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dmitory.com/img/202204/6MA/6Ux/6MA6UxRCpiagS0O4sUmoK6.jpg
15세기 후반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가 결혼하면서 통일 스페인 왕국이 탄생한다.
둘의 결혼은 스페인이 유럽에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틀을 쌓았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75l/6p9/75l6p9Pfk4KqwEGSOewewy.jpg
이 글의 주인공인 그들의 막내딸 캐서린은 존나 개쩌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러 왕국에서 탐내는 신부감이었다.
특히 정통성 측면에서 살짝 애매했던 잉글랜드의 헨리7세는 캐서린을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55H/lvQ/55HlvQ7vewescwAKqEUAkm.jpg
그리하여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결혼 동맹을 맺고 이렇게 캐서린은 헨리 7세의 장남인 '아서 튜더'와 결혼하게된다.
캐서린은 당시 미인의 전형적인 특징(금발, 푸른색 눈, 새하얀 피부 등)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서튜더 역시 그녀를 맘에 들어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https://img.dmitory.com/img/202204/7IY/l89/7IYl89oO1aM0cWcSym4IKC.jpg
바로 지참금 문제였다.
지참금이란, 신부측에서 결혼할 때 들고오는 돈으로, 남편네 재정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도했고 신부가 남편네 집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않도록하는 기능도 있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ptH/3Zr/ptH3Zrtf9KuAUCAOACigY.jpg
욕심 많은 헨리 7세는 더 많은 지참금을 요구하자 스페인 왕실과 갈등을 겪었고 최종적으로 스페인에서 할부로 내겠다고 협의했다.
이렇게 두 집안은 돈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고 덕분에 캐서린은 이 사이에서 존나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야했다.
그러나 캐서린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않았는데, 얼마안가 아서 튜더가 병에 걸려 죽었기 때문이었다.
캐서린은 결혼생활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과부가 되고 만거다.
이때 캐서린은 겨우 16살이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5DO/D8g/5DOD8gNRD28sAMwsWogIKM.jpg
헨리 7세 : (ㅅㅂ어쩌지... 며느리를 다시 스페인으로 돌려보내야하나?
아 근데 얘가 가져왔던 지참금 좀 써버렸는디;;)
당시 신부가 자식 없는 상태에서 과부가 되면 지참금을 가지고 친정으로 되돌아갈 수있었다.
다만 잉글랜드는 오랜 전쟁으로인해 궁핍한 상태였기에
이미 헨리는 그 돈을 좀 써버렸고....
거기다 헨리7세는 스페인 왕가와의 연줄이 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며느리인 캐서린을 놓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둘째 아들 헨리와 약혼시키기로 했고 스페인 왕실에서도 찬성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6G0/nl2/6G0nl2FRFCeSCmyWQAakSs.jpg
한편 그때 헨리7세의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왕비가 아이를 낳다가 죽게되는데..
https://img.dmitory.com/img/202204/4ur/YEB/4urYEBaxzyUwOwowuqEIWY.jpg
헨리 7세 : 스페인아..내가 생각해봤는데 굳이 캐서린이 둘째왕자한테 시집가는거보다는 걍 나랑 결혼하는게 낫지않냐?
https://img.dmitory.com/img/202204/6bv/uNy/6bvuNyQvT2yAGW4kM2cUuu.jpg
이사벨 : 시발 미쳤냐? 니 나이 몇짤?
너 뒤지면 우리 딸 두번 과부되잖아 미친새끼야ㅡㅡ
https://img.dmitory.com/img/202204/2H2/NL7/2H2NL75O7eqQMqoyGUIao8.jpg
헨리 7세 : 걍 한 말이야;; 진정해
그럼 둘째 왕자와의 약혼은 계속 진행할테니 아직 안낸 지참금이나 줘
https://img.dmitory.com/img/202204/40X/73J/40X73JfJjOGKugAgUaqQkA.jpg
스페인 : (ㅅㅂ..끈질긴 새끼...)
헨리 7세도 헨리7세지만 스페인도 그놈의 지참금을 존나 질질 끄는 바람에 애꿎은 캐서린만 피해를 보게됐는데...
헨리 7세가 스페인이 남은 지참금을 다 줄 때까지 캐서린의 생활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때 캐서린은 가지고 있던 보석들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나가기도 했고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죽겠으니 제발 지참금 좀 달라는 편지를 친정에 보내기도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5QK/oO6/5QKoO6FO9iY6W0sQyYcSyA.jpg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헨리 7세가 얼마 안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헨리 7세랑 결혼했으면 ㄹㅇ큰일날 뻔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255/JiK/255JiKNCxCEW66m4c6oSe8.jpg
그렇게 캐서린은 헨리7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헨리8세와 결혼하게 된다.
