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한때 불면증에 좀 시달렸던 적이 있는데 항상 잠이 들락말락하면 유리컵을 놓쳐서 깨뜨리는 잔상이 팍 떠오르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었어.
한두번 그러면 견딜만한데 잘때마다 몇번씩 반복되니까 괴롭더라고...

그렇게 계속 반복되다가 한번은 눈을 감고 있었는데... 아직도 이게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어. 여튼 어떤 남자애랑 여자애의 잔상이 눈앞에 사사삭 그려지는거야.
근데 남자애는 발끝부터 얼굴까지 다 보이는데 여자애는 얼굴이 안보이더라? 그냥 머리가 되게 긴 것만 알겠더라고. 근데 이상하게 그 여자애 얼굴이 그렇게 궁금한거야. 진짜 너무너무 궁금했어. 막 아.. 얼굴이 왜 안보이지? 너무 궁금한데 왜 안보이는거지... 좀 애탈 정도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순간.
몸이 그려질때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어떤 여자 얼굴이 샤샤샤샤샤샤샥 그려지더니 귓가에

사랑해내얼굴이그렇게궁금해?

이런 속삭임이 들리는거야ㅁㅊ................ 그순간 너무 놀라서 눈을 번쩍 떴어. 근데 눈을 떴는데도 눈 앞에 여자 얼굴의 잔상이 남아있고 귓가도 방금 전에 누가 진짜로 속삭인것처럼 간질한 느낌이 남아있었어. 창밖으로 어슴푸레한 새벽 하늘도 보였고... 진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그대로 굳어있다가 겨우 잠에 들긴했는데 이게 진짜 너무 생생해.

저 속삭임도 그냥 속삭이는게 아니고 작고 빠르게 스스스스스스스스슥 이런느낌으로 쉬지않고 말하는 느낌... 근데 귀신이 그런식으로? 말한다고 들어서 약간 기분이 좀 이상했어 ㅋㅋ......

가위 눌려본적이 없는데 가위였나? 싶기도하고 그냥 잠을 못자서 그랬나 싶기도하고? 근데 여자 얼굴이 눈이 되게 크고 좀 무섭게 생겼었다. 걔가 말을 직접 건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

음 그땐 진짜 무서웠는데 써놓고보니 별로 안무섭네
토리들 잠 잘자고 건강하자!(결론)
  • tory_1 2023.05.03 20:48
    무섭게생겼다니ㅜㅜ 귀신얼굴은 궁금해하면 안될것같아..
  • W 2023.05.04 00:40
    갸아악...... 시간 지나서 별생각없엇는데 토리 댓글보고 급 무서워졌어.........
  • tory_3 2023.05.04 00:42
    으어어 무서웡 ㄷ ㄷ
  • tory_4 2023.05.29 13:38
    하 나 지금 저 위에 ‘귀신이 말하는 소리 귀로 안들린다’는 게시글에 댓글 달고 왔는데 나 토리랑 똑같은 경험 했었어
    나도 가위눌렸을 때 여자세명이 나한테 스슷ㅅ스슷 이런 소리로 말하더라구 으 귀신 맞나봐
  • tory_4 2023.05.29 13:39
    [일단 난 조현병 아니구 너무나 평범한 사람!!!!
    나 전에 가위눌렸을 때 내 옆에서 “슷ㅅ스그극ㄱ슷슷ㅅ슷” 라고 말하는 소리 들렸는데 내가 ‘뭐라는거야 못알아듣겠네 그냥 자야지‘ 했단말야... 그랬더니 저 스스스 하는 소리가 점점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들리는데 또렷하게 말이 들림...... 그냥 엄청 빨리 말해서 스스스로 들렸던거였어
    영화 곤지암에서 젊은 여자배우가 귀신 들려서 화면 가득히 얼굴 채울 때 내는 소리와 몹시 비슷했어 그래서 전에 가위눌린 기억나서 기절할뻔 했잖아... 잊고지냈었고 심지어 그 당시에도 그냥 가위 눌린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너무 소리가 똑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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