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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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리, 1987년에 고등학생이었다.
고등학교 부근에 대학교가 두 군데가 있어 최루탄과 화염병 날아다니던 걸 수시로 봤고, 최루탄 가스로 기침하는게 일상 생활이었다.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백골단 곤봉에 맞으며 개처럼 끌려가는 것 보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때 그들이 끌려가면서 들었던 소리가 "이 빨갱이 새끼.""이 빨갱이 년"이었다.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을 끌고가선 간첩이라며 고문했었다.
자유를 원했을 뿐인데, 마치 북한의 불온 사상에 물든 사람으로 몰아 두려움에 떨게 했었다.
어떤 친구는 오빠가 백골단에 끌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걱정이 한가득이었고, 어떤 친구는 언니에게 수배령이 내렸다며 가슴 졸이곤 했었다.
고딩이었던 우리도 시위에 휩쓸릴까 선생님들이 자율학습 명목으로 밤늦게까지 감시를 강화했지만,
우리들은 민중가요를 따라 불렀고, 민주화에 대한 유인물들을 돌려봤었다.
정말 군부독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모두가 응원했었다.
그래서, 얻어낸 것이 대통령 직선제.
그런데, 그때 야당 대표가 김영삼과 김대중이었는데,
김대중은 북한과 연계되어있다는 모함을 받아 고생고생한 사람이었다.

설강화?
간첩이 민주화 운동하는 학생으로 오인되는 설정과
간첩이 야당 대표와 접선한다는 설정 자체가
민주화 운동 폄하와 김대중 대통령에게 간첩 플레임을 고스란히 뒤집어씌우는 것이다.
그리고, 불과 35년 전 일이다.
그때의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아직 살아있다.
그들에겐 민주화 운동 시기에 간첩이 있었다란 설정 자체가 상처다.
그들에게 '단순히 드라마는 드라마다. 드라마가 재미있기만 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어떻게 그 상처에 소금을 뿌려댈 수 있지?
이런 드라마를 제작하는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위지.
이게 호불호 따져 호를 존중받을 수 있는 내용인가?
기황후보다 더 최악의 역사 왜곡 드라마가 바로 설강화다.

적어도 이곳에서만큼은 의식있는 토리들과 드라마 얘기를 나누고 싶다.
  • tory_1 2021.12.19 18:16
    저런 걸 편성한 방송사, 작감배, 오스트 입턴 가수까지 도대체 생각이 있나 싶네.
  • tory_2 2021.12.19 18:16
    더 최악인건 벌써 해외에서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는거ㅎ 수천만 팔로워한테 봐달라고 줄줄이 올려대는 애들이나 남의나라 역사도 모르면서 우겨대는 애들이나 노답이다 노답
  • tory_15 2021.12.20 08:03

    인도네시아인가 어딘가가 지금 지랄맞다며 .. 한국인보다 한국 역사에대해 떠들고 다닌다고..참나. 일본 중국계가 최초에 케이팝 가지고 싸이트 열고 여론몰고 돈 좀 벌고 선동질 잘하고 다녔어 그때 만들어진게 한국 연예인 팬덤과 동시에 한국이란 나라 열폭질, 안티질.. 


  • tory_3 2021.12.19 18:46
    방영금지 해야돼 진짜
  • tory_4 2021.12.19 19:29
    그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큰 상처일지 톨 글 읽으면서 새삼 다시 느꼈어. 진짜 이런 드라마를 그저 가상의, 드라마라는 이유로 묵인하라는 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거지? 설강화 제발 방영금지되야만 해
  • tory_5 2021.12.19 19:30
    https://img.dmitory.com/img/202112/1Fi/31m/1Fi31m9P8yAG6W84m2S2Gs.jpg

    토리 글 보고 눈물난다 ㅠㅠ
    나도 얼마전에 광주 전일빌딩에서 찍은 사진 올리고갈게
    가장 왼쪽 글 잘 안보여서 타이핑함

    학생들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시민들이 적극 합류했던 518 항쟁을 북한으로부터 남파된 간첩 또는 용공분자들의 선동 탓으로 돌리려는 군부 지도자들의 시도는 사실의 왜곡이다.
    - 게브하르트 힐셔, 1980 당시 남독일신문 광주 취재기자
  • tory_6 2021.12.19 19:33
    디즈니 본사에 항의메일보냈다 ㅠ
  • tory_7 2021.12.19 19:33
    나도 당시 신촌에서 가까운 고등학교 다녔는데 교복 맞추러 나간 종로 시내에서 첫 최루탄을 겪고 엄마랑 혼비백산했던 기억부터,
    일상처럼 최루가스가 학교까지 날아들어오던 그 후각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신촌 도로 막았다고 해서 홍제동쪽으로 귀가 버스를 탔는데
    그쪽으로 민주화운동 대학생들이 장소를 옮겨 전경과 곤봉과 최루탄과 대학생들이 아비규환이었던 날들 못 잊음 지옥이 따로 있는 게 아니더라
    내가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으면 나도 그 안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아주 가까운 현실이었음 숨어서 대통령 욕을 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남산 밑으로 잡혀가는 게 그야말로 현실이었음 정말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자유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상처입고 목숨을 잃었는지 몰라 그걸 내가 직접 안 겪고 지금 좀 살만 하다 해서 사실을 비틀고 희화화하면 안되는 거 아닐까
    사람이면 그 정도 최소한의 양심은 가져야 하는 거 아닐까
  • tory_10 2021.12.19 19:50

     정말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작은 자유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다치고 상처입고 목숨을 잃었는지 몰라 22222222222222

  • tory_8 2021.12.19 19:37
    지금의 k-문화는 민주화운동과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였다고 난 생각해.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런 꼴 보려고 문화 산업 지원한 거 아닌데...... 설강화 옹호하는 사람과 제작진 및 출연자들 반성해야돼.
  • tory_9 2021.12.19 19:50
    방영금지 해야 돼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지켜야지
  • tory_11 2021.12.19 19:51

    청원 해줘!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F3uDgR

    조선구마사도 치웠는데 이런 쓰레기 같은 거 방치해두면 앞으로 역사 미화하는 드라마 더 생길거야.

  • tory_12 2021.12.19 19:56
    그분들의 희생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건데 감히 왜곡, 폄훼하려 하다니 정말 화가나 미칠 것 같다 쓰레기만도 못한놈들이야
  • tory_13 2021.12.19 20:0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1 19:26:15)
  • W 2021.12.19 20:29
    나톨, 기황후 이후에 주진우랑 하지원 작품은 쳐다도 안 봐.
    단지 기황후를 해서가 아니라 기황후가 한류의 원조라 얘기한 하지원에게 너무 실망했고,
    역사를 있는 그대로 그릴 것같으면 다큐를 찍지 드라마로 왜 찍냐는 주진모의 인터뷰에 실망해서...
    이번에는 성시경과 블랙핑크 노래도 못 들을 것 같고, 정해인도 바로 못 볼 것 같다. 이런 드라마를 선택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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