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할리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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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몬스터 볼>에서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얄궂은 운명의 사형수 아내를 연기한 할리 베리는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수상 소감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할리 베리가 최초의 흑인 여우주연상 수상자였을 뿐 아니라, 역대 오스카 무대에서 그토록 감정을 표출한 배우는 없었기 때문이죠.

할리 베리는 수상 소감에서 앞서 이 길을 거쳐간 흑인 여성 배우의 이름과 함께 동시대의 흑인 여성 배우의 이름을 나열했죠. 그리고 흑인 배우를 위한 문이 열렸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를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https://youtu.be/llgL7mGYVTI

“이 순간은 나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순간이에요. 이 순간은 도로시 댄드릿지, 레나 혼, 다이앤 캐롤을 위한 순간입니다. 이것은 내 옆에 선 제이다 핀켓 스미스, 안젤라 바셋, 비비카 A. 폭스를 위한 순간이에요. 오늘 밤 그들에게도 문이 열렸습니다. 지금은 이름 없고 얼굴 없는 모든 유색인종 여성을 위한 순간입니다!”

프란시스 맥도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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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쓰리 빌보드> 기억하시나요? 엄마 밀드레드를 연기한 프란시스 맥도맨드가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1997년 영화 <파고>에 이어 두 번째 여우주연상 수상이었죠.

그녀는 시상식에 참석한 모든 여성을 기립하게 만들었고, 여성이 차별 없는 환경에서 일하게 해달라고 요구하자며 형평 조항인 ‘인클루전 라이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클루전 라이더’는 배우가 영화 계약 시, 캐스팅뿐 아니라 스태프들에 대해 최소한 50%의 다양성을 요청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조항입니다. 영화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여성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자는 의미를 지닌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수상 소감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습니다.

https://youtu.be/4gU6CpQk6BE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여성 후보자들이 나와 함께 일어나주셨으면 해요. 배우는 물론이고, 영화 제작자, 감독, 작가, 작곡가, 디자이너 모두요. 우리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어요. 포용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두 단어가 있어요, 여러분. 바로, 인클루전 라이더!”

패트리샤 아퀘트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영화 <보이후드> 주인공 소년의 어머니 역으로 전형적인 미국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이름이 호명되자 덤덤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안경을 쓴 뒤 미리 준비해간 긴 종이 속 이름들을 읽어 내려가며 영화의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죠. 하지만 그녀가 준비한 이야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하던 그녀는 이어 ‘여성’과 ‘미국 시민’을 지목했습니다. 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 모든 사람이라면 그동안 다른 사람들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웠던 것처럼 이제는 미국에서 임금 평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죠. 그녀의 수상 소감이 끝나기도 전에 장내는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그 순간 화면에 잡힌 메릴 스트립과 제니퍼 로페즈는 자리에서 격한 환호성을 보내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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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dmitory.com/img/201909/4Cy/PoI/4CyPoIiu9keosOWG4wgKmQ.gif

시상식 전 한 엔터테인먼트사 해킹으로 인해 남녀 배우들의 임금 격차가 항간에 공개되었는데, 스타급 배우들도 남성은 9%, 여성은 7%의 개런티를 받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여성 배우 중 몸값 1위인 제니퍼 로렌스도 마찬가지였죠. 아마 패트리샤 아퀘트의 주장은 이런 사태에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녀가 강조한 ‘평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https://youtu.be/6wx-Qh4Vczc

“아이를 낳은 모든 여성 여러분, 이 나라에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이제는 동일한 임금에 대한 권리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여성의 동등한 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루피타 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대 이변을 기록한 시상식으로 일컫습니다. 특히 <노예 12년>에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백인 농장주의 괴롭힘을 온몸으로 감내한 극한의 캐릭터 팻시를 연기한 루피타 뇽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도 이변 중 하나였죠.

https://img.dmitory.com/img/201909/6Rz/e9K/6Rze9Ks9skYawMc0iOi8ec.jpg

시상자였던 크리스토프 왈츠가 본인을 호명하는 순간 얼굴을 감싸 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에 선 그녀는 “예쓰!!!!”를 외치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인생을 뒤바꿔준 스티브 맥퀸 감독과 동료 배우, 가족,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죠. 그리고 감동적인 멘트를 끝으로 소감을 마쳤습니다.

https://youtu.be/73fz_uK-vhs
“이 오스카 트로피를 보면 어린아이들이 떠올라요. 너희들이 어떤 처지에 있든 그 꿈은 여전히 유효할 거야!”

줄리아 로버츠
로맨스 퀸을 넘어 무거운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배우로 인정받은 순간,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줄리아 로버츠에겐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그녀는 수질오염을 초래한 대기업과 법정 소송을 벌이는 영웅적인 여성, 에린 브로코비치를 연기해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https://img.dmitory.com/img/201909/2wE/MRa/2wEMRasgkgceyayuMuwiOs.png

그녀의 수상 소감은 위트와 사랑스러움이 가득했답니다.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자 그해 아카데미 위원회는 가장 짧게 소감을 말한 사람에게 HDTV를 선물하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난 텔레비전이 있으니 시간을 더 갖겠다며 농담으로 시작한 것. 감사하는 사람들을 열거하기 전, 이 자리에 언제 다시 설 수 있을지 모르겠으니 지휘봉을 내려놓고 앉아 있으라며 지휘자에게 소리친 것까지, 수상의 기쁨을 그녀의 위트와 사랑스러움으로 표현했죠.

https://youtu.be/ZV0YbYECU7A

마지막으로 그녀가 소리치며 외치던 말, 이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요?

“난 세상을 사랑해요! 세상에, 너무나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http://www.vogue.co.kr/2019/09/21/여배우들의-세기에-남을-아카데미-수상-소감-5/
  • tory_1 2019.09.21 20:36
    할리베리 감동적이다
  • tory_2 2019.09.21 20:3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4/14 00:03:03)
  • tory_3 2019.09.21 20:42
    줄리아 로버츠 외치면서 들어옴ㅋㅋㅋㅋㅋ존나 커여웡
  • tory_4 2019.09.21 21:32

    다들 멋있다

  • tory_5 2019.09.21 21:41
    맥도먼드 스피치 열 번은 봤는데 볼 때마다 뻐렁쳐ㅠㅠㅠㅠ
  • tory_6 2019.09.21 22:45
    프랜시스 맥도먼드 수상소감 실시간으로 봤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 ㅠㅠ
  • tory_7 2019.09.21 23:55
    할리베리 생각하며 들어옴ㅋㅋ맥도먼드 아퀘트 존멋
  • tory_8 2019.09.22 09:20
    이건 할리베리지 ㅋㅋㅋㅋㅋㅋ
  • tory_9 2019.09.24 19:57

    할리 베리 수상 소감 처음 봤는데 여운이 진짜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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