(참고로 헨리8세는 캐서린보다 5살 연하였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BRx/ZC7/BRxZC7mMjC2au2MmSE8m2.png
헐?? 시동생이랑 결혼 가능???
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연히 원래는 안된다.
그런데 캐서린은 "난 아서 튜더랑 안잤음"이라고 주장했고 (물론 진실 여부는 알 수없다)
당시 [결혼의 완성=섹스]라고 여겨졌기에 캐서린의 주장에 따라 아서와의 결혼은 '무효화'되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혼인신고를 두번째 결혼 때 한거라..
헨리8세와의 결혼은 서류상 재혼이 아니라 초혼인 셈이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4MC/coV/4MCcoVBp1uiK4e4mqsGcOE.jpg
솔직히 캐서린의 주장은 증명할 방법이 1도 없었지만 캐서린의 부모님이 가톨릭 군주였기에 교회가 캐서린의 말을 믿어주는건 당연하기도 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4Zt/fKw/4ZtfKwO8TKoo0OsiKkkKa6.gif
신혼 초의 헨리8세와 캐서린은 그야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는데, 헨리는 살찌기 전만 해도 190cm의 거구에 잘 생긴 미남이었고, 그는 진심으로 캐서린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캐서린은 행복해지나 싶었으나.... 이게 시작이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1EN/vWe/1ENvWewXSkCQS682QkAEwi.jpg
헨리8세의 아내였던 캐서린 왕비는 총6번 임신하였으나 그 중 살아남은 아이는 딸인 '메리'밖에 없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3z6/aBv/3z6aBviaXeWSM4wUi2Iyec.jpg
헨리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들이 자신의 왕위를 잇길 바랬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양이 딸의 왕위승계를 인정한다한들, 그건 적절한 남자 왕위계승자가 없을때, 정말 어쩔 수없이 선택하는 경우에 한해서였다.
그러나 캐서린은 이제 나이도 있어서 더이상 애를 낳을수 없는 몸이었고...
https://img.dmitory.com/img/202204/4dB/zKl/4dBzKlmau4ocC4E2i2mmK6.jpg
한편 이런 상황에서 헨리의 눈에 띈 여자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캐서린의 시녀인 앤 불린이었다.
헨리는 앤에게 자신의 정부가 되달라고 하였으나 앤은 정부가 되기 싫다고 거절했고 이게 자신을 왕비로 만들어달라는 의도였을지, 아님 진심으로 헨리가 싫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앤 불린은 헨리를 거절했다.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했으므로 헨리가 좋든 싫든 정부가 되기는 싫었을 것이다.
아무리 왕이 돈도 사랑도 많이 준다고해도 제3자가 보기에 정부는 그냥 고급진 창녀일 뿐이었다.
왕을 욕할 순 없으니 왕이 먹어야할 욕까지 정부가 다 먹었기도 했고.
https://img.dmitory.com/img/202204/5iJ/M1p/5iJM1py3E4UsA6YMUUOAoc.jpg
헨리는 결국 앤을 왕비로 만들고싶어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는데...
교황으로부터 캐서린과 결혼 무효화를 신청했으나 카톨릭에서 반대했고 캐서린 또한 이혼을 극렬하게 거부하였다.
이렇게 영국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게된다.
100% 앤 불린 때문에 국교를 바꾼건 아닌데 솔직히 80%정도는 앤불린 지분이지않을까...
아무튼 핸리는 종교까지 바꿔가면서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화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캐서린은 결국 강제로 이혼 당해 궁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그녀를 '진짜 왕비'라고 인식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24v/QbP/24vQbPMymm0U2maWa0iUiE.jpg
동양이고 서양이고 첩이 본처 자리를 빼앗는건 좋게 보일 수가 없었으므로
(사실 현대에서도 욕 쳐먹을 일이다)
앤 불린과 장희빈이 악녀 이미지가 된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2d8/eY4/2d8eY4daisKcwOY4CMEUMq.jpg
캐서린의 딸인 메리도 참 불쌍한게 어머니가 폐비되면서 그녀의 지위도 함께 내려갔다.
적녀였던 그녀가 순식간에 사생아가 된거다.
왕비가 된 앤 불린은 메리가 자신을 왕비로 인정하지 않자 메리를 자신의 딸 엘리자베스의 시녀로 격하시킨다.
공주로 태어난 메리가 시녀가 된건 굴욕적인 일이다.
현대에서 장희빈이 재평가되듯이 앤 불린도 서양에서는 "불쌍한 여인"으로 재평가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쉴드 못칠것같다..
아니 애한테 너무하잖아...
https://img.dmitory.com/img/202204/1tw/NUw/1twNUwE38UGeK2g4QCS02M.jpg
캐서린은 강제로 이혼 당한 후에 수녀원에서 초라하고 궁핍하게 살아야 했다.
