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토하-! ㅋㅋㅋ

사실 이 일을 다시 기억해내긴 싫지만
그래도 공포방에 이벤트가 생겨서 공포방 상주토리로서
공포방 활성화를 위해 적어내려가 보려고 해!
써놓고보니 좀 길지만 재밌게 봐주길 바라!
안무서울 수 있음 주의ㅋㅋ



#
나는 고향은 지방이지만 어렸을 때 부터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에서만 꼬박 2n년을 살았어.
정릉 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살았는데,
4호선 위쪽에 혜화보다 2정거장 위인 성신여대입구에서 내려서
버스타고 조금 더 올라가면 있는 동네야.
당연히 가장 가까운 번화가는 성신여대입구 로데오 거리고.

흔히 돈암동 또는 동선동이라고 부르는 로데오거리에는
학원가도 많고 카페도 많고 옷가게도 많아서 늘 사람들이 붐벼.
그래서 알바자리가 많기도 했고 
나도 역시 대학생이 되고나서 알바도 성신여대 근처에서 하게 됐어.




##
이 근처를 와본 토리들은 알겠지만 
건물이 정말 노후됐어.
새로 지은 유타몰같은 그런 신식 건물을 제외하곤
정말 오래된 건물들은 10년도 더 됐고
딱 봐도 허름한 건물들이 굉장히 많아.
내가 알바를 하게 된 건물에는 심지어 화장실도 한칸 밖에 없었으니
화장실이라도 한번 가려 하면 늘 누군가 들어가 있어서 제때 쓸 수가 없었을 정도였어.

점심을 먹고나서 빨리 양치하고 쉬고싶은데,
기다리기가 귀찮아서 근처 다른 건물 화장실로 양치하러 다니기 시작했어.
그 건물은 약간 외진 곳에 입구가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없더라고.
한두번 가다가 딱히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사람들도 없어서
점심시간때 마다 계속 그쪽에서 양치하고 오곤 했어.




###
그 화장실에서 양치하러 왔다갔다한 지 한 4일쯤 됐나
그냥 문득 양치하다가 느꼈는데
한여름에도 거기는 엄청 시원한거야.
특히 발목쪽? 이 되게 서늘한 느낌이었음.
아 찬공기는 무거워서 아래로 가라앉으니 발이 시려운가? 하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손 씻고 나오려고하는데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문이 갑자기 확 열리더라고


밝은색으로 염색을 한 단발머리 여자분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음.
(문열릴때 순간 진짜 내적 소리 지름....)

와 여기가 사람 자주 안다니는 데라
너무 당연하게 사람들 안올거라 생각해서 그런지
엄청 놀랐었어....
난 그분 들어가시고 나서 문 닫고 나왔음

그리고나서
알바하는 건물로 가려고 코너를 돌았는데


밝은색으로 염색한 단발머리 여자.


아까 분명히.
1분? 
아니 30초? 전에 본 
그 여자분이랑 똑같은 사람이
내앞으로 지나갔음.
옷까지 똑같았어.


아니 근데 아까 화장실에 들어갔잖아
이게 무슨상황이지.. 
이게 말이되나...
오싹하기도 하고..
기분이 좀 이상하고..
아 뭐라해야되지 암튼.. 막 기분이 이상한데
그렇다고 다시 그 화장실 가서 그 여자분 얼굴 확인하는거도 이상하잖아;;
점심시간도 다 끝나가서 그냥 신경 끄고 알바하러 갔어.




####
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이 지나고
뭐 사실 내가 착각한거라고 결론 짓고나선
별로 무섭지도 오싹하지도 않아서
별 생각 없이 그 화장실을 왔다갔다했어.

그날도 어김없이 화장실을 갔는데
내가 문을 여는 동시에
화장실 가운데 칸에서
되게 신경질적으로 문을 잠그는 소리가
탁! 하고 나더라.
(이때도 좀 놀람.... 

아니 사람들 잘 안다닐 거 같았는데 의외로 자주다니나보네.. 싶었지
그냥 치카치카 양치하면서
카톡온거 보고 답장하고 그러고있었어.

양치 다하고 물로 헹구고나서
거울보면서 틴트 바를때
뒤에 화장실 칸 쪽이 비춰져서 봤는데...
보자마자 아무생각 안하고
그대로 바로 나와버렸어.

