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수습이 안되넼ㅋㅋㅋㅋ
곽노인이 분발해서 이헌혜준을 좀 푸시하려 들었는데, 유진혜준 쪽 어시스트 라인이 너무 막강해서 Fail한 듯ㅋㅋㅋㅋㅋ
일단 조희봉 과장 말인데...
아니 거기서 그러고 심각하게 대화 나누다 말고 갑자기 이혜준에 대한 유진한의 마음을 고백하게 만들려 들 줄은 몰랐짘ㅋㅋㅋㅋㅋ 왜케 사랑한다는 걸 인정하게 만드는데 집착햌ㅋㅋㅋ
어, 그렇지... 목숨 걸고 상대를 지킬 만큼 남자가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면 저기도 모르게 풀어져서 온갖 이야기 다 흘리는 거 맞지...
맞는데, 굳이 이 타이밍, 이 분위기에 그런 말랑하고 로맨틱한 단어를 골라서 표현할 필요가 있었던 것??ㅋㅋㅋㅋㅋ
근데 유진한도 웃긴게... 난 얘가 혜준이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자각하고 있다고 그동안 생각했거든? 최소한 총 맞은 후에는 깊은 마음인 거 확실히 인지한 줄 알았는데... 실은 자기가 혜준이 앞에선 그 명철한 두뇌도 잘 안 돌아갈 정도로 푹 빠져있는 줄은 미처 몰랐나봨ㅋㅋㅋㅋ
굳이 자긴 쓸데없이 입 턴 적 없다고 지극히 이성적이었음을 어필하며 반박하려 드는뎈ㅋㅋㅋㅋ 응 아니얔ㅋㅋㅋㅋ
그동안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유진한이 혜준이 앞에선 되게 무방비하게 무장해제 된다는 걸 공식으로 확인하게 되어서 넘나 좋다ㅋㅋㅋ
그간 쌓아온 캐해석이 달라졌는데도 이렇게 유쾌한 기분 드는 건 처음이얔ㅋㅋㅋㅋ
얘 다른 사람한테 배신 당하고 통수 맞았으면 바로 눈 돌아가서 이 갈고 복수심에 불타오를텐데, 혜준이가 뒷통수친 걸 알고는 허탈한 듯이 웃음 터트리는 거 너무... 너무.... 그 쓰린 감정이 전해져와서 순간 좀... 울컥하더라ㅠㅠㅠ
그래놓고는 혜준이 입으로 확실히 설명을 듣고 싶은 건지, 아님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화라도 내고 싶었던 건지... 둘 사이에 서로의 신뢰를 책임져야 할 아무 의무도, 권리도 없으면서 그저 혜준이랑 이야기 좀 나누려고 또 죽어라 뒤쫓아가고......... 뭐냐... 나쁜 놈 맞는데 왜 이렇게 안쓰럽고 불쌍한 거야ㅠㅠㅠㅠㅠ
지금 혜준이 뒤를 쫓을 때가 아닐텐데 말이지;; 발등에 불 떨어지다 못해 몸이 반은 타들어가고 있는 상태 같은데;; 당장 제일 먼저 한다는 짓이 혜준이 찾아가는 일이라니... 이래서 먼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약자라는 건가보다ㅠㅠㅠㅠ
그리고 진짜 염치도 없고 인정머리도 없는 이기적인 고모네!! 이 사람들 이야기만 나오면 욕을 한 됫박 쏟고 싶지만... 후.. 내가 진짜 오늘만큼은!! 딱 오늘만큼은 전부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음....;;ㅋㅋㅋㅋㅋ
오늘 이거, 유진혜준이 만난 이래 거의 처음으로 진지하고 깊게 나눈 쌍방 커뮤니케이션이잖아ㅠㅠㅠㅠㅠㅠㅠ 얘들이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니 감개무량해ㅠㅠㅠㅠㅠㅠ
중간에 유진한이 또 오늘의 TMI를 시작하나 싶어서 잠깐 이마 짚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서두였을 뿐...!ㅋㅋㅋㅋ
아마도 유진한이 원한 방식의 따뜻하고 다정하기만 한 위로는 결코 아니었겠지만ㅋㅋㅋㅋㅋㅋ
팩트 폭격기 혜준이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된 씬 아니었냨ㅋㅋㅋㅋ 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유진한이라는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하는 말마다 너무 뼈를 때려서 아프랴 설레랴 내가 다 혼란스러웠따ㅠㅠㅠㅋㅋㅋㅋ
