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가위에 잘 눌리는 편이었거든
어릴때는 무서워서 벌벌떨면서 아무것도 못 했어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슬슬 짜증이 나는거야.. 수능도 봐야 하는데 컨디션 관리도 못하겠으니까
맘속으로 주기도문도 외워보고 찬송도 불러봤지만 안통하더라..
그 순간에 누군가가 귓가에 따라하기도 하고 비웃기도 하고 더 무섭더라고 ㅜㅜ
그러던 중에 현재 이사온 집이 나랑 잘 맞아서 공기도 부드럽고 가위도 덜 눌리게 되었어
그렇게 몇년 지나니까 가위눌릴때 입이 열리기 시작한거야.
원래 가위눌릴 때 욕을 하던지 세게 반응하라는 말도 있잖아?
나도 그걸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행이 안되던 거였어
그런데 조금씩 소리가 나게 되는거야 ㅎㅎ
예를 들어 C발.. 이렇다면 희미하게 ㅆ..ㅆ..하다가 C까지 오는거 ㅋㅋ
이렇게 되니까 가위에서 깨고나면
아 진짜 아깝네 조금만 더 용쓰면 될거 같은데 하면서 쒸익쒸익 하고 그랬어
그러던 중에 아픈상태에서 주말에 약먹고 낮잠을 자는데 가위에 눌리게 되었어
제대로 눌린건지 너무 힘들더라고, 그리고 힘든만큼 열받더라고.
그래서 용을 쓰면서 ㅆ..ㅆ하다가 드디어 진짜 큰 소리로 C발!!! 이러면서 깼거든
C발!!!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고 성질이 나서 한번더 C발놈아!! 이랬지
그리고 침대에 앉아서 꿈인가 생시인가 눈을 꿈뻑꿈뻑하고 있는데
내 귓가에 어떤 남자가 ...죄송합니다 하고 속삭이더라
내가 숙면용 귀마개를 낀 상태에서 너무 선명하게 들리는데..오랜만에 무섭더라고 ㅜㅜ
하지만 그 후로 3달넘게 가위 한번도 안눌리고 있어. ㅎㅎ 뭔가 내가 이겼다는 느낌이다
그냥 심야괴담회 다시보기 하다가 생각나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