화장실 칸에 아무도 없더라.
문 다 열려있었어.

난 문 잠기는 소리 확실하게 들었는데..


이날 좀 무서워서
알바끝내고 떡볶이 먹으면서 맘을 달램..



#####
근데 왜 그런 거 있잖아.
내가 뭐 귀신을 본거도 아니고
지나보니 그냥 내 착각이었나 싶고..
내가 계속 그랬나봐
생각해보니 좀 둔했나 싶기도하네ㅋㅋ

하루는 대학동기랑 로데오거리에서
점심먹고 돌아다니는데
동기가 스타킹에 구멍이 난거야.
화장실 같은데 들어가서 갈아신고싶다고 하길래
편의점에 가서 일단 스타킹을 삼.
어디서 갈아신지... 하다가
그 화장실 근처길래
아는 화장실 있다고 거기로 가자고 했어

계단 올라가는데 동기가
야 여기 뭐라해야되지 좀 춥다고해야되나, 으스스하다 라고 했어.
나도 웃으면서 그치ㅋㅋ나도 여기 종종 오는데 한여름에도 춥더라 라고 대답했어.

동기가 먼저 올라가고 내가 뒤따라가고 있었어.
동기가 화장실 문을 끼익- 하고 여는데
그 소리가 왠지 좀 싸늘하다고 느끼는 순간
동기가 들어가지 않고 그냥 문을 다시 닫고는 낮은 목소리로 
내려가자, 다른 데 가자. 라고 나를 떠밀더라고.

어어어- 하면서 친구 손에 이끌려서
건물 두개쯤을 지나왔을 때쯤
친구한테 왜그러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친구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야, 거기 이상해. 하고 잠깐 뜸을 들이더니 대답했어.

문이 열릴 때 문득 거울부터 보게 됐는데
거울에 비치는 화장실 칸 바로 앞 구석에서
웬 꼬마처럼 보이는 아이가
뒤돌아서 벽에 머리를 
콩. 콩. 콩. 콩.
박고있었대.

근데 그냥
왜인진 모르겠는데
그냥 느낌이 너무 이상해서
바로 문을 닫았대.


나도 이 뒤로는...
무서워서 그 화장실 다신 안가게 됐어.
난 그만큼 강심장이 아님..




######
그 화장실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야.
쓰다보니 글이 좀 기네.

원래 하던 알바를 그만두고나서
다른 알바를 시작했을 때 쯤
그 학교동기한테 들은 얘긴데

동기가 로데오거리에 약속이 있어서
그 화장실 건물 근처를 가다가 
슬쩍 보니까 그 화장실을 공사하고 있었다더라고.
그래서 지나가다 일하시는 분들한테 물어봤대
여기 화장실 공사하냐고

그랬더니 일하시는 분이

아, 여기 화장실 문이 매번 안열린다고 말이 나와서
문고리만 계속 교체해오다가
그냥 아예 문 자체를 떼내고 다른 문으로 교체 중이에요.
라고 하셨다더라.


이상하지..
내가 그렇게 몇주동안 뺀질나게 드나들었을땐
한 번도 안열린 적이 없었는데..

딱히 별다를건 없지만
정말 다신 겪고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화장실이었어..



써놓고보니 안무섭네 '-'a 쩝
그래도 난 아직도 로데오거리를 갈때면
그쪽 근처로는 잘 안가는 버릇이 생겼어..
그냥 자꾸 생각나서 무섭더라...
  • tory_1 2019.08.19 16:39

    오 나도 정릉 주민. 얼마전에 이사했지만 정릉에서 태어나 정릉에서 쭉 자라고 돈암동에 있는 학교 다니고 그랬는데.. 지금은 점집들이 다 없어졌지만 나 학교 다닐때만 해도 점집이 엄청 많았어. 찻길따라 양쪽으로 쭉 점집만 있었으니깐. 거기가 단장의 미아리고개잖아. 그 미아리 고개에서 전쟁때 죽어나간 사람이 굉장히 많아서지. 그래서 돈암동쪽에 귀신 목격담 꽤 있었어. 지금이야 이래저래 다 바뀌고 새 건물도 들어오고 그렇게 됐지만.. 귀신들은 그대로 있는게 아닐까? 