혼인무효화에 저항하느라 헨리에게 미움을 산 탓에 생활비는 물론 연금 같은 게 일체 나오지 않다 보니 시종들에게 급료를 줄 수 없게되자 보석과 옷을 팔고 여기저기 빚까지 낼 정도였다.
그리고 딸인 메리 조차 만나지 못하게 헨리가 막아버렸다.
그렇게 마음 고생을 겪다보니 캐서린은 건강이 악화되어 이혼하고 2년뒤에 쓸쓸하게 사망하게 된다.
캐서린은 죽을때까지 자신이 잉글랜드의 왕비라고 생각했는데 카톨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고 당대 최강 스페인 왕가를 친정으로 둔 캐서린 입장에서는 일개 귀족인 앤 불린을 왕비로 인정할 수 없었다.
ㅊㅊ ㄷㅋ
15세기 후반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가 결혼하면서 통일 스페인 왕국이 탄생한다.
둘의 결혼은 스페인이 유럽에서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는 기틀을 쌓았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75l/6p9/75l6p9Pfk4KqwEGSOewewy.jpg
이 글의 주인공인 그들의 막내딸 캐서린은 존나 개쩌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러 왕국에서 탐내는 신부감이었다.
특히 정통성 측면에서 살짝 애매했던 잉글랜드의 헨리7세는 캐서린을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고 싶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55H/lvQ/55HlvQ7vewescwAKqEUAkm.jpg
그리하여 스페인과 잉글랜드는 결혼 동맹을 맺고 이렇게 캐서린은 헨리 7세의 장남인 '아서 튜더'와 결혼하게된다.
캐서린은 당시 미인의 전형적인 특징(금발, 푸른색 눈, 새하얀 피부 등)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서튜더 역시 그녀를 맘에 들어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https://img.dmitory.com/img/202204/7IY/l89/7IYl89oO1aM0cWcSym4IKC.jpg
바로 지참금 문제였다.
지참금이란, 신부측에서 결혼할 때 들고오는 돈으로, 남편네 재정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도했고 신부가 남편네 집안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않도록하는 기능도 있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ptH/3Zr/ptH3Zrtf9KuAUCAOACigY.jpg
욕심 많은 헨리 7세는 더 많은 지참금을 요구하자 스페인 왕실과 갈등을 겪었고 최종적으로 스페인에서 할부로 내겠다고 협의했다.
이렇게 두 집안은 돈 문제로 싸우기 시작했고 덕분에 캐서린은 이 사이에서 존나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야했다.
그러나 캐서린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않았는데, 얼마안가 아서 튜더가 병에 걸려 죽었기 때문이었다.
캐서린은 결혼생활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에 과부가 되고 만거다.
이때 캐서린은 겨우 16살이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5DO/D8g/5DOD8gNRD28sAMwsWogIKM.jpg
헨리 7세 : (ㅅㅂ어쩌지... 며느리를 다시 스페인으로 돌려보내야하나?
아 근데 얘가 가져왔던 지참금 좀 써버렸는디;;)
당시 신부가 자식 없는 상태에서 과부가 되면 지참금을 가지고 친정으로 되돌아갈 수있었다.
다만 잉글랜드는 오랜 전쟁으로인해 궁핍한 상태였기에
이미 헨리는 그 돈을 좀 써버렸고....
거기다 헨리7세는 스페인 왕가와의 연줄이 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며느리인 캐서린을 놓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둘째 아들 헨리와 약혼시키기로 했고 스페인 왕실에서도 찬성했다.
https://img.dmitory.com/img/202204/6G0/nl2/6G0nl2FRFCeSCmyWQAakSs.jpg
한편 그때 헨리7세의 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왕비가 아이를 낳다가 죽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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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7세 : 스페인아..내가 생각해봤는데 굳이 캐서린이 둘째왕자한테 시집가는거보다는 걍 나랑 결혼하는게 낫지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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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 : 시발 미쳤냐? 니 나이 몇짤?
너 뒤지면 우리 딸 두번 과부되잖아 미친새끼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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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7세 : 걍 한 말이야;; 진정해
그럼 둘째 왕자와의 약혼은 계속 진행할테니 아직 안낸 지참금이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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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ㅅㅂ..끈질긴 새끼...)
헨리 7세도 헨리7세지만 스페인도 그놈의 지참금을 존나 질질 끄는 바람에 애꿎은 캐서린만 피해를 보게됐는데...
헨리 7세가 스페인이 남은 지참금을 다 줄 때까지 캐서린의 생활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때 캐서린은 가지고 있던 보석들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해나가기도 했고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죽겠으니 제발 지참금 좀 달라는 편지를 친정에 보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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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건 헨리 7세가 얼마 안가 죽었기 때문이었다.
(헨리 7세랑 결혼했으면 ㄹㅇ큰일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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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캐서린은 헨리7세의 둘째 아들이었던 헨리8세와 결혼하게 된다.
