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영국 왕실에 대한 그의 집착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12일 미 워싱턴포스트와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부터 영 왕실과의 접촉을 갈망해왔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당시, "그들이 뉴욕 트럼프타워 내 5백만달러(약 56억원)짜리 콘도 회원권을 사려고 한다"고 언론에 흘리고 다녔다. 1994년 이들이 파경 위기인데도 "왕세자 부부가 각각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 회원으로 가입하려고 해, 내가 직접 접수했다"고 말했다. 모두 트럼프의 거짓 홍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왕실 인사들과 여러 악연도 갖고 있다. 트럼프는 1997년 저서에서 "내 평생 여자 문제로 딱 하나 아쉬운 건 다이애나를 유혹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고, 다이애나가 사망한 뒤에도 라디오쇼에 나와 "다이애나와 잘 수도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가 다이애나에게 꽃다발을 보낸 적이 있으나 다이애나는 "웬 장사꾼이 별 소름끼치는 걸 보냈더라"고 친구에게 투덜거렸다는 일화도 있다. 2005년 트럼프는 멜라니아와 결혼식 때 찰스 왕세자에게 청첩장을 보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트럼프는 2012년 케이트 미들턴이 휴가지에서 상반신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의해 공개돼 언론 윤리 논란이 일었을 땐 "케이트의 누드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데 사진을 안 찍을 리가 있느냐"라며 "케이트 본인의 잘못"이란 트위터를 올렸었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2016년 때 "트럼프는 분열을 꾀하는 여성차별주의자"라며 공개 비판했다.
이런 일들로 영국에선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면담 계획이 알려지자 영국 국민 100만명이 반대 서명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