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고등학교 때 일이야.
일단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세나(가명)는 나랑 아주 가까운 사이였어.
사교성도 있고 나랑 말도 잘 통했거든.
집도 꽤 잘살았던걸로 기억해.
일단 사건들을 설명하기전에 우리 학교를 먼저 설명해야겠구나.
오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설명해주께.
우리 학교는 전교생 기숙사 생활이었고
시골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내로 나가려면 배차시간이 약 2시간 미만인 버스를 기다려야했어.
기숙사는 남녀로 나눠져있고, 한 방에 8명씩. 1,2,3학년 고르게 섞여있었어.
학교에는 cd기가 따로 없어서, 개학날에는 한 학기 동안 필요한 돈을 현금으로 들고 왔어. 그리고 사감쌤한테 맡겨놓고 필요한 만큼만 찾아서 쓰고.

사건1. 사감쌤 모욕건.
여느때 처럼 저녁먹고 올빼미(야자)하려고 가는데 세나가 사감이 자기돈을 빼돌렸다고 ㅈㄹ하는거야. 세나랑 같은 방이었어서 나도 더 신경이쓰였고 우리 룸매들도 다들 모였어. 세나가 '아니. 나는 돈을 찾아서 쓴 적이 없는데. 사감쌤이 계속 나보고 돈을 찾아갔다고 한다고!!' 하면서 억울하다고 하는거야.
근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쌤이 그럴리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룸매들 데리고 사감쌤한테 갔어. 세나가 이러이러하다고 하는데 쌤은 어떤 생각이냐고. 그러니깐 쌤이 울먹거리시면서 1년 가까이 여기서 일하면서, 너희들 돈을 관리했었는데 고작 1,2만원 때문에 거짓말을 하겠냐고... 솔직히 다들 쌤말에 공감했고
세나랑도 같이 이야기를 계속 하다가 결국에는 자정 넘어서 '그래. 그냥 내일 경찰부르자.'로 끝냈어. 솔직히 말하면 경찰이 이런일로 오지도 않을 테지만 그냥 모든상황이 세나의 억지같아서 대충 마무리하고 잔거지. 근데 그날 밤. 사감 쌤이 날 깨우러 오셨어. '토리야 세나가 너한테 할말있데' ㅈㄴ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도서관을 갔는데(기숙사랑 도서관이랑 연결돼있었어) 세나가 울면서 사감쌤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내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자기가 돈을 찾아간게 맞는게 자기는 그게 기억에 없다고. 단기기억상실증인것 같다고 우는거야. 근데 더 웃긴게 뭔지 알아? 나도 같이 울었어. ㅠㅠㅠㅠㅠ 불쌍해서... ㅠㅠㅠ 근데 이게 진짜 실수였지.
2. 기숙사 도둑건
위의 일 이후에 나는 세나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 근데 워낙에 가깝게 지냈던 터라(방학때 우리집에 놀러와서 자고, 우리 부모님이 옷까지 사줌.) 어느 정도의 거리만 유지하고 있었지. 근데 그 후에 방이 대대적으로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어. 개학 이후는 아니였는데 대충 연휴 이후로 기억됨. 현금 외에도 소소하게 메니큐어나 귀걸이 같은 것들이 계속 없어졌어. 그런데 다른 친구가 세나는 외출도 안하는데(외출을 해야 현금을 뽑아오니깐) 돈을 계속 쓰고, 잃어버린 물건들이 세나의 사물함에 있다는 걸 발견했고 행동대장(?)이었던 내가 물건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어. 지금 생각하면 간담회라기보단 추긍하는 자리에 가까웠지. 당시에 2학년 선배랑 사귀고 있던 세나의 편을 드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어. 동급생들 끼리도 피해를 입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완전 갈림. (지금도 그래.) 결국엔 자기는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난데. (Ex. 왜 내 목걸이가 너한테 있어? - 기억이 안나)
3. 기숙사 지갑 분실건
계속 찝찝하게 지냈어. 그리고 2의 사건 이후에 선배들도 나뉘어졌고. 나를 이해하는 선배들도 있었지만 이지매를 시킨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어. 그러다가 나랑 진짜 친한 후배가 지갑을 분실했어. 돈이 많이 들어있었던 걸로 기억해. 그래서 나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지. 기숙사를 폐쇄하고 사감쌤이랑 선배들이 소지품 검사를 하자고 큰 소리 쳤단 말이야. 근데 우리 학교가 워낙 민주적이어서 소지품 검사 조차도 투표를 했어. 결국에는 반대가 많았나??? 무튼 그래서 안함.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체조(맨날 함)끝나고 이닦을라고 가방에 손을 넣었는데 뭐가 묵직한게 잡히는거야. (기숙사 수납공간이 많지 않아서 가방을 옷장위에다가 둬. 그런데 그 가방을 되게 오랫만에 쓰는거였어.)칫솔 넣을때는 몰랐는데, 안에.뭐가 있었던거지. 손을 넣어서 꺼내보니깐 나랑 친한 그 후배 지갑이었음. 손이 벌벌 떨리더라.그래도 일단 그 후배한테 먼저 말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지갑들고 막 뛰어내려가서 걔네 반으로 갔어. 그 후배도 와 소름돋는다고 언니가 아닌거 아니깐 걱정말라고...당사자는 그래도 학교에서 여론은 왜 토리는 그냥 넘어가냐고. 걔도 모범생이지만 그럴수 있지 않냐고...
이때가 내 고등학교 생활의 최악의 시기였어..
근데 그나마 나를 위로해 준게 누군줄 알아? 우리 사감쌤.
사건1에서 나왔던 우리 사감쌤이야.
내가 후배 지갑사건 이후에 사감쌤한테 찾아가서 하소연했거든.
근데 쌤이 그러더라. '토리야. 그때 우리 투표했을때 o나 x말고 추가로 뭘 더 쓴사람이 있더라.'
놀라서, 뭐라고 했는지 여쭤보니깐
'토리는 저를 범인이라고 하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세나는 결국에 3학년 못마치고 다른 학교로 갔지만..
우리 엄빠도 그러라고. 애가 눈이 이상하다고.
이제는 그런 관상은 무조건 걸러.
고등학교때 애들도 안친해도 거의다 연락되는데
세나는 아예 연락 안돼.
어쩌면 그게 다행일지도....
  • tory_1 2019.03.18 03:14
    그런애들은 뚜까패면 정신차림ㅋㅋㅋㅋ 기억안나는척할때마다 뚜까패면 척이던 아니던 몸은 기억하겠지ㅋㅋㅋ
  • tory_6 2019.03.18 13: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터졌자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W 2019.03.18 23:23
    앜ㅋㅋㅋㅋㅋㅋ 토리 똑똑이다!!
  • tory_9 2019.03.19 00:21
    글보고 무서웠다가 댓보고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 2019.03.19 11:5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3/26 10:14:25)
  • tory_2 2019.03.18 03:43
    아직도 어딘가에서 저러고 살 것 같아. 그래도 중간에 전학 갔다니 다행이다. 다들 점잖은 친구들이었네. 나라면 머리채 잡고 운동장 한바퀴 돌았다.
  • tory_3 2019.03.18 08:38

