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어떤 톨이 라헤 내한 오면 공연장 어디 가능할지 궁금하다고 쓴 글 보니까 2012년 지산락페로 내한왔을때 현장에 있었어서 생생했던 지옥이 기억남ㅋㅋ

일단 2012년 지산락페스티벌 라인업이 공개되고 헤드라이너에 라디오헤드가 뜨자마자 락페스티벌로는 이례적으로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 라디오헤드 찍고 시작
금요일은 학생/직장인들 출퇴근 때문에도 페스티벌 3일 중 제일 관객수가 적은 요일인데, 지금처럼 페스티벌 문화가 대중화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라헤 헤드라이너로 관객수 6만 찍었음 지금까지도 지산락페 단일 최다관객수로 기록됨
원래 락페스티벌은 아침에 첫 스테이지 시작해서 저녁 늦게 헤드라이너 공연까지 이어지는데, 대부분 본인들이 보고싶은 아티스트에 맞춰서 이동하기때문에 개장 시간에 맞춰 오픈런 하는 인파는 많지 않음 주로 오후로 갈 수록 몰리는 구조
난 라디오헤드 앞에서 볼 각오로 오픈런 했는데 락페 꽤 많이 다녀본 나조차도 진짜 듣도 보도못한 오픈런 인파를 마주함 이러다가 오후에 좀 빠지겠지? 했는데 사람들이 안 빠짐 이미 아침부터 빽빽해진 상태로 다들 라헤가 공연하는 메인스테이지에 몰려있었음
그날 진짜 기록적인 더위때문에 약간 몽롱해졌는데 사람들 죽어도 안 빠지고 오후로 갈 수록 메인스테이지 부지에 사람이 가득 차서 못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예 메인스테이지가 보이는 뒷산으로 올라가서 산을 뒤덮기 시작함ㅋㅋㅋㅋ

이건 예시로 가져온 테일러 독일 공연 사진인데 라헤때도 이렇게 뒷쪽 산이 사람들로 가득찼음ㅋㅋ

이게 당시 실제 라헤 인파 근데 일부만 찍은거고 전체로 보면 이것보다 한 네다섯배는 많은
진짜 디딜틈없이 빡빡하게 선 인파속에서 라디오헤드 나오고 실제 공연시간 90분에 사람들 호응도 미쳤었음 기분이 좋았는지 톰요크 상의도 탈의하고 논스톱으로 춤도 추고 앵콜로 50분을 더 하고 감 공연은 진짜 최고였음 어나더레벨
https://youtu.be/xZxcWDpA1jQ
근데 공연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니 저 영상에 보이는 진짜 지옥이 시작됨 안그래도 지산은 스키장을 락페스티벌로 쓰던 부지라 메인스테이지에서부터 주차장까지 그냥 걸어도 넉넉잡아 25분 정도가 걸렸고 메인 도로는 그것보다 훨씬 멀었는데 이렇게 미친듯이 들어찬 사람들이 한꺼번에 그 산길을 내려가려니 엄청난 병목현상이 발생함
게다가 나는 이악물고 앞에서 보겠다고 공연장 안쪽 깊숙한 곳에 있어서 더 답이 없는 상황ㅋㅋ 끝이 안보이는 퇴장인파에 갇혀버림
그상태로 평생을 걸어서 내일 해뜰때쯤 주차장 가는거 아닌가 생각했고 결국 두시간 이상 걸어서 주차장쪽으로 탈출ㅋㅋㅋㅋ 그 뒤에 일방통행 산길을 맨발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피해서 차타고 가는데 거기도 진짜 헬이었음 뒷산에 있던 사람들은 아예 그시간에 움직이기도 힘들었다고 함... 이동진도 라디오헤드 팬이었어서 12년도 지산 갔었다는데 나중에 후기 얘기할때 보니까 퇴장줄 너무 힘들었단 얘기부터 하더라ㅠㅠ
그때 진짜 실감했지 락이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라헤는 라헤구나ㅋㅋㅋㅋ 오아시스때도 갔었고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라헤는 급이 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