(참고로 헨리8세는 캐서린보다 5살 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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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시동생이랑 결혼 가능???
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당연히 원래는 안된다.
그런데 캐서린은 "난 아서 튜더랑 안잤음"이라고 주장했고 (물론 진실 여부는 알 수없다)
당시 [결혼의 완성=섹스]라고 여겨졌기에 캐서린의 주장에 따라 아서와의 결혼은 '무효화'되었다.
요즘으로 따지면 혼인신고를 두번째 결혼 때 한거라..
헨리8세와의 결혼은 서류상 재혼이 아니라 초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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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캐서린의 주장은 증명할 방법이 1도 없었지만 캐서린의 부모님이 가톨릭 군주였기에 교회가 캐서린의 말을 믿어주는건 당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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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초의 헨리8세와 캐서린은 그야말로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는데, 헨리는 살찌기 전만 해도 190cm의 거구에 잘 생긴 미남이었고, 그는 진심으로 캐서린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캐서린은 행복해지나 싶었으나.... 이게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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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8세의 아내였던 캐서린 왕비는 총6번 임신하였으나 그 중 살아남은 아이는 딸인 '메리'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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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들이 자신의 왕위를 잇길 바랬기 때문이다.
아무리 서양이 딸의 왕위승계를 인정한다한들, 그건 적절한 남자 왕위계승자가 없을때, 정말 어쩔 수없이 선택하는 경우에 한해서였다.
그러나 캐서린은 이제 나이도 있어서 더이상 애를 낳을수 없는 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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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런 상황에서 헨리의 눈에 띈 여자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캐서린의 시녀인 앤 불린이었다.
헨리는 앤에게 자신의 정부가 되달라고 하였으나 앤은 정부가 되기 싫다고 거절했고 이게 자신을 왕비로 만들어달라는 의도였을지, 아님 진심으로 헨리가 싫었던건지는 모르겠으나 앤 불린은 헨리를 거절했다.
그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했으므로 헨리가 좋든 싫든 정부가 되기는 싫었을 것이다.
아무리 왕이 돈도 사랑도 많이 준다고해도 제3자가 보기에 정부는 그냥 고급진 창녀일 뿐이었다.
왕을 욕할 순 없으니 왕이 먹어야할 욕까지 정부가 다 먹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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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결국 앤을 왕비로 만들고싶어 무리수를 두기 시작하는데...
교황으로부터 캐서린과 결혼 무효화를 신청했으나 카톨릭에서 반대했고 캐서린 또한 이혼을 극렬하게 거부하였다.
이렇게 영국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게된다.
100% 앤 불린 때문에 국교를 바꾼건 아닌데 솔직히 80%정도는 앤불린 지분이지않을까...
아무튼 핸리는 종교까지 바꿔가면서 캐서린과의 결혼을 무효화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캐서린은 결국 강제로 이혼 당해 궁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백성들은 여전히 그녀를 '진짜 왕비'라고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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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이고 서양이고 첩이 본처 자리를 빼앗는건 좋게 보일 수가 없었으므로
(사실 현대에서도 욕 쳐먹을 일이다)
앤 불린과 장희빈이 악녀 이미지가 된 건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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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의 딸인 메리도 참 불쌍한게 어머니가 폐비되면서 그녀의 지위도 함께 내려갔다.
적녀였던 그녀가 순식간에 사생아가 된거다.
왕비가 된 앤 불린은 메리가 자신을 왕비로 인정하지 않자 메리를 자신의 딸 엘리자베스의 시녀로 격하시킨다.
공주로 태어난 메리가 시녀가 된건 굴욕적인 일이다.
현대에서 장희빈이 재평가되듯이 앤 불린도 서양에서는 "불쌍한 여인"으로 재평가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쉴드 못칠것같다..
아니 애한테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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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은 강제로 이혼 당한 후에 수녀원에서 초라하고 궁핍하게 살아야 했다.
혼인무효화에 저항하느라 헨리에게 미움을 산 탓에 생활비는 물론 연금 같은 게 일체 나오지 않다 보니 시종들에게 급료를 줄 수 없게되자 보석과 옷을 팔고 여기저기 빚까지 낼 정도였다.
그리고 딸인 메리 조차 만나지 못하게 헨리가 막아버렸다.
그렇게 마음 고생을 겪다보니 캐서린은 건강이 악화되어 이혼하고 2년뒤에 쓸쓸하게 사망하게 된다.
캐서린은 죽을때까지 자신이 잉글랜드의 왕비라고 생각했는데 카톨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고 당대 최강 스페인 왕가를 친정으로 둔 캐서린 입장에서는 일개 귀족인 앤 불린을 왕비로 인정할 수 없었다.
ㅊㅊ ㄷㅋ
헐 앤불린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얘기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