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없고 그냥 (구)식영과 나부랭이 (현)자영업 하고 있는 1인이에요
이번에 나혼산에서 팜유즈 바프 찍은거 보면서 깔깔 웃었는데(스팸복근)
가만보니 이장우씨가 살을 안뺐네 20키로 남자는 쉽게빼네 하면서 너무 까이길래...
팬도 아니지만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까이는 모습을 식품영양학 전공을 한 만년다이어터로서 그냥 두고보기 안타까워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봤을땐 충분히 지금 노선이 잘 잡혔거든요.
▶첫번째. 나이&체격 대비 감량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필 상 86년생, 182cm의 신장입니다.
103kg에서 가장 최근 기준 86kg 까지 감량을 했다고 했죠.
사람 몸에서 적당하게 기대되는 체중감량 수치는
보통 한 주당 체중의 1% 정도로 보는데
이장우씨가 적게 잡아 100kg라고 쳤을 때
일주일에 1kg, 한달에 4kg~5kg 빼면 잘 하고 있다 보는거죠.
두 달이면 10kg 정도, 3달이면 15kg(사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힘들어지죠)인데
실제로 이장우씨는 20kg 이상을 감량했고 그게 옛날같은 초절식이나 단식이 아니라
운동과 식이를 함께 하면서 습관을 들여나가고 있다는게 굉장히 모범적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이번에야 말로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다.
이전에 이장우씨가 살을 뺐다 찌웠다 하는 걸로 유명했잖아요?
그때 다이어트 방법이 대부분
7일간 단식해서 14kg을 빼고
3일 간 소금물만 먹어서 3kg을 뺀다든가
급격하게 빼오셨죠. 그래도 어쨌든 보여줄땐 보여주는 사람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최근 안식년을 가지면서 정말로 온국민이 놀랄(..) 초록애벌레 모습을 보여줬더랬습니다.
나중에 말한거지만 당시에 성인병과 불면증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성인병이야 비만에 당연히 따라올테고(심지어 이젠 나이가 점점 차죠)
불면증은 자칫하면 더 안좋은 굴레로 흘러갈 수 있기때문에
이 시기에 바프든 마라톤이든 다시 목표를 잡고 감량을 한 건 신의 한수였습니다.
잠시 다른 얘기를 하자면,
‘다이어트’라는 것이 사실 서양에서 온 말인데요,
기존 식단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전환하는 개념에 가까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이어트 하면 떠올리는 채식, 키토, 저탄고지 등
일정 기간 동안 특수하게 설정된 식단을 먹고 바짝 운동하는 그런게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습관을 바꾸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어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단식을 하든 황제식을 하든
그걸 다기간이 아니라 최소 1년 이상 오랫동안 이를 유지해서 습관이 되면
분명 요요 없이 효과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겁니다만
그렇게 유지할 수 없으니 다시 문제가 생기는 거겠죠.
(그리고 이장우씨의 경우에는 워낙 잘 드시는 대식가이다보니 그 정도가 심했겠죠)
이런 관점에서 작금의 이장우씨가 본인 스스로 흥미를 붙여서
다이어트 루틴을 새롭게 잡으신 것은 아주 고무적입니다.
▶의외의 다이어트 루틴
최근에 언급된 이장우씨 다이어트 루틴 중에
재밌는 부분이 있었는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운동: 유산소 달리기 하루 4시간 씩
2. 식단: 단백질 확보, 비피더스 다이어트유산균 섭취
3. 생활: 심신안정 차 섭취, 수면 시간 조절
의외로 루틴에 음식이 없지 않습니까?
(유산균도 먹는거긴 하지만 이건 별개로 칠게요)
(구)식영과로서 할말이 궁색해지는 부분입니다만....ㅎㅎㅎ
다른사람도 아니고 이장우씨기에 매우 일리있는 다이어트 루틴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전에 단식, 소금물 다이어트 등을 한 것도
원래 먹던대로 먹되, 딱 3일만, 일주일만 눈 딱 감고 버텨본다. 이런 의지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살을 내어주고 뼈를 지키는 ㅎㅎ 방법
하지만 이 방법들은 역효과가 너무 크게 와서 이장우씨 본인도 고민이 많았겠죠.
아마 반쯤 포기한 시기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그냥 제 의견입니다)
식사량, 선호음식, 불호음식 같은 건 단순히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생활습관보다 더 뼛속 깊숙히 새겨진 정체성 같은거라 쉽게 포기도 안돼요.
이게 쉬웠으면 세상 모든 사람이 다이어트에 고통받을 일은 없겠죠..
그래서 이제 이 분은 영리하게 자기가 먹고싶은 걸 먹되 약간 더 건강한 방식으로 먹고,
그걸 보완하는 새로운 습관을 찾은거죠.
● 루틴1. 유산소(달리기) 하루 4시간 씩 꾸준히●
방송에서 러닝하는 장면 보면은요,
억지로 다이어트 해야해서 다 죽어가는 얼굴로 뛰는게 아니라
취미생활처럼 즐기고 뿌듯해 하더라구요.
이게 가능한건 고강도가 아니라 저~중강도의 러닝이기 때문일테고요.
