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보내기는 아쉬운 케미스트리다.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몰입도를 높인 '기억 커플' 김동욱 문가영 이야기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연출 오현종 이수현)은 5월 13일 3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 김동욱 문가영 윤종훈 김슬기 이주빈 김창완 길해연 등 베테랑 배우들과 '역도요정 김복주' '투깝스'를 연출한 오현종 감독,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을 공동 집필한 김윤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첫 방송 전 가장 눈길을 끈 캐스팅은 '2019 MBC 연기대상'의 주인공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이번 작품에서 모든 시간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차세대 국민 앵커 이정훈을 그려냈다. 극 중 이정훈은 핸섬한 외모에 완벽한 슈트핏, 우아하고 기품 있는 미소까지, 평소에는 젠틀한 앵커 그 자체인 인물. 하지만 뉴스가 온에어 되는 순간 상대를 가리지 않고 팩트 폭행을 날리는 캐릭터다. 이 작품을 위해 14kg이나 감량한 김동욱은 정확한 발성과 또박또박한 말투로 이정훈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문가영의 사랑스러운 변신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가 맡은 여하진은 걸치는 모든 것이 완판되는 라이징 스타. 문가영은 화려한 의상과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링을 찰떡처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여하진은 돌발적인 소신 SNS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캐릭터다. 최정상 스타들과의 양다리 스캔들에 휩싸인 순간에도 SNS를 업로드하는 여하진의 쿨한 성격은 극 초반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겼다.
무엇보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멜로와 스릴러를 오가는 작품이었다. 이에 김동욱과 문가영은 상처를 가진 주인공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달달한 로코, 진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작품 외적으로도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문가영은 여하진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 다양한 비하인드컷을 올리며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했다. 이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건 역시 이정훈과 여하진의 달달한 사진들이었다. 드라마 스틸컷이 아닌, 실제 '럽스타그램'을 보는 것 같은 리얼한 멘트와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른 것. 또 김동욱과 문가영은 막바지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다. 이에 '그 남자의 기억법'은 2~4%대를 맴도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비록 성적은 아쉽지만 김동욱과 문가영의 케미스트리는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했다. 시즌2 요청 역시 쏟아지고 있다. 종영을 앞둔 '그 남자의 기억법'이 많은 팬들이 바라는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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