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나랑 와이프랑 결혼식에 가야해서 하룻밤 애들 봐줄 시터를 불러야 됐어.
우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엔 별 일은 없었는데 거실 리모콘이 사라졌어.
보통 이럴때는 항상 소파밑 공간에 들어가 있곤 하는데 이번엔 거기에 없고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도 안보이더라구.
그래서 포기하고 이베이에서 새로 두개 주문을 했어. 일단은 이렇게 끝나는거 같았는데..
어젯밤에 내가 자러 가기전에 우리 아들이 와서는 오늘 엄마랑 같이 자면 안되겠냐는 거야.
그래서 그러라고 하고 난 소파에서 잘 준비를 했지.
잠이 들었을 때 형이 죽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형에 관해서 꿈을 꿨어.
꿈에서 형은 리모컨을 들고선 나한테 돈 쓰게 해서 미안하다고(형은 내가 쓸데없는 일에 돈 쓰는거 싫어하는 걸 알거든) 말하면서
리모컨 원래 자주 있던 데에 다시 돌려놓을께 라고 말하더라.
내가 일어나서 제일 처음 한 건 리모컨이 없어질 때마다 자주 있는 공간을 찾아본 거였어. 근데 거기 있더라.
나 거기 리모컨 없어진 이후로 최소 하루에 한번이상은 찾아봤었는데..
고마워 Jeff, 주문한 리모컨 오는대로 반송시킬게.
덧: 내가 이 일을 와이프한테 말해주고 리모콘을 보여주니까 울더라. 우리 둘이 소파 밑 거길 정말 찾고 또 찾아보고 정말 최소 스무번은 봤던 곳이거든.
이걸 여동생한테도 말해주니까 엄청 즐거워했는데 왜냐면 어릴때 형이 우리한테 이런식으로 장난 많이 쳤거든. 물건을 정말 찾기 힘든데다 숨긴다음에
우리가 찾을만한데는 다 찾아봤다 싶으면 몰래 찾기 쉬운 장소에 숨겼던 걸 다시 가져다 놨었어.
이번일도 정말 우리 형 답지.
레딧은 보통 지어내는 이야기 올라와서 ㅎㅎ소설 재밌네 하고 넘기는데 이건 좀 진짜 같다!
저런 일 은근 많아서 그런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