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서울 초등학생이 그린 한반도(이남) 지도는 서울, 시골, 귤(제주도)로 그려져 있다. 서울로 표기된 작은 원 이외 전 국토를 시골로 표시해 놓은 것으로, 현재 서울 초등학생들이 가진 인식의 한 단면이다. 국내 최대 규모 포털인 네이버에서 ‘대구 북구청에서 영남일보’가는 길을 검색하자 최적거리는 286㎞, 소요시간은 3시간52분, 택시비는 25만8천원가량이 나왔다. 검색창 맨 위에는 영남일보 대구본사가 아니라 서울지사 주소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핵심국정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정권의 2019년 대한민국이 ‘서울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람과 돈이 몰리며 만들어진 정치, 경제의 서울 쏠림 현상이 이제는 사회전반으로 확산되며 시민 의식수준까지 바꿔놓고 있다. 국민의 일상까지 파고든 서울 쏠림 현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일류, 이들을 제외한 지역은 2류라는 인식이 고착되고, 이는 지방소멸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춘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국공립 어린이집 지역별 분포’에 따르면, 2017~2018년(9월7일 기준) 신규 확충된 어린이집 780개소 중 257개소(32.9%)가 서울에 몰려 있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까지 확대하면 전체의 63.6%에 이른다. 인구가 절반에 못 미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반면 대구지역은 60개소로 7.7%를, 경북지역은 14개소로 1.8%에 그쳤다. 서울에서 태어난 어린이의 10명 중 3명 이상은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대구와 경북은 평균 1명도 안된다. 지역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서울과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전체 영유아수 대비 국공립 어린이집 정원 비율은 각각 4%와 5.1%로, 서울(18.3%)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취업준비생에게 필수처럼 인식되는 각종 스펙을 쌓기 위한 경험의 기회도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역의 취업준비생들은 경제적·시간적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대학생 김민지씨(여·22)는 “남들이 서울에 사는 것이 스펙이라고 말할 때마다 공감하지 못했지만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여기에다 모바일에서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도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위치 기반서비스를 활용할 경우 각 지역에 맞춰 제공해줄 수 있지만, 이런 기본적인 배려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네이버는 지난 4월, 모바일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이용자들에게 직접 언론사를 선택해 뉴스를 볼 수 있는 ‘뉴스편집권’을 부여했지만, 구독 대상 언론사(44개)를 ‘중앙 매체’로만 한정했다. 지역 언론에 대한 이용자의 접근권은 완전히 박탈해 버렸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공화국과 지방소멸 문제는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면서 “이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국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http://m.yeongnam.com/jsp/view.jsp?nkey=20190729.010010709490001
서울 사람 너무 몰려있는 것도 그런데 지역 불균형 너무 심각함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