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이리와 안아줘 OST
인간이란 어쩌면 아버지의 말대로 짐승과 다를 바가 없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내내 상식이었고 규범이었고
윤희재의 아들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강령과도 같았던 아버지의 그 말이
단 한 발자국만 더 다가가 고요하게 지켜보면 완전히 틀렸 나는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나를 나약하고 구차하게 만드는 그 모든 것이 없어야 사람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갈 지키려 할 때 인간은 진짜로 인간답게 강해진다는 걸
이 대사 곱씹다 보니
작가가 나무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주제의식이 확 드러나 좋더라.
인간이 짐승과 다를 것 없다던.. 상식이었고, 규범이었으며 강령같았던 윤희재의 말을
나무는 자신의 유일한 낙원을 지키기위해 깨어 부서트렸고,
악은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되는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들을 위해 강해져 가고 있다는거.
현무보다 더 윤희재를 더 많이 닮은 나무는
악을 세습하기 위해 남겨졌던 나무는
우두커니 자라, 자신을 연약하고 약하게 만드는 것들을지키기 위해 기꺼이 강해짐을 택했고
손을 뻗어 칼을 막았고,
아버지의 죄악을 기꺼이 뒤집어 썼고
미안하다는 말을 늘 되뇌이고, 고개를 숙이고
괜찮냐는 말에 그래서 자신의 상처는 늘 아무것도 아니라고
똑같이 죽임을 당하겠노라고 그렇게 참담해지기를 택했어.
누가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나무는 한번도 재본 적이 없이
사이코 패스의 아들인 이유로
필연적으로 가해자이기를 자처했으니까.
괜찮냐는 모두의 질문에도
그저 침묵으로
살아 남은자들에 대한 부채를 짊어지기를 작정한
나무가 진심으로 행복하기를 바라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