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래 CI보험 관련 글을 적었던 토리야.
물정 모르고 가입한 CI보험... 조언 부탁해도 될까?
많은 토리들의 조언으로 리모델링을 감행할 용기를 낼 수 있었어.
35세면 보험 재정비하기 좋은 시기라는 말이 정말 큰 힘이 됐어.
조언해준 모든 토리들에게 감사해.
별것 없지만 후기를 적어볼까 해.
1. 발단
-치아가 몽땅 빠지는 흉몽을 꿈.
-다이렉트로 가입한 운전자보험에서 설계사(설1)를 파견하여, 운전자보험 리모델링 겸 기존 보험 보장분석을 해줌.
CI보험의 위험성을 설파함.
-내용을 듣고도 보험에 대한 무지와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무시하려고 했으나, 설1 측에서 만남을 요청함.
-흉몽 실현 가능성을 차근차근 배제하다, 보험에 생각이 닿음.
나 역시 기존 보험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기에, 2주 후 설1과의 만남을 약속함.
2. 전개
-어플(굿리치, 보닥)을 통해, CI보험의 보장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재확인하며 리모델링의 필요성을 고심함.
-어플 연결로 설계사 2인(설2,설3)과 상담함.
공통적으로, 기존 보험료와 유사한 가격대로 더욱 폭넓은 보장을 설계할 수 있음을 인지함 (생명사X, 손보사O)
*설2 : CI보험 해지 추천. 보장과 보험료에 대한 가성비 위주의 설명.
*설3 : CI보험 감액 추천. 보장 위주의 설명. 보험 리모델링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시켜주려 한다는 면에서, 설3에게 신뢰가 감.
-그럼에도 기존 보험에 미련이 남아, 재테크방에 조언 요청함. 기존 보험 감액 및 신규 보험 추가 가입을 하기로 결정함.
-유튜브(보닥, 팀보틀)를 통해, 실속 있는 보험이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리함.
-2주 후, 설1과 만남.
*설1 : 운전자보험 단독 가입 추천.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의 경우, 갱신 특약을 제시함.
좋은 것은 다 해주려는 서비스 정신을 엿볼 수 있음.
-일주일간의 벼락치기 및 스트레스로 인하여 속병이 남.
-CI보험 감액을 위해, 기존 보험 설계사(설4)를 만남.
*설4 : 감액 의지를 밝히니, 이러시느니 해약하는 게 낫다고 함. ㅇㅇ... 넵.
실손보험만 전환계약함. 기존 보험은 90일 후 해약 예정.
-설3님에게 나의 니즈를 반영한 종합보험 설계 요청함.
나의 니즈
1) 암 5천 / 유사암 1천 / 심 1천 / 뇌 1천 / 질병후유장해 3천 포함
2) 운전자 보험 단독가입
3) 무해지환급형
4) 납입면제
5) 비갱신 (실비보험 제외)
6) 20년 납 90세 만기
7) 15만 원대 (단독실비+종합보험+운전자보험)
설3님 반영 플랜 (N사+D사+H사의 혼합 설계)
1) 암 5천 / 유사암 2천 / 심 1천 / 뇌 1천 / 질병후유장해 3천 / 수술비 포함
2) 운전자 보험 단독가입
3) 무해지환급형
4) D사만 납입면제
5) 비갱신
6) 20년 납 90세 만기
7) 15만 원대
-이렇게 보험 리모델링 완성...이 되는 것 같았으나...
3. 위기
-나에게 병력이 있었음... ㅎㅎㅎㅎㅎㅎ
미친 거 아닌가...? 나도 어이없고 설3님은 더 어이 없고...ㅎㅎㅎㅎㅎ... 쓰면서도 웃음이 나네...
보험만 뜯어볼 게 아니라, 내 상태를 먼저 파악했어야 했는데...
피부질환으로 4년 간 한의원을 129회 방문함.
한방 치료로 보험금을 청구한 적이 없었기에, 그리고 닭살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었을 만큼 피부질환이 이미 내 살갗의 일부였기에,
완벽하게 간과하고 있었음.
이 와중에 설3님은 한방치료도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며, 나의 무지를 깨우쳐줌... 나는 그냥 바보였음.
-청약 철회 ㄱㄱ
-설3님은 부랴부랴 다른 플랜을 설계함.
-나는 CI보험을 안고 살아야 하나, 흉몽의 의미가 이것이었나 얕은 땅굴을 팜.
4. 절정
-N사 보험 가입 승인 거절됨.
-D사 부담보 설정하여 가입함.
-보험료가 더 높지만 N사와 유사한 설계로 H사 가입함. 그래도 보험료는 15만 원대 사수.
-병력으로 인하여, 납입 면제는 설정할 수 없었음.
-우여곡절 끝에, 리모델링 완성.
-계기를 주신 설1님, 설2님, 그리고 나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하신 설3님께 깊은 감사를 전함.
5. 결말
-신규 보험 가입 시 90일 내 발병은 지급금 없음, 1년 내 발병은 반액 지급이라는 조건을 듣고, 나의 건강 상태를 돌아봄.
피부질환에 비만임에도 불구, 매일 밤 아무 죄의식 없이 과일이나 과자를 먹었던 나...
18시 이후 금식에 도전하게 됨.
그 외, 아침마다 요거트 먹기, 온수 마시기, 하루 1만 보 걷기 등으로 건강을 보살피려고 노력함.
-흉몽의 의미를 되새김.
35세라는 나이임에도 내가 내 인생을 제대로 책임지고 있었나 돌아보면...? 절대 아니었어.
나는 부모님 아래서 독립하지 못했고, 주체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주어지는 것에 만족해왔고,
그러한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나에게 있음에도 남 일 보듯이 방관적이었고,
그렇기에 책임에 대한 깊이가 얕았고, 내 인생에 몰입하지 못했어.
5년 전 가입했던 보험도 그런 식으로 일어났던 불상사였고, 수많은 예 중의 하나였어.
벼락치기였지만 보험에 대해 알아보며 깨달은 것은, 내 여생에 대한 설계이기에 결코 허투루 대해선 안 된다는 것.
한 순간 남의 말에 솔깃하여 결정하기엔 인생은 길고,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아무 일 없이 무탈히 지나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이었어.
공교롭게도 나는 이제 오래 타온 자동차와도 이별해야 해.
나에겐 여전히 최고의 차지만, 보내줄 때가 왔다고 하네... 마치 고잉메리호...
아버지가 책임져주셨던 이 차와 달리, 다음 차는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면에서 벌써부터 속이 울렁거리는데...
아무튼 꿈에 대해 생각하건대, 유치가 빠지면 영구치가 돋는 것처럼, 그건 나의 자립에 대한 예고가 아니었을까 싶어.
그 외엔 별다른 나쁘거나 슬픈 일이 안 일어났거든...
아직도 내 입안에는 어금니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선명하니까, 개꿈이었다 볼 순 없을 것 같고...
진정한 어른이 될 때가 왔다는 자각의 의미로 행복회로를 돌려봄..ㅎㅎㅎㅎ
월루하며 쓴 글이라 횡설수설이네... 막바지로 일해야 하니까 이만 줄여야겠다.
정보성 글이 아니라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토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적어봤어.
이번에도 읽어줘서 고마워.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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