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할망톨인데 우리땐 중학교때 고등학교 시험 봐서 붙으면 가는 시스템이었음
시험기간 정해져 있어서 시험 끝나면 할 일 없어서 그냥 애들은 놈. 학교에서도 영화 틀어주고 자습 시키고 그랬어

그렇게 어떤 비오는 날에 애들끼리 무서운 얘기를 하게 되었어.
애들이 무슨 대단한 얘기를 하겠어? 그냥 소소한 얘기에 소리지르고 귀여웠음.

돌아가면서 얘기하는 형식이었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일진이 끼어들었어.

얘는 진짜 심각한 일진이라 사람 패는 건 예삿일도 아니고 학교도 선생이랑 부모가 사정사정해서 이상한데 겨우 붙여놓음. 낙태했다고 자기가 말하고 다니고...금전 갈취에...아무튼 심한 애였어.

당연히 이런애가 자기도 껴서 말한다니 갑분싸ㅋ
쟨 그거 아는지 모르는지 반 애들 다 모아놓고 얘기 시작함ㅎㅎ;;

하는 말이... 자기가 어릴때 바꿔치기 했대.

자기가 그냥 지나가다가 이 몸이 보이길래 안에 있던 애 쫓아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더니 지금 자기가 됐대.

진짜 저렇게 말함.
애가 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머리가 나쁜편이라 어휘구사력이 딸렸어...애들은 무슨 소리인지 못알아듣고 웅성웅성...
나톨 같이 판소 많이 읽던 덕후들이나 어....? 하고 뜻 이해 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물론 장난일 가능성이 높은데 뭐라그래야되지 그 분위기? 그런게 평소랑 달랐음.

그리고 쟤 저거 말할때도 히죽히죽 웃고 있더니 말하고 나서는 되게 후련한 표정으로 교실 나갔어.
평소같으면 애들이 자기 앞에서 이상한 반응 보이고 그러면 막 아무한테나 시비 거는 인성질 하는 애였는데 그냥 졸라 후련하다는듯 나감;;;;

원래 안 그러던 애니까 쟤랑 같이 놀던 일진애들도 당황하고...

나중에 대학가서 저 일진무리였던 애 하나랑 우연찮게 연락이 됐는데 갑자기 저 일이 생각나서 그때 기억나냐고 물어보니까 걔가 자기 그 이야기 들은 뒤로 쟤가 사람처럼 안 보여서 무서워서 가까이 안 지냈대.

원래부터 인성질하고 안좋은 일진짓 하고 다니는 애긴 했는데 저 얘기 하고 나서부터는 강도가 너무 심해져서 자기도 얘랑 어울리다가는 인생 망치겠다고 생각해서 빨리 손 끊었대(그래도 얘는 일진무리중에 서열 제일 낮아서 나쁜짓에도 안끼워줘서 손절하기 쉬웠다고 함)

그냥 인간은 안 바뀌고 저 일진 천성이 악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찝찝한 것도 사실임...
굳이 이 몸이라고 칭한것도 그렇고...
  • tory_1 2019.01.08 16:02
    음... 뭔가 다중인격이나 망상증 같은 거였을까...?
  • tory_4 2019.01.08 19:05
    222 정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애 찜찜하다
  • tory_2 2019.01.08 17:1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1 13:12:10)
  • tory_3 2019.01.08 18:56

    빙의인걸까?

  • tory_5 2019.01.08 20:43
    정체가 모야...
  • tory_6 2019.01.08 21:20
    원래 다중인격들도 인터뷰 해보면 자기는 이사람 인격에서 분리된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왔다고 증언한대 아직까지도 이중인격 다중인격 이런거 다루거나 고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함 진짜인지 아니면 인격이 분리되면서 생기는 망상인지 모르니까.... 암튼 저말대로라면 언젠가부터 애가 갑자기 이상해졌을텐데 가족들이나 어렸을때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무섭넹
  • tory_17 2019.01.09 16:46

    허......... 진짜 무섭다


  • tory_7 2019.01.09 00:35
    헐....
  • tory_8 2019.01.09 00:39

    와 소름 쭉 돋았어... 망상증이든 다중인격이든 진짜 바꿔치기 한거든;;;;;

  • tory_9 2019.01.09 01:11
    정신 쪽 문제 같기도...바꿔치기 때문에 일진된 것 같진 않은데...어쨋든 찝찝한 이야기다...
  • tory_10 2019.01.09 09:05

    헐 무섭다 ㅠㅠ 진짜여도 무섭고 아니여도 ㄷㄷㄷ

  • tory_11 2019.01.09 10: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2/06 12:59:19)
  • tory_12 2019.01.09 10:54

    아 뭔가 그거 생각난다...유체이탈? 같은 자각몽 같은거 재밌어서 자주 했었는데, 영혼 상태로 밖에서 만난 여자 귀신이 자기 보자마자 '내가 먼저 들어가야지' 이러고 빠르게 자기 몸에 들어가려던 이야기..

  • tory_23 2019.01.10 09:58

    22나도 이거생각했음..ㅠㅠㅠ


  • tory_13 2019.01.09 11:21

    진짜 무섭다

  • tory_14 2019.01.09 11:45
    역대급 소름돋는 이야기다.. 창작이 아니고 실제경험이라니ㄷㄷㄷ
  • tory_15 2019.01.09 14:22
    개무서워 ㅠㅠㅠㅠ
  • tory_16 2019.01.09 16:36

    와 몇년동안 내가 읽은 공포방 글 중에 소름 베스트3 안에 들 거 같아...

  • tory_18 2019.01.09 16:52
    헐 소름돋아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그 일찐은 어떻게 된 걸까ㅠ
  • tory_19 2019.01.09 17:50
    헐... 진짜 소름돋았겠다
  • tory_20 2019.01.09 17:55
    진짜 묘하다
  • tory_21 2019.01.10 06:02
    학대당한 아이들이 다중인격이 생긴다던데 좀 무섭.
    귀신 붙은 거라 치면 저런 경우는 몸의 기(?)같은 걸 받아 유혼이 쎄지기 때문에 쫓아내기 어렵다더라
  • tory_22 2019.01.10 09:44
    신기하당
  • tory_24 2019.01.10 20:34
    와.....소름
  • tory_25 2019.01.11 00:14
    나도 귀신이 들어온 걸로 생각했는데 다중인격일 수도 있겠구나... 어느 쪽이든 소름 끼친다.
  • tory_26 2019.01.12 16:03
    헐 다중인격이라 생각해도 무섭고 귀신이 들어왔다 해도 무서워 ㅠㅠㅠㅠㅠ
  • tory_27 2019.01.12 20:55

    이 몸이 보이길래 들어왔다는 부분 읽는데 그 병원에서 신생아들 누워있잖아. 갓난애 몸을 차지했다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댓중엔 없네...

    근데 차라리 다중이인 편이 그나마...여튼 무서웠겠다.


  • tory_28 2019.01.15 11:30

    그냥 정신질환일수도 있겠구나. 가정사정이나 뭔 일 있어서 정신질환이 시작되었는데 결국은 방치상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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