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웨이브로 다시 정주행하는 중인데 예지가 서진한테 안 넘어갈 수가 없겠던데...
환이처럼 지극정성인 건 아닌데 여자를 진짜 잘 설레게 함. 그리고 과하지 않게 들이대면서도 예지가 필요할 때 마침 딱 나타나서 필요한만큼 홀림. 아직 데면데면할 때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게 아니라 막차 타라고 빨리 달려서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는 거, 달 보여주면서 확 유혹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도 하던대로 경계하라고 말하면서 선 지키는 거. 술만 가져다주고 작업 안 걸고 사라지는 거.
그런 다음 다가가겠다고 결정했을 때는 완전 휘몰아침. 물레 돌릴 때 이렇게 가는 발로 어떻게 살아왔냐고 하는데 와 얘 진짜 뭘 잘 아네 싶었다. 고딩 환이는 절대 줄 수 없는 설레임을 서진은 주잖아. 그래서 난 7년 전 예지가 서진을 선택한 건 너무나 합당한 선택이었다고 봐. 행동은 나만 믿고 따라와인데 말은 내가 오히려 너한테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다고 하는 남자 어떻게 거부해..
누구라도 절실했던 그 시기의 예지한테 환이가 자랄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건 가혹했을 것 같아. 어떤 사람은 그래서 예지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을 선택한 거라고 하던데 예지도 서진도 결혼 당시엔 자기들 앞에 그런 미래가 있을 줄 몰랐겠지. 개인적으로 난 레이싱 사고 없었어도 서진이라는 인간 자체가 여자에 대한 사랑만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긴 힘든 인물로 보여서 예지가 환이같은 사람이랑 결혼했을 때만큼의 행복을 못 줄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7년 전 예지에게 즉각적인 행복을 줄 수 있었던 사람은 서진밖에 없었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