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태의 기도문 :
"주님, 우리 앞에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어렵게 맞잡은 두 손을 놓지않고 이겨낼 수 있기를, 무엇보다도 더 힘든 시련은 명희씨 말고 저에게 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명희의 기도문 :
"나 김명희는 황희태의 순장 요구를 거부합니다. 주님, 예기치 못하게 우리가 서로의 손을 놓치게 되더라도 그 슬픔에 남은 이의 삶이 잠기지 않게 하소서. 혼자 되어 흘린 눈물이 목 밑까지 차올라도 그에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삶을 헤엄쳐 나아갈 힘과 용기를 주소서."
희태는 한결같이 명희에게 오롯한 사랑과 희생을 바칠 것을 다짐하는 듯한 기도였고, 명희의 기도문은 훗날 혼자 남겨질 지도 모를 희태를 위로하는 기도를 남겼네. 마지막까지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명희는. 명희의 기도문은 불의로 가족, 연인, 친구, 지인을 잃고 남겨진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말이어서 곱씹을수록 따뜻하고 슬프고 그래. 긴 세월 차가운 땅 속에서 묻혀있었을 명희, 광주 시민들. 또 아직 못 찾은 실종자분들까지 잊지 말되 나아가야지. 현실은 더 참혹했음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힘든 드라마였어.
유튜브 댓글에서 결국 두 사람 기도대로 이루어졌다는 댓글을 봤는데 그것도 맞는 말 같아. 상실감과 그리움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하는 더 큰 시련을 겪는 희태, 그럼에도 명희의 기도처럼, 슬픔에 무너지지만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가는 희태.
이제 기도문만 봐도 너무 마음아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