근데 또 그게 마냥 상대 아픈 곳을 찌르려 하는게 아니고, 상대가 애써 보지 않으려 했던 곪은 상처를 똑바로 보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따끔하게 한소리 해주는 느낌이라 되게 혜준이답고 좋았어...ㅠㅠ
심지어 그냥 대충 추측하고 넘겨 짚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나에게 이야기하듯 건넨 말이어서 더 심금을 울린 듯ㅠㅠㅠㅠㅠ
유진한이 진짜 괜히 엄마 타령한 게 아니었어... 혜준이한테서 설마 어머님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으실 거라는 말이 나오다니...ㅠㅠㅠㅠㅠ
아마도 지금 단계의 유진혜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의 혜준->유진이 아니었을까 싶다.ㅠㅠㅠㅠㅠ
유진한은 귀에 듣기 좋은 말을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네가 사랑하게 된 여자는 핵불닭맛이란다.... 걍 받아들여ㅠㅠㅋㅋㅋㅋㅋ
처음엔 혜준이의 직언에 발끈하기도 하고 버럭 소리도 질렀지만, 결국 듣다보니 부정할 수가 없어서 감정을 주체 못하고 그대로 도망쳐버리는 유진한의 뒷모습.... 넘나 애새끼 같고 찌질했지만, 그래서 더 좋았어.ㅎㅎㅎ
늘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거, 들려주고 싶은 것만 드러내려 하던 유진한이 처음으로 밑바닥의 민낯을 제대로 혜준이에게 보인 느낌이라서.
그냥 엄마가 이러저러 해서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웠다, 난 그런 엄마를 생각하며 이 악물고 성공해서 이 자리에 왔다- 이게 그동안 유진한이 어필하고 싶었던 포인트인 모양인데... 통찰력 있고 직관력 뛰어난 혜준이한테는 그거 다 핑계고, 결국은 돈의 욕망에 삼켜져서 온갖 무자비한 짓을 벌여왔다는 거, 그러면서 또 마음 한 켠에선 스스로도 자책감이나 불편한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다 간파 당해서 완전 할 말 없어져버린 모습이 되게 낯설면서도... 유진한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겠구나 싶더라.
그야 물론 당장엔 허 부총리와 채이헌에 대한 복수심과 호승심으로 눈이 뒤집혀있으니 바로 변모할 것 같진 않지만, 분명히 잠 자려고 자리에 누웠을 때, 혼자 상념에 빠질 때 혜준이가 했던 이 말들이 자꾸 떠올라서 곱씹고 또 곱씹을 거 아냐. 그럼 이미 반은 먹힌 거지.ㅠㅠㅠㅎㅎ
돈의 본질에 대한 채이헌과의 대화에서는 조소를 날리던 유진한이 혜준이 앞에선 자기가 원한 대화의 방향이 아니라서 당혹스러워 하고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가볍게 흘려 듣지 못하고 몰입한게 넘나 찐사랑이라 좋았다....ㅠㅠㅠㅠㅠㅠ
아, 찐사랑이라고 하니 생각났는뎈ㅋㅋㅋㅋㅋ 얘 진짜 왜 이렇게 나이브하냨ㅋㅋㅋㅋㅋ
누군 목숨 걸고 지켰는데 걱정한게 아니라 염탐하러 온거였냐며 찡찡 대던 것도 웃겼지만, 또 진심으로 걱정한 건 맞다는 단 한마디에 급 마음 풀리는 거 보고 완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흌ㅋㅋㅋㅋㅋㅋㅋ 답이 없네, 답이 없엌ㅋㅋㅋ 이미 중증 말기다ㅋㅋㅋㅋㅋㅋ
아까 언뜻 보이니까 관계자님 왈 유진혜준의 구원 서사가 아직 남아있다고 한 것 같은데... 남은 2화가 진짜 너무 기대되는 거 있지.ㅠㅠㅠㅠㅠ
오늘 밤은... 아니, 다음 주 수요일까지 잠 자기 글렀어ㅠㅠㅠㅠㅠㅠ
백번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