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자살나무 글 보고 떠올랐음.
중학교 때 매점 옆에 나무가 하나 있었어.
보통 생각하는 가로수 정도 크기의 나무였는데...
그걸 자르게 된 사건이 하나 있었지.
때는 10월 말 쯤? 할로윈 시즌이었어
옆반 애들이 막 행사 같은 것도 준비하고 반장이 반에 초콜릿도 돌리고
암튼 학교 분위기가 엄청 들떠있던 때였음
그러던 와중인 어느날에... 학교에 갔더니 아침부터 애들이 웅성웅성 한 거야.
나는 뭔 일이지? 싶어서 틈에 껴서 얘기를 듣자하니...
아침 방과후 때문에 다른 애들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등교한 모 1학년이
그 매점 옆 나무에서 목을 매단 아저씨 시체를 발견한 거야...
근데 얘는 할로윈 코스튬? 소품? 같은 건 줄 알았나봐
그걸 찍어서 친구들끼리 있는 톡방에 올리고 그랬대.
근데 그건 진짜 시체였고... 그래서 아침부터 경찰차 출동하고 학교가 시끄러웠던 거지...
솔직히 말해서 난 누가 자살했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
왜 뜬금없이 노숙자 아저씨가 여중에 몰래 들어와서 목을 매달았는지.
그게 더 찝찝하고 불쾌하더라고...
교문에는 선생님이 외부인은 못 들어오도록 막으니까 아마 담 넘어서 침입한 것 같은데
너무 음습하잖아ㅜ 주변에 널린 게 나무였는데 굳이 애들 보란듯이 여중 매점 옆에서 목을 매다냐고....
자기가 본 게 진짜 사람 시체였다는 걸 알게 된 그 1학년 애는 충격 때문에 상담 받고 치료 받고 그랬다는데...
그 자살한 아저씨가 이렇게 될 걸 의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너무 기분 더러웠음
암튼 그랬었다.... 쓰고 보니까 되게 별 거 아닌 것 같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