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유머
특정 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에서 출발했던 혐오표현이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끝없이 재생산되고 빠르게 퍼져나가는 혐오표현의 악순환은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중략)

아이를 키우는 사람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하던 단어는 순식간에 집단 전체를 비하하고 낙인찍는 혐오표현이 되었다. 언어의 의미가 확장된 것이다.


새로 태어난 언어는 아직 사회구성원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 다시 말해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언제든지 의미를 확장하고 새로운 단어로 자리매김하기 쉽다.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수많은 혐오표현 또한 언제든 이 같은 의미의 확장을 통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차별을 조장하는 언어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혐오표현이 단순한 욕설보다도 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는 데 있다. 혐오표현은 피해자가 스스로 변화시킬 수 없는 인종, 성별 등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다. 이를 통해 피해자를 집단의 덫에 가두고 낙인을 찍어 사회적 차별을 재생산하도록 유도한다.



쉽게 양산되는 혐오표현의 두 번째 문제는 그것이 마치 재치 있는 풍자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풍자의 방향은 약자로부터 강자에게 향하고, 내용은 불합리와 불평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주가 된다.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듯 표출되고 대상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무관용적인 비난이 핵심인 혐오표현은 풍자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우스꽝스럽게 합성된 혐오표현은 유머의 힘을 타고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재생산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혐오의 대상들이 생겨나고, 집단화된다. 심지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은 ‘진지충’으로 매도되기도 한다. 이렇게 유머의 형식을 빌린 혐오표현은 해당 표현들이 가지는 심각한 사회적 해악을 인지하기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혐오표현을 단순한 유머 혹은 유행어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무심코 던진 돌이 되어 개구리를 위협하게 되는 셈인데, 하나 다른 것은 우리도 같은 연못 안에 있는 똑같은 개구리라는 점이다. 결국 혐오표현이 야기하는 사회문제는 우리가 서로에게 돌을 던지게 만든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이 유머의 탈을 쓰고 돌이 아닌 척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중략)


https://www.humanrights.go.kr/webzine/webzineListAndDetail?issueNo=7604869&boardNo=7604859
  • tory_1 2024.05.27 12:20
    혐오표현은 근절되어야해.
  • tory_2 2024.05.27 12:27
    방송 프로그램에서 저런 걸
    유머처럼 쓰고 소비하는 게 너무 화난다
  • tory_3 2024.05.27 12:33

    초딩, 중딩 고딩 외에는 줄임말 안쓰려고 대부분 혐오표현, 초딩 중딩도 근원은 비하였찌만 ㅎㅎ 

  • tory_4 2024.05.27 12:55
    맞말
  • tory_5 2024.05.27 14:07
    이거 진짜 하지 말아야 돼 저런 말 써놓고 아닌 사람은 셀쿠 깨지 말라느니 이러는 거 질색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올가을, 무지갯빛 청춘을 위한 노래가 시작된다! 🎬 <너의 색> 시사회 16 2024.09.25 1664
전체 【영화이벤트】 2024년 최고의 문제작 🎬 <보통의 가족> 시사회 37 2024.09.23 2602
전체 【영화이벤트】 550만 관객 돌파 흥행 기념! 🎬 <베테랑2> 예매권 증정 93 2024.09.23 3169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624973
공지 🚨 시사, 정치, 정책관련 게시물/댓글 작성금지 2022.03.31 518547
공지 🔎 이슈/유머 게시판 이용규칙 2018.05.19 11831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58998 이슈 점점 늘어나는 2030 보이스피싱 피해.jpg 13:30 1
358997 이슈 중국 도로便 의문의 폭발 13:30 16
358996 이슈 게스트 박정민이 찍은 언니네 산지직송 세자매 2 13:30 62
358995 이슈 연산군은 지금으로 치면 이 배우 느낌이랑 비슷했을것 13:27 226
358994 이슈 커뮤에서 논란인 7천원 돈까스 퀄.jpg 5 13:25 403
358993 이슈 로우라이즈 스커트 입은 전종서 (파리패윅) 12 13:24 395
358992 이슈 한가인이 딸을 영재학교에 보낸 이유.jpg 5 13:24 432
358991 이슈 입맛 돌아온듯 한 오늘 푸바오 💛 9 13:21 221
358990 이슈 다이소 신상 고체향수 4종 출시 17 13:14 729
358989 이슈 갤럭시 S25 FE 사전예약 받은 북미, 사전예약 혜택 6 13:12 268
358988 이슈 변호사 긁히는 말 알려줄까?.jpg 6 13:08 1147
358987 이슈 [단독] SKT 3억 위로금 퇴직… SK온 사상 첫 희망퇴직 10 13:07 722
358986 이슈 편의점 김밥의 암흑기 시절....jpg 9 13:01 985
358985 이슈 열심히 하이브 주식 매입중인 국민연금 13 13:00 1288
358984 이슈 엔비디아 인버스 주식에 10억 박아서 4억 벌 뻔한 사람 근황.jpg 5 12:58 1164
358983 이슈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10월 17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 2 12:54 64
358982 이슈 [모다뉴스] '흑백요리사' 없는 부산, 그래도 미식 도시를 꿈꾼다 12:52 306
358981 이슈 블랙핑크 제니 10월 11일 솔로 컴백 8 12:51 454
358980 이슈 트머와 피자.jpg 1 12:50 327
358979 이슈 공청기위에 고양이가 올라간다면 공청기위에 자리를 만들어주면 된다 15 12:44 1086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