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찬성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장만월이 저승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해줄게.
많은 객들이 장만월은 생과 사의 흐름에서 벗어났을 뿐, 죽은게 아니니까 월령수에서 해방되면 계속 살 수 있는거 아니냐는 착각을 많이 하더라고.
하지만 작가는 15화에서 1고신 입전개를 통해 그 가능성을 닫아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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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1고신: 술을 마신 자는, 달의 기운 속에 생사의 흐름이 벗어난다. 살아있는 기는 월령수가 모두 빨아들여 그의 육신을 대신하고, 남은 혼은 월령수에 묶여 달의 객잔에 주인이 된다.
1고신의 입전개에 따르면 술을 마신 장만월의 몸은 월령수가 대신하는 거고, 따라서 청명을 데려다주고 월령수에서 해방된 장만월은 바로 저승으로 떠나는게 맞았어.
하지만 구찬성에게 꽃 몇송이가 남아있어서, 그것 덕분에 남은 직원들 보내주고 구찬성과 이별할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생겼던 거야.
결국 장만월의 호텔이 닫히면, 장만월의 몸이 사라진 셈이니 혼만 남은 장만월은 저승으로 가야만 했던 거지.
그러면 이제 남겨진 자, 구찬성에 대해 살펴보자.
내가 몇번 리뷰에서 밝혔듯이 구찬성은 완벽한 인간이야.
그는 장만월과의 마지막 이별의 순간마저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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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장만월과 맞닿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에 울상을 지으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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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장만월을 껴안아, 그녀의 눈에서 벗어난 뒤에야 눈물을 한방울 흘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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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그마저도 장만월이 보기 전에 먼저 닦아내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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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그래서 그는 기어이, 끝까지, 장만월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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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삼도천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장만월을 보고 울먹이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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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다음 날이 되어 호텔 델루나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참고 참았던 눈물을 흘리지.
그의 초인적인 인내력은 슬픔을 참는 것 뿐만이 아니었어.
장만월이 떠나기 전, 그는 얼마든지 장만월과 행복한 추억을 쌓을 기회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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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장만월: 방으로!
15화
하지만 그는 결코 장만월과 선을 넘지 않고 인내하고 자제했어.
그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너무 행복한 추억은, 견디기 힘들테니까.
난 이제까지 작가가 도대체 왜 구찬성을 이토록 완벽한 초인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했는데, 오늘 엔딩을 보고 깨달았어.
작가는 처음부터 구찬성의 이번 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생각이 없었던 거야.
그래서 구찬성은 완벽한 초인으로 묘사한 거지.
구찬성의 남은 삶은 슬픔과 고통 뿐이겠지만, 시청자 여러분도 알다시피 구찬성은 완벽한 사람이라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번 생은 안됐지만, 다음 생엔 두사람이 만나서 행복할테니 시청자 여러분도 만족해주세요^^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구찬성을 그렇게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고, 객들이 그토록 바라던 애정씬마저 최대한 담백하게 묘사했던 거야.
누군가는 16화 마지막 공원씬이 현실이라고 하는데, 그건 100% 구찬성의 상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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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구찬성: 언젠가
장만월: 언젠가
구찬성: 시간을 건너건너, 어느 생엔가 우리가 같이 한다면
장만월: 그 생에선 당신 곁에서 늘 함께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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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장만월: 그때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꿈을 꾸고, 안고, 웃으며, 아주 오래오래, 서로의 옆에서, 행복할겁니다.
이 공원씬이 현실로 일어난 일이라면, 이런 나래이션이 나올 이유가 없거든.
이번 생에 만났는데, 다음 생 이야기를 할 이유가 어디있겠어?
이번 생에 만나지 못했으니까, 어느 생을, 다음 생을 바라는 거야.
그러니까 결국 남겨진 자인 구찬성은 장만월이 걱정하던 대로, 남겨진 자의 고통을 겪으며 이번 생의 남은 날을 아프게 보내겠지.
그는 완벽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남은 삶은 행복하지 못할 거야.
ㅊㅊ - 델루나 갤
찬성아ㅠㅠㅠ너무 슬퍼...
진짜 찬성이는 꼭 행복해 그러지 못할거 알지만 잘살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