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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저렴한 구독료가 장점이다. 일주일 무료 서비스 기간 이후 6개월간 3,500원의 구독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저렴한 요금만큼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보다 콘텐츠 보유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마존 오리지널을 포함해 타 서비스에 없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에 커피값보다 저렴한 아마존 요금제에 혹하는 마음이 든다. 한글 자막, 한국어 더빙 작품수도 조금씩 늘고 있어 해외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못해도 6개월은 이용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올해 아마존에서 공개된 작품 중 한글 자막이 있는 시리즈를 소개한다.
1. 멋진 징조들(Good Omens)
요즘 SNS 상에서 마이클 쉰과 데이비드 테넌트의 브로맨스가 화제다. 닐 게이먼과 테리 프래쳇의 동명 소설을 옮긴 드라마 [멋진 징조들]에서 천사 아지라파엘과 악마 크롤리 역을 맡아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멋진 징조들]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지 6000년 후 지구 종말을 초래할 사탄의 아들이 부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손을 잡는 천사와 악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높은 화제성을 입증하듯 웃지 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미국의 한 기독교 단체가 드라마의 일부 설정을 문제 삼아 제작 취소 청원 운동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드라마를 제작한 아마존이 아닌 경쟁사 넷플릭스에 제작 취소를 요청하면서 각종 패러디가 난무하는 등 세간의 화제를 됐다.
2. 한나/해나(Hanna)
아마존에서 [해나]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드라마는 조 라이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시얼샤 로넌과 에릭 바나,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 동명 영화를 TV 시리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킬링]에서 호흡을 맞춘 조엘 킨나만과 미레유 에노스, 그리고 신예 에스메 크리드 마일즈(배우 사만다 모튼의 딸)가 에리크 헬러와 마리사, 한나로 분해 살인 병기로 거듭난 10대 소녀의 지독한 성장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원작 영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비밀 연구소의 실험대상이 될 뻔한 한나가 전직 비밀요원 출신의 아버지와 함께 세상과 고립된 세계에서 성장한 후 세상 밖으로 나와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거대한 음모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4월 2020년 공개 예정인 시즌 2가 확정됐다.
3. 더 위도우/미망인(The Widow)
[더 위도우(미망인)]는 사라진 남편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부패한 음모에 맞서는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케이트 베킨세일이 전직 군인 출신 조지아 역을 맡아 슬픔과 절망에 빠진 내면 연기부터 거침없는 액션 연기까지 소화한다. 이야기는 콩고 출장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한 남편이 어느 날 TV 뉴스에 나오면서 시작된다. 조지아는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콩고로 향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만, 자신의 행동을 저지하려는 정체불명의 조직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한다. 비행기 추락 사고 뒤에 자리한 거대한 음모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자원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 투 올드 투 다이 영(Too Old to Die Young)
차갑고 강렬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위플래쉬]의 스타 마일즈 텔러와 손을 잡았다.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최근 공개된 [투 올드 투 다이 영]은 로스앤젤레스의 어둡고 비정하며 폭력적인 범죄 세계를 다룬다. 마일즈 텔러가 범죄조직에 고용되어 이중생활을 하는 젊은 경찰 마틴 존스 역을 맡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과묵하고 냉담한 인물을 연기한다. 빠른 전개의 범죄 액션을 기대한다면, 사색하듯 느리게 흘러가는 드라마는 경우에 따라 못 견딜 정도로 지루할 수 있다. 몽환적이고 사색적인 정적을 깨뜨리는 폭력의 쾌감에 흥미를 느낀다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5. 로레나(Lorena)
[로레나]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논란의 사건을 4부작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실제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인터뷰이로 등장하고, 당시의 자료 영상을 취합해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했던 사건의 이면을 파헤친다. 1993년, 경찰은 젊은 여성으로부터 남편의 음경을 절단했다는 믿을 수 없는 제보를 받는다. 신체 절단 사건은 단숨에 미디어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전국적인 관심 속에 재판이 진행됐다. 로레나는 무엇 때문에 극단적인 행동을 취해야 했을까? 끔찍했던 결혼생활의 전모가 밝혀진다.