다만 하루 4시간이라는 부분에 좀 놀랐는데요,
이건 한번에 4시간을 내리 달리다는 것은 아닐테고
석촌호수 한두 바퀴 뛰고, 식사 후 러닝머신 뛰고 하는 식으로 총 시간을 잡은 것 같습니다.
유산소가 근육을 없앤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장우씨가 얘기했듯이 고강도가 아니라 저강도로 호흡을 하면서 지방을 태우는 유산소로는
근손실이 올 확률은 낮아요.
오히려 심박수가 늘어나고 심폐지구력이 늘어나니 근육키우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되겠죠.
● 루틴2. 단백질 확보, 비피더스 다이어트 유산균 섭취●
(단백질이야 식사로 충분히 섭취하시는듯 보입니다 ㅎ)
이름이 좀 긴 듯 한데 간단히 말해서 비피더스를 먹는다는거죠.
사실 대중적으로 다이어트와 유산균이 같이 언급되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거기다 알려진 계기가 대부분 인스타그램 공구 같은.. 광고성 제품이 많긴 하죠;;
하지만 유산균이 다이어트에 긍정적 도움을 주는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미스터올림피아 라고 전세계적인 보디빌딩 대회가 있는데,
거기 챔피언인 데릭 런스포드도 비시즌 식단에 꼭 유산균을 포함시킵니다. 종합영양제도 챙겨먹죠.
유산균은 크게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스 종류가 있는데, 균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지만
락토바실러스는 주로 소장에서 활동(?)하면서 신체 면역에 주로 일조를 하고요,
비피더스는 주로 대장에 보여요.
건강한 아기의 변에서 발견되는 균의 90% 이상이 비피더스균(=유익균)입니다.
그런데 비피더스는 나이가 들 수록, 건강이 나빠질수록 비율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유해균이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이게 다이어트랑 무슨 상관이나면,
장이 건강한 상태여야지 음식물의 영양소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게 다시 말해서 ‘뚱보균’ 이론이랑도 맞닿아있는데요.
뚱보균(=유해균,퍼미큐테스)의 주 먹이는 당분입니다.
장내에 유해균이 늘어나면 계속해서 몸이 당분을 찾고, 몸 안에서 당분이 에너지로 쓰이지 못하고 유해균 키우는 데에만 쓰이게 됩니다.
그러면 몸은 더 많은 음식물을 원하게 되고 먹어도 먹어도 꼬르륵거리는 몸이 되는 악순환이 생기는거죠...
이를 끊어주는 장치가 비피더스고요.
그래서 유독 비피더스 다이어트 유산균으로 불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장우씨가 정확히 뭘 드시는건진 모르겠지만
비피더스를 먹기 시작했다는건 다이어트에 대해 공부를 좀 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족이지만 이전에 소금물 다이어트 했지 않습니까?
이것도 원리는 체수분이나 몸에 쌓여있는 노폐물이 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거거든요.
이것도 일종의 유산균 기대효과와 맞닿아있죠.
잘 배출하는것도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하하
● 루틴3. 심신안정 차 섭취, 수면 안정 조절●
‘잠만 자도 살 빠진다’는 말 많이 하잖아요
반대로 ‘잠 못자면 살 더 찐다’도 성립할 수 있는 말입니다(조심하세요)
식욕은 내장과 뇌에서 일으키는데요
잠을 못 자면 식욕 억제 호르몬(=렙틴)이 줄어들어요.
렙틴이 없으면 뇌는 ‘몸에 지방이 없어’라고 판단을 하고
‘지방이랑 당을 더 줘!’ 하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이게 단순히 수면시간 부족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자야 할 때 안 자도 마찬가지예요. 밤에 유독 기름지고 자극적인 거 땡기는 이유가 이겁니다.
반대로 잠을 잘 자면 식욕호르몬(=그레린)이 줄어들어요.
시카고 의대 수면센터에서 수면시간이 1시간만 늘어도
음식 섭취량을 270칼로리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된 적 있었죠.
너무 어렵게 들어갔나요?(사실 더 복잡한 작용을 하지만)
쉽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어쨌든 자는 동안은 음식물을 안 먹지 않습니까?
이렇게만 봐도 수면시간은 다이어트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ㅎㅎ
심신안정 영양제를 먹는다고 써져있는데
이게 불안 개선이냐, 수면 개선이냐 등등 어느쪽이냐에 따라 섭취하는게 다를것같네요.
일반적으로 알려진건 테아닌(긴장 완화)이나 세로토닌(항우울) 같은게 들어있는 영양제가 유명하죠.
이장우씨가 이 계열 영양제를 먹는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꼭 비만이 아니더라도 피곤하거나 예민할때 좋으니 추천드립니다.
아무튼간에 수면관리 부분을 조금 관점을 틀어보면
이장우씨는 이제 다이어트 루틴을 단순히 운동과 식단으로 보는게 아니라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루틴으로 포함시켰다고 볼 수 있겠어요.
제일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습관으로 말이에요.
끝으로....
옛날 전필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살 빼는 궁극의 방법은 의지다.“
저는 이런 관점에서 바프 이후로도 꾸준히 다이어트 루틴을 지속하시는 모습에 한표 드리렵니다.
(이상의 글은 2000% 저의 궁예이니 재미로만 읽어주시길 ㅎㅎ)
ㅊㅊ https://pann.nate.com/talk/372549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