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생생한 꿈과 현실? 꿔서 한번 올려봐.
이번에 시댁이 리모델링을 했어. 아주 오래된 아파트인데 안에만 새집으로 바꾸는 식으로 하셨어.
리모델링이 끝나서 도와드릴 겸해서 내려가서 정리하는 거 돕고 짐 싸두셨던거 다시 풀고 청소하고 그러면서 한 일주일 있었나봐.
근데 내가 원래 밖에서 잠을 잘 못자. 그래서 거의 하루에 두세시간 눈만 붙이고 일어나서 집안일을 계속했어.
내가 먼저 화수목 이렇게 있었고, 남편이와서 금토일월 이렇게 해서 이번 연휴기간 동안 내려왔어.
근데 이번 연휴 정말 더웠잖아. 근데 남편이 일요일 밤에 너무 덥다고 갑자기 배게 방향을 바꾸고 자자는거야.
원래는 창문 밑(베란다쪽)에다가 배게를 놨는데, 베게를 갑자기 방문 쪽으로 두고 자자는거야.
그래서 내가 무슨 바깥(창문쪽)을 보면서 자냐구 집안을 보면서 자야지. 이렇게 말했는데 남편이 그래야 바람이 통하고 시원할 것 같대.
그럴 거면 에어컨을 틀고자자 이렇게 하니까 그냥 그렇게 자자는거야. 근데 어쩐지 너무 찝찝해서 일단 알았다고하고 누웠는데 잠이 잘 안오더라고.
그래서 뭐 딤토도 보고 트위치도 보고 밀리의 서재도 보면서 결국 끄고 어찌어찌 잠에 들었어.
근데 꿈에 말이야. 우리 시댁이 나오는거야. 낮이었어!
우리 시댁이 지금 리모델링이 끝나서 청소를 하잖아. 그래서 내가 막 청소기 밀고 걸레질 하는데 벽지 밑에 노란색 종이가 빠져나와있더라고.
그래서 내가 거실을 치우다말고 그 종이 끄트머리를 만졌어. 근데 아무리 봐도 부적 꼬다리인거.
그래서 어른들을 불러서 이거보시라고, 이거 부적 아니냐. 이렇게 하니까 시댁 어르신들이 다 교회 다니시거든?
그러니까 뭐 재수없게 이런게 있냐고 그러면서 잡아당기니까 부적이 딸려나와. 그래서 아버님이 부적을 화장실에서 그냥 태워버리고 말았어.
서로 아무도 안믿으니까 그냥 그런가보다고 하면서 밤이 되었옹.
우리는 밤마다 딸기같은거 우유에 갈아마시면서 다큐같은거 보고있었거든? 근데 그게 꿈에도 똑같아.
우리가 티비보고 있는데 어느새 우리가 부적 뜯은 그 자리위에 갑자기 시퍼런 팔 두개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거야. 부엌 쪽이었어.
어머님 아버님이 저게 뭐냐, 하면서 쳐다봤는데 너무 끔찍해서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가족들이 다 모르는 척 하고 있었어.
그게 너무 이상하고 무서우니까 가족들이 다 못본척 하는거야. 그 푸르덩덩,, 푸르뎅뎅한 시체 팔이 천장에 매달려있는데.
근데 그게 사실은 우리 자는 방 거의 앞이야. 아버님 방에서는 그게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고...
그래서 일단 아버님이 얼른 들어가 자자고해서 어찌어찌 우리는 그 팔밑을 다 지나다니면서 안무서운척 하며 씻고 방에 누웠어.
근데 우리가 방에 불다 끄고 누워있는데
그게 갑자기 막 소리를 내는 거. 막 뀌뚜로ㄱ또르거ㅗ 뀌또록 또또록 이런 느낌이야. 그래서 내가 조심스럽게 기어가서 밖을 봤지.
그랬더니 그 시체 팔은 그대로고 왠 장돌뱅이 같은 남자가 천장에 손바닥을 대고 그네처럼 매달려서 내가 나온 걸 보고 막 웃으면서 저런 말을 계속해.
옷은 파란색 도령 옷에 머리에는 그 챙이 짧은 짚모자같은 걸 썼어. 완전 늙은 도령인거.
내가 너무 놀라서 방안으로 들어왔어. 근데 남편은 벌써 잠들었더라고. (이건 현실 고증. 남편 머리만 대면 잠듬)
그래서 와 이불 덮고 누웠는데 너무 너무 무서운거야. 근데 소리가 계속 들리니까 뀌또록또르록막또록이런 느낌인데 그게 한국말 같이
'너'또록 '네'또르르록 '잠'또리로르록 '들'또르를 '지'또록또록 '마'또록 막 이런식으로 이렇게 들려. 막 히히힉 웃으면서..
그러니까 그게 계속 "너네가 잠들려고한다고 잠들수 있을거 같아? 내가 너네 잠못자게 계속 괴롭힐건데? 히히힣ㄱ" 이런 느낌으로 계속 말을해.
