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제 편이라곤 없었다. 혹은 없어졌다. 그래서 독자獨子였다.
또한 동시에 어떤 소설의 단 한 사람의 독자讀者였다.
등장 인물들의 삶을, 그들의 마음을 열심히 읽어낸 리더(reader)였으며,
이후 그들을 한데 모아 나아간 리더(leader)가 되었다.
멸살법은 무료였으므로 책 사서 읽지는 않았으나,
그랬기에 꾀를 쓰는 일에 능한 책사였다.
그에게 나래가 생긴 날에 동료와 흩어져 다른 세계로 갔고,
흩어진 동료가 다시 모였을 때, 흩어진 가장 오래된 꿈이 다시 모였다.
평생 누군가를 바라보고 살아왔으며,
누군가의 평생을 바친 목표가 되었다.
그는 숨 쉬는 모습 마저 소듕한 c.u.t.e boy이자,
한숨만 쉬어도 처연한 precious guy였다.
그야말로 올라운더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마왕 선발전에서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던 우리 흰머리오목눈이의 포지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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