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웹소설 작가vs레규연 중심 웹툰작가로 편갈라서 개싸움난거 보고 써.
웹소설 관련이긴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가진들 중 과반수가 웹툰작가이기 때문에+만화/웹소설 출판사 얘기이기때문에 만화방에서도 얘기해봐.
이하 팩트에 의거한 내 생각일뿐이니까 틀린데 있으면 둥글게 말해주고 동의가 안되면 공격하지말고 조근조근 말해줬음 좋겠어
이번에 트위터 중심으로 또 업계관련 난리가 났는데 모르는 톨들 위해서 간략하게만 정리할게.
긴글 싫어하면 그냥 7번부터 읽어도 무방할듯.
1. 웹소설을 연재하다가 현재는 웹툰도 연재하고 있는 A라는 작가가 있음.
A작가는 리디북스에서 연재하는데 며칠전에 본인이 리디북스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공론화함.
2. A작가 왈, 리디북스에서 미니멈고료(이하 MG)를 받으면서 연재하고 있는데
그때문에 리디에서 MG작가를 차별하는 관례로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프로모션에 띄워 홍보해주지도않고 여러모로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
3. A작가의 공론화를 보고 레진 불공정계약 규탄 연대(이하 레규연)가 A작가를 응원하면서 힘 싣어줌
이 과정에서 리디북스 불매운동 조장.
그러나....
4. 독자들 사이에서 A작가의 작품 프로모션(홍보)되고 있다는거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름.
프로모션된거 여러번 봤는데 왜 A작가는 자기가 프로모션에서 아예 배제돼고 차별당했다고 하냐는 의문 제기됨.
5. 알고보니 A작가의 작품이 아예 프로모션에서 배제된것도 아니었고,
A작가가 리디북스 측에 다른 작가의 *매출데이터*를 자신에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됨.
애초에 프로모션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플랫폼에서 팔릴것 같은 작품을 한시적으로 푸쉬해주는 시스템이기때문에 작품 로테이션 돌아가는 과정에 대해선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할수밖에 없음.
그런데 본인의 프로모션 횟수를 알려달라는 것에 그치지않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 매출내역까지 요구하는것은 다른 작가들의 정보를 자기한테 그냥 달라고 한건데....; (할말하않)
6. A작가가 갑자기 말을 바꿈.
그 내용: 저는 사실 대우를 잘 받는 편이지만 저보다 대우받지못하는 많은 작가님들을 위해서 제가 대표로 나선 것이었습니다.. 이런 내용.
거기서 끝이면 양반일텐데 문제는 여기서 다른 웹소설 작가들 머리채를 잡음.
본인이 MG로 계약한 것은 다른 웹소설 작가들의 권익을 위한 것이었으니 웹소설 작가들 역시 수익쉐어로 계약할 것이 아니라 MG로 계약해야 한다고 주장.
*이쪽 업계는 미니멈고료(MG)/ 수익 쉐어 두개중 하나로 고료정산방식을 택일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자세히는 몰라서 그냥 스킵할게.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작품의 인기도에 따라서 MG와 수익쉐어 둘 중 더 이득이 되는 정산방식이 따로 있기때문에 작가가 판단해서 선택하는거라고 알면 될듯.
7. 마치 수익쉐어로 계약한 웹소설 작가들은 자신 외의 다른 작가들의 상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식의 논조가 포함된 A작가의 입장문에
멀쩡히 리디북스에서 잘만 연재하던 웹소설 작가들 대다수가 머리채를 잡힘.
8. 리디북스측 웹소설 작가들 열받아서 알계파고 와서 A작가와 레규연 작가들에게 사과와 정정 요구함.
리디웹소 작가들 입장: MG를 하든 수쉐를 하든 작가가 알아서 선택하는 것. 계약조건이 빻았을수는 있는데 작가입장에서 어쩔수없이 그나마 더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작가들이 더 많다는걸 피차 잘 알면서 왜 같은 작가들 머리채를 잡냐.
그리고 A작가가 처음에 리디에서 차별당했다고 공론화한 내용은 알고보니 사실과 다른것이 아니었냐.
9. 레규연쪽 작가들이 알계(를 파고온 웹소 작가들) 병먹금함 : 알계파고 온 주제에 니가 진짜 웹소 작가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
10. 리디소설 작가들: (자기 계약서 찍어서 올림)
11. 레규연: 계약서는 갑을이 다 나눠갖는건데 너 작가가 아니고 회사쪽 사람이지? 필명 공개 못하는 이유가 뭐냐? 혹시 필명이 한희성이냐? (라며 조롱함)
12. 리디소설 작가들: 와 메갈 나왔을때 지금 저 메갈들이 다 진짜 여자일리 없다고 하던 한남들 보는 기분이네요 개답답;
13. 레규연: 우리는 지금 업계불공정 사례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거니 업계인이라면 실제 필명 달고 나와서 말해라.
