿐 아니라 편상욱 캐릭터와의 브로맨스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이진욱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 진욱 선배님은 언제나 나이스하고 언제나 웃고 있고 언제나 후배 위주다. 실제 재헌 성격과 가장 잘 어울리는게 어떻게 보면 진욱 선배님인 것 같다. 한참 선배라 부담스러울까 했는데 너무 편했다. 형동생 하면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부담이 없었다. '이렇게 연기해보고 싶어요' 하면 '하고 싶은대로 다 해' 해주는 분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알아서 연기하면 알아서 받아주시더라. 셔터 내리면서 연기하는 장면에서 브로맨스를 생각하진 않았다. 재헌은 이 사람의 진심을 파악하고 도와준건데 브로맨스 반응까지는 예상 못했다.
- '스위트홈'은 김남희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 연기할 때는 열심히 했다. 이게 나한테는 그냥 직업이다. 연기하는게 특별하다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각자의 직업에서 열심히 살다시피 나도 최선을 다한다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끝났구나' 하고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잘 되면 '잘 됐구나', 못 됐으면 반성하는 편인데 봐주시는 분들이 애착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만큼은 하고 싶다. 앞으로 내 연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지나간 일은 잊고 또 새로운 연기를 위해 나아가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