또륵 또르륵 거리면서 진짜 기괴한 소리였어. 어휴. 알아들을 거같으면서도 진짜 비틀린 말 같은거.
그래서 내가 거의 막 기절할 거같이 무섭더라고. 그냥 나는 눈 꼭 감고 있었지. 절대 안떠야지 절대 안떠야지 이대로 잠들어야지. 하면서..
근데 그게 손바닥을 막 움직이면서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는거야.
방 안에는 안들어오는데 막 거실이랑 막 우리 방앞을 마음대로 움직이더라고. 그 천장에 달라붙던 손바닥 소리가 너무 끔찍스러웠어..
귀신은 막 집안을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말은 막 계속 알아들을 수 없게 시끄럽게 하지. 괴기스러운 웃음소리는 게속 내지..
그러니까 너무 무섭더라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시어머니가 무슨 용기가 나셨는지
"아 쫌 조용히 쫌 하쇼잉!" 하고 소리를 지르셨어. 전라도 나주 분이심. 원래 약간 당찬스타일이셔.
그러니까 그게 막 화가나서 또르륵또르르륵 히힣ㄱ히힉 막 그러는거야. 근데 내가 막 갑자기 그게 시어머니한테 해꼬지할까봐서 걱정이돼.
그래서 내가 몸을 일으켰더니 내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내 앞에 그게 앉아있는거.
그래서 내가 너무 무서워서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그게 나를 더 무섭게 하려고 그 퍼렇고 썩어들어가는 다리를 내쪽으로 내미는 거야.
우리 부부 이불 속으로 발을 넣으려고. 그래서 내가 진짜 극한의 한계까지 겁이나니까 오히려 화가 막 나더라.
분노가 치밀어오르더라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막 열받아서 "어디 귀신이 산사람한테 장난을쳐!" 이렇게 소리를 질렀어.
근데 목소리가 두려움에 차서 잘 안나오니까 내가 "귀신이! 귀신이!" 막 이랬어. 그러니까 그게 히히힉히히힣ㄱ 이렇게 막 소름끼치게 웃더라고.
내가 막 진짜 승질이 뻗치고 결국엔 찐텐 열받아서 "어디 귀신이! 어디 귀신이 산 사람한테 해꼬지를 해!!" 이렇게 소리를 질렀어.
근데 그게 진짜 현실 입밖으로 나왔나봐. 그러니까 내가 지르는 소리에 바람에 남편이 깨서 어엉?왜왜? 나보고 그랬고.
그제야 그게 꿈이라는 걸 알았어.
와 깼는데 창문이 그렇게 활짝 열려있는지 몰랐네. 우리방 창문 밖에 베란다 창문도 다 열려있고,
그 반대를 보니 뒷 베란다도 유리창이 다 활짝 열려있는거야. 양쪽 바깥 하늘이 훤히 다보이는거. 이렇게까지 다 열어놨나 싶을 정도로.
방안에는 한기가 너무 가득하고, 그래서 남편한테 불켜도 되냐고해서 불켜고.
그러고나서 남편한테 악몽 꿨다고하고 나 화장실 갔다올테니까 여기 잠깐 앉아있으라고 했어.
화장실가서 소변보고 들어오는데 뒤에서 히히힣 그런 소리가 갑자기 들리는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불켜진 방안으로 뛰어들어오면서 엄마야! 이랬어.
남편이 또 앉아서 졸다가 왜? 이렇게 하고. 방금 들었냐고 하니까 못들었대. 그래서 남편 얼굴을 가만히 보다가
무심한 남편한테 화가 나서 누가 머리를 방문 쪽에 하고 자냐고! 누가 밖을 보면서 자냐고 막 화를 냈어.
그러고나서 더운데도 방문 다닫고 창문 다닫고 잤는데도
그 귀신 다리가 너무 생생하고 그래서 잠을 못잤다. 그 죽은 사람 다리같이 퍼런 시체 다리, 팔, 그 귀신 얼굴, 그런게 다 기억이 나더라고.
부리부리한 눈.. 심지어 얼굴에 있던 코옆의 점까지 기억이 나... 그 오래되고 낡은 도령옷이며.... 옷에 붙은 금박 무늬...
아침에 동트는 거 보고 잤어. 땀 뻘뻘 흘리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귀신이 활짝 열린 창문으로 우리 부부가 자는게 보이니까 장난친거라는 생각말고는 다른 생각이 안들어.
화장실 갔다가 들어오면서 들었던 소리도 그렇고. 그 날 일어나서 집에 왔는데 하루 더 자라고 했으면 기함을 했을듯.
집에 와서 어제 하루 잤는데도 겁이 너무 나더라고. 또 나올까봐. 근데 다행이도 시댁에 두고온거같아. 어휴.
집에 왔는데 잊어버리기전에 공포방에 얘기해주고싶더라고. 진짜 무서워서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꿈이야.
너무 피곤해서 그런 꿈을 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휴 생각만해도 끔찍 그 자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