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작품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7인의 부활’은 시즌제 드라마로, 다소 진입장벽이 있으며 전작의 부진으로 처음부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미녀와 순정남’ 또한 최근 방송사들이 평일 드라마를 축소하며 금토, 또는 주말로 기대작들이 쏠리게 됐고, 이에 경쟁이 한층 치열해 졌다. KBS 주말드라마의 시청층 자체가 무너진 상황에서 ‘전 같은 시청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그러나 각각 지나친 막장, 구시대적 전개 등 기존의 지적 요소들을 그대로 반복하며 지금의 결과를 자초한 부분도 없지 않다. ‘7인의 부활’은 여전히 극의 개연성보다는 ‘핏빛 응징’ 강조하며 ‘복수의 쾌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황정음의 죽음이라는 갑작스러운 ‘반전’도 ‘충격’보다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욕망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강렬한 활약이 이어지면서 피로도를 유발하는 점도 여전하다.
‘미녀와 순정남’ 또한 ‘가족애’와 ‘로맨스’를 적절하게 버무린 KBS 주말드라마 특유의 전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출생의 비밀’로 궁금증을 유발하고, 메시지를 위한 구시대적 대사를 남발하며 ‘올드한’ 전개를 이어나가는 ‘미녀와 순정남’을 향해 ‘실망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한다.
배우 임수향과 2021년 KBS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로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해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지현우가 나섰지만, 출연자와 제목만 바뀌었을 뿐, 전작들과 유사한 전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중·장년층, 또는 노년층을 겨냥하는 KBS 주말드라마의 특성상, 마냥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주는 것은 옳은 일일까. 개선 없는 흐름으로 지금의 10%대 시청층 마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위기를 맞은 KBS 주말드라마다.
https://v.daum.net/v/20240428141446056
그리고 확실히 예전처럼 사람들이 그 시간에 다 특정 드라마 보고 있을 시대도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