    소룸돋는 미친년이네... 토리가 험한 일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 tory_4 2019.03.18 09:44
    근데.진짜 동태눈깔같이 눈빛 이상한 애들은 걸러야돼...
  • tory_5 2019.03.18 12:13
    근데 이런 애들 학창시절에 은근히 있는 거 같애.. 나는 a라는 애가 내 번호로 바꿔서 b한테 욕하는 문자 보내고 나한테는 b번호로 바꿔서 또 욕하는 문자 보내서 이간질하고 그랬었음.. 그리고 나한테 와서 태연하게 누가 그랬을까? 진짜 이상한 애다 그러고.. 도벽도 있어서 물건 훔치고 자기 아니라 발뺌하고.
  • tory_7 2019.03.18 14:26
    이거.. 마음의 병 또는 정신병임.. 안그러고는 못살아. 그리고 그사람 가족중에도 비슷한경우가 꼭 있어.. 그럼 가족이 하는거 보면서 스킬업해온거기 때문에 고딩 대딩때는 당해낼수가 없음
  • W 2019.03.18 23:24
    하아...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증말...
    거기다가 또라이들 쉴드도 엄청 많다는게 현실이야.. ㅠㅠ
  • tory_10 2019.03.19 01:58

    대박이다..
    여담일수있는데
    부모님은 진짜 빅데이터가 베리빅해서 그런지 나도 대놓고 눈빛 싸한사람은 잘 거르는데
    애매한사람도 잘 캐치해내시더라

    전에 한번 친구들이랑 찍은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엄마가 으.. 쟤 눈빛봐라.. 성깔있게생겼네
    이랬는데 누가봐도 착하고 순진?한 얼굴이었거든 그친구가ㅋㅋ
    근데 진짜 난리난리도 그런난리도 없었어나중에ㅋㅋ
    같은무리 친구 동생 (그때 그동생이 아마 13살이었나)한테 니누나 남자친구랑 콘돔안끼고 ㅅㅅ하는거 아냐고 문자보냄;;;;
    미친년이었지 그때이후로 엄마말 무조건 믿음

  • tory_12 2019.03.19 04:30
    빅데이터가 베리빅 ㅋㅋㅋㅋㅋㅋㅋ 뻘하게 터진다
  • tory_11 2019.03.19 03: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3/19 0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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