  • tory_2 2019.08.19 17:28
    무서워ㅠㅠ
  • tory_3 2019.08.20 06:48
    헉 충분히무서운데ㅠㅠㅠ
    내가 실제로 겪었다도 생각하면 오싹..
    나는 우당탕탕 뛰어내려왔을거같아ㅠㅠ
  • tory_4 2019.08.20 11:42
    으엉ㅠㅠㅠㅠㅠ 완전 무서워.. 사람이 없었던 이유가 허름한 것도 있지만 안 열려서 그런거 아니야?? 소름 돋는다ㅠㅠ
  • tory_6 2019.08.21 09:28
    ㄷㄷㄷㄷㄷ 아니 왜 쓴 톨이 갔을 때만 ㄷㄷㄷㄷ
  • tory_5 2019.08.20 15:01

    안 무섭대매... 완전 무섭자나ㅠㅠㅠㅠㅠㅠㅠ 읽고 있는데 소름이 쫙 끼치는 것 ㄷㄷㄷㄷㄷㄷ

  • tory_6 2019.08.21 09:28
    헐 엄청 무서워 무슨 일이 있던걸까ㄷㄷㄷ 단발머리 여자는 그렇다 해도 아이는 왜ㅠㅠ
  • tory_7 2019.08.22 15:59

    헐 무서워...

  • tory_8 2019.08.24 00:19
    와 소름..ㅜㅜㅜㅜ 나도 그 동네 자주 가는데...ㅜㅜㅜ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이미 2024년 최고의 공포 🎬 <악마와의 토크쇼> 레트로 핼러윈 시사회 72 2024.04.16 2589
전체 【영화이벤트】 두 청춘의 설렘 가득 과몰입 유발💝 🎬 <목소리의 형태> 시사회 10 2024.04.16 1628
전체 【영화이벤트】 🎬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with 실바니안 프렌즈 무대인사 시사회 17 2024.04.12 4654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63984
공지 꿈글은 오컬트방에서 작성 가능합니다. 2021.02.25 264182
공지 공포방 공지 69 2017.12.18 2794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01 실제경험 (크게 무섭지 않음) 슬리퍼 질질 끄는 소리 2 2024.04.16 411
3100 실제경험 대학시절 커뮤에 올라온 이야기 7 2024.04.12 1736
3099 창작 도자기 인형 1 2024.04.11 536
3098 공포괴담 낡은 지갑 9 2024.04.08 3021
3097 공포괴담 2000년 인터넷에 올라왔다 삭제된 1960년대 초에 일어난 이야기 18 2024.04.08 3766
3096 미스테리 조조영화 보러 갔을 때 3 2024.04.08 2257
3095 공포괴담 친구가 내 이름을 3천만원에 사겠다는데... 6 2024.04.08 2774
3094 공포괴담 나 초딩때 있었던 일인데... 1 2024.04.08 1955
3093 공포괴담 며칠 전부터 아무도 없는데 방범 알람이 계속 울리는거야 3 2024.04.08 2228
3092 공포괴담 나 진짜 소름 돋는 꿈 꿨어 3 2024.04.08 1950
3091 질문/잡담 돌비 시들무 동꼬 질문!! 2 2024.04.07 607
3090 실제경험 이사 온 지 3달째인데 새벽마다 자꾸 내 방문을열어 5 2024.04.07 888
3089 질문/잡담 공포물 읽을 수 있는 곳 있을까? 37 2024.04.04 1445
3088 실제경험 급 어릴때 본 귀신 생각나서 풀어봄 4 2024.04.04 685
3087 공포자료 우리집에 귀신이있는거같아 7 2024.04.03 1019
3086 실제경험 악몽 꾸고 일어나서 몸이 떨리고 힘들어... 5 2024.03.28 856
3085 질문/잡담 일본관련 사건사고나 괴담 듣기 좋은 채널 있을까? 17 2024.03.21 1577
3084 질문/잡담 (찾아줘)대학 도서관 괴담인 것 같은데 기억나는 톨 있니? 7 2024.03.17 1558
3083 공포자료 국내 스레딕 중에 재밌게 읽었던거 12 2024.03.10 3667
3082 실제경험 장례식장 밥 11 2024.03.09 3308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156
/ 156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