업계인 아니고 작가 사칭하는 회사뿌락찌라면 빠져라.
14. 리디소설 작가들: ? 여혐 빻기업인 리디북스 불매한다더니 왜 레규연 작가들은 웻노블에서 책내고
갑질기업인 레진 불매한다더니 카카페에는 또 연재하러 들어가냐?
할거면 똑같이 하든가 왜 니네가 지금 몸담고 있는 플랫폼 이슈에는 잠잠하고
이미 주력 거래처가 아니게 된 플랫폼 일에만 칼물고 날뛰냐?
그래놓고 리디북스 빻았으니까 불매하자! 이래버리면 지금 리디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가들은 어쩌라고?
*웻노블= 블루노블의 레이블 문화사. 참고로 블루노블은 넥슨 페미니스트 성우 부당해고 사건때 넥슨 옹호한 것으로 탈탈 털리고 닉변함. 닉변한 것이 지금의 웻노블.
*카카페= 갑질 수수료 선봉주자. 수익배분 문제, 매니지먼트 낀 상도덕없는 작가영입, 프로모션 차별 문제, 작품에 상도없이 가위질하며 작가 가스라이팅... 등등으로 여러번 문제 제기됨.
그러나 지금 레규연측에서 카카페에 연재중인 작가들이 많기때문인지 레규연을 통한 공론화는 좀체 되지않고있는 상황.
= 정리하자면, 플랫폼들 어차피 다 또이또이구만 왜 니네가 연재하는 플랫폼은 안건드리고 니네랑 상관없는 플랫폼만 두들겨패면서 불매를 하라 마라 하냐?
15. 레규연: 모르겠고 알계 안받습니다~ 필명 까고 나오세요~
16. 리디소설 작가들: 빡쳐서 실명까고 나온 작가들 속출
17. 일커지자 디콘지회(디지털 콘텐츠 창작 노동자 지회) 등판.
디콘지회 측 입장문: 우리들끼리 싸우지말고 회사랑 싸우자~ 우리들 다 을이잖아~
18. 그러나 이미 같은 작가진들에게 서로간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레진대표네, 리디 알바네 하며 조롱당한 웹소설 작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함.
평소 sns 잘 안하고 말없이 연재만 하던 성향이라고 정평이 난 웹소작가들까지 다수 참전.
디콘지회 공식 입장문에 멘션으로 몰려가서 입장문 내용에 의문 표하며 일은 더더욱 진흙탕 속으로.....
여기까지가 현 상황이야.
일단 글 자체에서 내 의견이 어느쪽인지는 충분히 묻어나게 썼다고 생각해.
중간에 웹소작가들이 지적했던대로, 똑같이 여혐기업이고 똑같이 갑질기업인데
자기가 연재하고있는 플랫폼에 대한 문제는 쏙 묻거나 모른체하고 자기가 이미 떠난 플랫폼에 대해서는 팩트체크도 안해보고 공격하는거 너무 졸렬한것 같음.
지금까지는 레규연 작가님들 그간 고생 많이 하셨고 다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마음에서
좀 아니다싶어도 두고봤던 일들이 많았는데 이번 일은 너무 실망스러움.
그리고 독자입장에선 어차피 작가들한테 연대해주고 있는거 아냐?
내가 내돈 들여서 작품 보는건데, 내가 보고싶은 플랫폼에서 내가 보고싶은 만화 선택해서 볼 권리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작가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자들한테 연대 호소하는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가끔보면 너무 당연스럽게 불매와 연대 요구하고 있는거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어.
지금 얘기 나온거 보면 결국 레진, 탑툰, 카카페, 봄툰, 리디... 문제 없는 플랫폼 있기나 해?
다 도찐개찐에 똥밭인데 작가들 말 들어보면 어디가 제일 빻았다 어디가 제일 힘들다 다 다르더만.
그거 작가들 주장대로 다 맞춰줬다간 전체불매해야될 판이야. 독자들이 작가에게 연대해주는건 어디까지나 내가 좋아하는 존잘님 더 편하게 연성하게 해드리고싶다는 배려심에서 나오는건데, 배려는 의무가 아니지.
특히나 레진, 탑툰 등 선택하는 작가들은 같은 작가들 사이에서도 눈칫밥먹고 불링당하던데
이것조차도 나는 그냥 아무말없이 지켜봤음.
작가들 입장에선 그것도 얄미울수 있겠거니 하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이번 일로 정말 트위터내에서 작가권익 위해 싸운다는 명목하에 생각 다른 다른 작가들 후두려패던 관행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