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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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이 진짜 좋은데, 전문은 엄청 길기도 하고 전문 퍼오면 안될 거 같아서 공감가는 부분만 발췌해봄.

궁금한 토리들은 아래 링크 가서 더 읽어보면 될듯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5526


TV드라마에 만연한 여성 수난기의 일부로 치부하기 힘들 정도로 <부부의 세계>는 여성을 처벌하고 가해하는 장면을 과하게 전시한다. 그래서 지선우의 이미지를 가해자의 시점으로 재현하면서까지 노린 효과를 구태여 따져보려 한다. 우선 배우 김희애의 표정을 생생히 마주하게 만들면서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이 경우는 비판 또한 쉽다. 원초적인 자극만을 추구한 나머지 미학적으로도 실패했다고 덧붙일 수 있다.


두 번째의 더 우려스러운 효과는 가해자 시점의 쾌락을 훔쳐보는 관음의 발생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여서 더 치졸하고 섬뜩하다.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묻지마살인 등 여성이 취약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사회는 사건을 지탄하는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가해자에 이입한 서술을 일삼지 않았던가. 맥락 없이 전환되는 박인규의 시점숏과 피해자를 대상화하는 뉴스 기사의 헤드라인은 어떻게 다른가. 여기엔 어떤 유효한 기능도 의도도 없다. 그것은 불쑥 튀어나온 시선의 습관이고, 검열의 부재다.


...


<부부의 세계>가 안기는 스트레스는, 불쾌한 이미지와 긴장감 같은 표면적 차원이 아니라 지선우처럼 성공한 여자도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교묘한 공포심 유발에 근거한다. 또 지선우가 비장한 얼굴로 변호사 사무실의 창가에 서서 이태오(박해준)의 폭행으로 피멍이 든 얼굴을 드러낼 때, 괴한의 침입이 있던 다음날에도 곧바로 평정을 되찾고 범인 찾기에 몰두할 때, 거기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트라우마나 고통의 징후가 거세돼 있다. 누아르 장르에서 신체적 손상을 입은 남성 캐릭터를 건조하게 묘사할 때, 그 이면에는 주인공의 액션에 기반한 대등한 폭력이 있다. 그러나 여성을 향한 일방적 폭행이 있었을 뿐인 <부부의 세계>는 사후적인 리액션 없이 그저 지선우를 열차에 태워 다음 행선지로 보낸다.


...



<인간수업>이 공들이는 것은 범죄, 로맨스, 코미디, 액션을 오가며 남성 캐릭터를 장르적으로 낭만화하는 것이지 애초의 포부처럼 그들의 실제와 이해, 혹은 시스템의 탐구가 아니다. 만약 10대 포주를 반영웅으로 묘사한 장르물을 만들어야 했다면, <인간수업>은 차라리 무능한 아버지와 가난이라는 가부장제의 자격 미달적 요소와 싸우는 오지수가 왜 자신을 구제하기 위해 하필이면 여성을 착취하는 일을 택했는지 그 구조의 본질을 건져 올렸어야 했다. 엔딩에서 인물들에게 기계적 단죄를 배치하지만, 10부를 거치면서 이미 감정에 도취된 드라마는 주인공을 응징한다는 교훈을 낳기도 전에 비장미 가득한 화면부터 앞세운다.


  • tory_1 2020.06.12 14:18
    맞아 넘 공감가는 기사였음. 근데 인간수업 감독 바로 새 작품 들어간다고 해서 씁쓸하기도 하고 좀 우려됨...
  • tory_3 2020.06.12 15:48
    2222222
  • tory_2 2020.06.12 15:02
    부부의세계 저거 정말 쓸데없는 씬이었어....
  • tory_4 2020.06.12 16: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1/12 16:27:16)
  • tory_5 2020.06.12 23:19
    인정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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