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 봤다.
이 드라마는 대체 뭐였는가...
애초 야망만 높아 책임도 못 질 거 건드린 작감에 대해서는 수두룩빽빽 아쉬운 거 하나하나 할많안함.
다만,
이게 왜 이렇게 끝나야 했는지, 그 와중에 난 왜 호청자로 발목잡혀 있었던가,
좀 복기해 보고 싶었음.
난 문수가 은근 현실적이랄까...
굳이 이해는 할 수 있었어ㅠㅠ
엄빠가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문수도 사건 이래 제대로 애도하고 받았다고 할 수 없고,
특히 백만 년 만에 "대구탕 먹자"나 "다른 손가락" 얘기 들어봤자,
그 사이의 고통을 퉁치긴 어렵지...
(그런 면에서 원진언니랑 세신 이모가 넘나 소중ㅠㅠㅠㅠ)
그렇게,
자기 고통이 크니 타자 고통, 그게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일지언정, 우선하기 어려웠을 거야...
그러니 죽을 둥 살 둥 하는 애한테도 굳이굳이 무슨 재생산 노리는 것처럼 자기 맘을 더 우선했을 테고, 하...
근데 그렇다면,
대체 부모도 형제도 다 없는 강두는,
훨씬 애도의 기회가 없었던 강두는,
어쩌다 그런 멋진 멘탈을 가지게 됐을까?
곰곰히 생각하면 그건...
상만씨와 숙희씨ㅠ
결국,
이 아쉬운 드라마의 교훈을 나름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상만씨나 숙희씨같은 좋은 어른 내지 주변사람이 되자, 그래서 좋은 영향을 주자,
뭐 이런 걸까?
근데,
그렇다면,
상만씨나 숙희씨는 어쩌다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
그냥 신적 존잰가? 강철 멘탈과 정의와 사랑이 타고난?
혹은 상만씨 한정, 순진하게 무협지 많이 읽으면 그렇게 됨?
이런 거 안 알랴주면서,
마냥 행복해지라고?
그건 반칙이지!
나도 강두가 아니거니와, 유보라 외 작감도 숙희씨느 상만씨가 안 됐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