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으로 온 정태을은 이곤이 했던 말들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정태을의 등장에 긴장하고 경계하는 노상궁(김영옥 분), 조영(우도환 분) 등 대한제국 사람들과 대한제국과 이곤에 대해 알아가는 정태을, 그런 정태을을 보며 흐뭇해하는 이곤의 모습이 주요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이곤과 정태을의 키스신이 등장했다. 정태을은 "연해 한번도 안 해봤지"라고 도발한 후 "언제 해봤는지 맞춰볼까? 지금"이라고 말했고 이곤은 "이렇게 했어야 하냐"라며 정태을에게 입을 맞췄다.
남녀주인공의 키스신은 응당 보는 이들마저 설레게 만들고 극 전개에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곤, 정태을의 키스신은 물음표만을 남겼다. 이는 '더 킹'이 인물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탓이다.
'더 킹'은 방송 초반부터 정태을에 대한 이곤의 일방적인 애틋함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지 못했다. 수년간 가지고 있던 신분증 속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만나자마자 애틋함과 사랑으로 표현되는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정태을마저 이곤의 키스에 전과 달리 별다른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이곤과 정태을이 첫만남부터 키스를 하기까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기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애틋해질만한 일들은 거의 없었다. 이곤이 정태을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녔던 반면 정태을은 살인사건 해결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사실상 대한제국에 와 이곤이 황제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 외에는 변한 것이 없다. 시청자들을 따돌린 것처럼 갑작스러운 키스신이었다.
김은숙 작가는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첫 눈에 반하는 인물들의 직진 멜로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대신 이 직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남녀 주인공 사이의 서사들을 설레게 그려냈다. '더 킹'은 이 서사가 너무 약한 가운데 인물들의 갑작스런 멜로 감정만 등장해 보는 이들을 납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체 여기서 두 사람이 왜 키스를 하고 있는 것인지는 5회가 끝난 후까지 의문으로 남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방송 말미 이곤, 정태을, 구서령(정은채 분)의 만남이 그려졌다. 황후의 자리를 노리는 구서령과의 삼각관계가 예상되지만 이곤과 구서령 사이에도 별다른 서사가 없었긴 마찬가지. 시청자들이 몰입할 만한 서사 없이 펼쳐질 삼각관계는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SBS '더 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