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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하우스와이프 한 시즌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얘기해볼까...
시즌이 결정되면 보통 14주 정도 촬영이 진행됨.
촬영은 비공개가 아니기 때문에 종종 이렇게 파파라치가 올라옴.
그때문에 촬영에서 보이지 않는 하우스와이프는 하차 루머가 돌거나 새로 등장한 누군가가 합류한다는 소문이 여기서 생김...
당연히 장소 섭외는 프로덕션이 하고 보통 레스토랑같은 경우 붐비는 시간을 피해서 찍기 때문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아침에 찍거나 훨씬 늦게 찍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함ㅋㅋ프라이빗 룸이면 뭐 상관없지만...
앉는 자리도 프로덕션이 지정해줌.
한 시즌에 적어도 한 번은 무조건 단체 여행을 가는데 이건 프로덕션이 돈을 지불함.
하지만 전부 내주는건 아니고 지정된 예산이 있기 때문에 비행기나 숙소 업그레이드 등을 원하면 하우스와이프가 돈을 더 보태야함.
뉴욕인가 어디는 해외 여행 예산 다 써서 프로덕션에서 돈 못대준다는 바람에 아이쇼핑만 하고 전부 아무것도 못사고 왔다더라...
하지만 이런 제작진들도 통크게 펑펑 쏘는 단 한 가지가 있으니
그게 바로 술임.
어떤 촬영을 가든 항상 술이 준비되어 있고 무제한 공짜임. 준비되어 있는 술이 모자르면 더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함...
왜 술에 그렇게 인심이 좋은지는 토리들 말 안해도 알겠지?ㅋㅋㅋ
14주 촬영 중 하우스와이프들은 세 번에 나눠서 이 "컨페셔널" 촬영을 함.
방송 중간 중간에 나오는 속마음 인터뷰임.
이 코멘터리가 웃기면 자연스럽게 방송 분량도 늘기 때문에 하우스와이프들에겐 중요한 촬영이라고도 볼 수 있음.
하우스와이프들의 남편이나, 지난번에 말한 쇼의 친구들도 필요한 경우 불러서 한 번 정도 컨페셔널을 찍기도 함.
이런 경우는 찍어놓고도 한 시즌 통틀어 한 번 나오거나 아예 통편집되기도 부지기수임...걍 혹시 몰라 찍어놓는거...
이렇게 한 시즌 촬영이 끝났음.
애틀랜타 하우스와이프 캔디가 하우스와이프는 인생을 세 번 산다고 한 말이 있음. 일단 이게 인생을 한 번 산거임.
촬영하며 사는 인생.
프로덕션이 이 끝난 촬영본의 편집을 걸쳐 각자 하우스와이프에 맞게 그 시즌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줌.
그럼 그걸 토대로 하우스와이프들이 태그라인이라는걸 직접 정함.
방송 오프닝에 하우스와이프들 나올때 각자 한마디 뭐라고 뭐라고 떠드는거 있지? 그게 태그라인임.
그 시즌 본인의 스토리를 한 문장으로 함축한 말들임.
참고로 커밀 그래머 이혼했을 시즌 태그라인은 "여자의 베스트 프렌드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자유다." 였음...
이렇게 방송을 위한 모든 편집과 준비가 끝나면 촬영이 끝난 후 몇 달이 지나고서야 방송됨.
하우스와이프들끼리만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편집으로 훨씬 자극적으로 진화해서 전세계에 공개되는거임.
하우스와이프들 역시 방송분으로는 이때 처음 보는거.
물론 다른 하우스와이프들의 컨페셔널도 처음 보니까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과 뒷담화도 그제서야 알게 됨.
겉으론 나랑 웃으면서 와인 마시고 떠들었는데 속으론 내 욕하고 있었음...
다른 하우스와이프랑 싸웠던 거 다시 보면서 또 열받아야 되고, 내가 잘못한 부분은 트위터나 인스터로 밈화, 기사화되서 욕 바가지로 먹음.
이게 캔디가 말한 세 번 사는 인생의 두번째임. 시청자들과 함께 사는 인생.
한 시즌이 보통 일주일에 한번씩 약 4달 가까이 방송됨.
반쯤 방송이 지나면 미드 트레일러라고 중반부부터 피날레까지 내용을 요약한 예고편을 방송사에서 틀어줌.
클라이막스로 가는 예고편이기 때문에 훨씬 자극적임...
그리고 이 미드 트레일러가 공개되면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는 뜻이므로 하우스와이프들은 "리유니언" 촬영을 준비하게 됨.
시즌 마지막에 뻗쳐입고 다같이 소파 앉아서 싸우는 그거 맞다...
다같이 촬영분들 돌려보며 이미 이 시점에선 일어난 지 일 년이 다 되가는 일을 다시 끌올해 싸우고 화해하고 해명해야 함...
이게 캔디가 말한 마지막 세 번째 사는 인생임. 끌올해서 사는 인생...
이 리유니언 자체가 하우스와이프들한텐 엄청난 스트레스기 때문에 이 촬영 때 무너지는 사람들이 많음.
일단 열 두 시간 이상 촬영하는 빡센 스케줄에다가 본인 병크가 뭐든 무조건 다시 꺼내서 직접 해명해야 하고,
일 년 전 앙금을 다시 꺼내서 싸워야 하고, (미리 못 풀게 당일날 소파 앉기 전까지 하우스와이프들끼리 대화 금지임, 대기실 전부 따로 씀)
그리고 다음 시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도 하기 때문임.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 리유니언에 따라서 본인 하우스와이프 목숨이 갈릴 수도 있다는 거임.
보통 쇼에서 가장 인기많은 하우스와이프, 그 시즌에 가장 분량이 많던 하우스와이프가 앤디 코헨 양쪽에 배치됨.
이 하우스와이프들의 목숨은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음.
그 옆에 앉은 하우스와이프들은 그 시즌 평타는 친거임. 확정은 아니지만 안정권임.
이 소파에서 앤디에게 멀어진 자리를 배정받을 수록 그 다음 시즌 하우스와이프로서의 자리는 위태함...
가장 먼 자리에 앉았다는건 별로 재미가 없었거나 보여준 게 없었다는 거기 때문에,
리유니언에서 분량을 못뽑거나 다음 시즌을 데려갈 필요성을 못느끼면 백퍼센트 다음 시즌에 잘림.
그래서 일부러 이 리유니언에서 다른 인기많은 하우스와이프한테 시비거는 경우도 많음...그 싸움 다음 시즌에 이어가려구...
이렇게 리유니언 촬영이 끝나면 그 시즌 하우스와이프로서의 삶은 끝난거임.
(물론 아직 tv에선 아직 시즌 하고 있고 리유니언까지 방송되면 또 난리가 나겠지만...)
쇼가 캔슬되지 않는 이상 다음 촬영 때까지 몇 개월의 휴식기가 있고,
스스로 하차하지 않는다면 본인 인생 살면서 다음 시즌에도 하우스와이프로 픽업되길 기다리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