6. 플리백(Fleabag) 시즌 2
엉망진창 우울하게 흘러가지만, 중독성 강한 ‘영국’표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두 시즌 통틀어 편당 30분짜리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플리백]을 권한다. 산만하고 냉소적인 주인공 플리백은 여러모로 구질구질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가족 관계는 참담하고, 작은 카페는 망하기 직전이며, 한때 동업자였던 친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 좀처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의미 없는 섹스에 몰두하기도 한다. 달리 말하면 좀처럼 호감을 느낄 수 없는 인물이다. 시즌 1은 사랑스러움과 비호감을 위태하게 오가는 플리백의 트라우마와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흘러간다면, 올해 공개된 마지막 시즌 2는 이전보다는 보다 희망적인(?) 분위기에서 ‘회복’에 집중한다. 피비 월러 브릿지가 주연 및 각본, 제작에 참여했으며, 올리비아 콜먼, 앤드류 스콧 등 친숙한 영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7. 아메리칸 갓(American Gods) 시즌 2
본격 성인 취향의 판타지 드라마 [아메리칸 갓]은 닐 게이먼의 소설을 원작으로 고대신과 현대신의 대립을 다룬다. 아내가 죽었다는 비보에 일찍 출소한 인간 새도우 문이 현대의 신에게 영향력을 빼앗기고 있는 고대의 신을 대표하는 미스터 웬즈데이의 제안으로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들의 전쟁이라는 흥미로운 세계관에 어둡고 강렬한 영상미를 더해 불친절한 서사에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다만, 올해 공개된 시즌 2는 잡음이 불거졌던 제작 과정 탓인지 전보다 못한 완성도로 실망스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이 확정됐으니 가볍고 뻔한 이야기에 질린다면 도전해보자.
8. 인투 더 배드랜즈(Into the Badlands) 시즌 3
영화 ‘존 윅’처럼 서사보다 액션에 특화된 작품을 선호한다면, 화려하고 세련된 액션으로 현혹하는 [인투 더 배드랜즈]를 소개한다. 문명이 붕괴된 후 영주가 지배하는 독특한 봉건사회를 배경으로 일명 ‘땅따먹기’ 같은 치열한 영토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다니엘 우(오언조)가 엄청난 무술 실력을 가진 써니 역을 맡아 자신을 암살자로 키운 영주를 배반하고 긴 여정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사의 치밀함과 개연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총 대신 검을 들고 대결하는 액션이 압권이라 화려한 무협 세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니엘 우 외에도 올해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밀리 비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절친으로 유명한 닉 프로스트 등이 출연한다.
9. 보슈(Bosch) 시즌 5
아마존 장수 시리즈 [보슈]는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강력반 형사 해리 보슈가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로 유명한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인기 시리즈가 원작이며, 한 시즌을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과 주변 사람들과 연관된 서브 사건을 촘촘하게 엮어간다. 아마존 오리지널 중 유일하게 여섯 번째 시즌이 확정된 드라마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티터스 웰리버의 노련한 연기로 탄생한, 고집스러운 집요함과 고독함이 동시에 공존하는 형사 해리 보슈다. 지난 4월 공개된 시즌 5는 마이클 코넬리의 『Two Kinds of Truth』를 바탕으로, 오래전 사건이 보슈의 경력을 위태롭게 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10. 스니키 피트(Sneaky Pete) 시즌 3
올해 마지막 시즌이 공개된 [스니키 피트]는 사기꾼 범죄자가 교도소 동료의 신분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오바니 리비시가 동생을 대신해 전과자가 되고, 출소 후 자신을 노리는 범죄조직을 피해 신분을 위장하는 웃픈 사연의 주인공 마리우스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목적을 위해 교도소 동료의 가족들을 속인 마리우스가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면서 갈등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주연을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와 시즌 1에서 악역 보스를 연기한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시즌 3은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무대를 옮겨 계속해서 위기가 끊이지 않은 마리우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보슈, 스니키 피트 개추, 강추!! 두 시리즈 모두 주인공들 연기가 아주 기가 맥히거등요... 전혀 관심 없던 배우들인데 연기하는 거 보고 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