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보안 업체에 의뢰가 들어왔다.
의뢰인은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지방 유지 노인. 최근 들어 누군가가 자기 집안 선산들을 파헤치고 훼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조 할아버지 무덤, 다음에는 증조 할아버지 무덤, 최근에는 할아버지 무덤.
그런데 이게 아무리 봐도 모양새가 산짐승 소행도 아니고 사람이 곡괭이같은 도구로 판 것 같지도 않더란다.
파견 나간 직원의 노인에 대한 첫 인상은 스크루지. 딱 봐도 심술궂게 생겼고 태도 또한 첫인상과 다르지 않았다.
노인은 지역 경찰 보고 세금 타가면서 범인도 못 잡는다고 타박하고, 자기 땅에 세를 내는 식당 주인한테 찾아가 범인 누구냐고 잘 봐두라고 했다.
노인에게 원한을 산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해 조사도 들어갔다. 당연히 노인과 우호적인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특이한 점은, 노인의 자식 셋 다 멀리서 떨어져 살고 있었고 거의 절연한 듯이 선산 훼손 일과 엮이기 싫어했다는 것이다.
남은 것은 노인의 아버지 무덤. 범인이 다시 여기를 노릴 수 있으니 보안 업체 직원과 경찰들은 이 무덤을 숨어서 지키기로 했다.
한동안 범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직원과 경찰들은 지쳐갔다. 그리고 범인이 나타난 날 비가 장대같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직원이나 경찰도 그가 범인이라는 걸 추측할 수 없었다.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곡괭이는커녕 삽 하나 들지 않고 우비 차림으로 선산에 찾아온 것이다.
범인은 선산을 쳐다보더니 미친듯이 맨손으로 흙을 퍼내고 무덤을 부쉈다. 손이 으깨지듯 다치고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손으로 팠다. 별 것 다 본 보안 업체 직원이나 경찰도 경악할 수 밖에 없는 꼴이었다.
그래도 범인이 도망가기 전 잡아야 하니 직원과 경찰은 조용히 움직였다. 무덤 파는 모습이 더 또렷하고 보이면서 직원은 다시 얼어붙고 말았다.
온 몸이 부패하고 배가 갈라져 몸 안에서 장기를 쏟아내는 여자가 범인 옆에 붙어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범인 옆에 꼭 붙어있었다. 범인은 불편해하는 낌새 없이 자기 손과 함께 무덤을 부쉈다.
결국 범인은 도망가지 못했다. 그는 의외로 덤덤하게 경찰서까지 끌려갔다. 경찰은 신원조사를 시작했다.
범인은 할아버지를 비롯한 본인 조상들의 무덤을 팠으면서 범행 이유를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전화 통화를 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제정신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직원과 경찰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이 두가지 밖에 없었다.
'자기 아버지를 싫어하지 않는 아들이 있냐.'
'거역할 수 없었다.'
범인이 잡힌 지 이틀 후, 보안 업체로 연락이 왔다. 범인의 아버지이자 사건을 의뢰한 노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이었다. 덤으로 그 지역에 떠돌던 옛날 이야기도 보안 업체 직원들 귀에 들어왔다.
노인은 젊은 시절에도 성격이 영 못되먹었는지 아내와도 사이가 최악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내는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그저 사람들 사이에는 사실 남편이 아내 죽인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 뿐이었다.
ㅊㅊ 돌비의 공포 라디오
따로 유튜브 영상은 없고 라방에서 나옴
의뢰인은 어마어마한 재력을 가진 지방 유지 노인. 최근 들어 누군가가 자기 집안 선산들을 파헤치고 훼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조 할아버지 무덤, 다음에는 증조 할아버지 무덤, 최근에는 할아버지 무덤.
그런데 이게 아무리 봐도 모양새가 산짐승 소행도 아니고 사람이 곡괭이같은 도구로 판 것 같지도 않더란다.
파견 나간 직원의 노인에 대한 첫 인상은 스크루지. 딱 봐도 심술궂게 생겼고 태도 또한 첫인상과 다르지 않았다.
노인은 지역 경찰 보고 세금 타가면서 범인도 못 잡는다고 타박하고, 자기 땅에 세를 내는 식당 주인한테 찾아가 범인 누구냐고 잘 봐두라고 했다.
노인에게 원한을 산 사람의 소행이 아닐까 해 조사도 들어갔다. 당연히 노인과 우호적인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특이한 점은, 노인의 자식 셋 다 멀리서 떨어져 살고 있었고 거의 절연한 듯이 선산 훼손 일과 엮이기 싫어했다는 것이다.
남은 것은 노인의 아버지 무덤. 범인이 다시 여기를 노릴 수 있으니 보안 업체 직원과 경찰들은 이 무덤을 숨어서 지키기로 했다.
한동안 범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직원과 경찰들은 지쳐갔다. 그리고 범인이 나타난 날 비가 장대같이 쏟아졌다.
처음에는 직원이나 경찰도 그가 범인이라는 걸 추측할 수 없었다.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곡괭이는커녕 삽 하나 들지 않고 우비 차림으로 선산에 찾아온 것이다.
범인은 선산을 쳐다보더니 미친듯이 맨손으로 흙을 퍼내고 무덤을 부쉈다. 손이 으깨지듯 다치고 피가 흘러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손으로 팠다. 별 것 다 본 보안 업체 직원이나 경찰도 경악할 수 밖에 없는 꼴이었다.
그래도 범인이 도망가기 전 잡아야 하니 직원과 경찰은 조용히 움직였다. 무덤 파는 모습이 더 또렷하고 보이면서 직원은 다시 얼어붙고 말았다.
온 몸이 부패하고 배가 갈라져 몸 안에서 장기를 쏟아내는 여자가 범인 옆에 붙어있었던 것이다. 여자는 범인 옆에 꼭 붙어있었다. 범인은 불편해하는 낌새 없이 자기 손과 함께 무덤을 부쉈다.
결국 범인은 도망가지 못했다. 그는 의외로 덤덤하게 경찰서까지 끌려갔다. 경찰은 신원조사를 시작했다.
범인은 할아버지를 비롯한 본인 조상들의 무덤을 팠으면서 범행 이유를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 전화 통화를 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제정신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직원과 경찰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이 두가지 밖에 없었다.
'자기 아버지를 싫어하지 않는 아들이 있냐.'
'거역할 수 없었다.'
범인이 잡힌 지 이틀 후, 보안 업체로 연락이 왔다. 범인의 아버지이자 사건을 의뢰한 노인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이었다. 덤으로 그 지역에 떠돌던 옛날 이야기도 보안 업체 직원들 귀에 들어왔다.
노인은 젊은 시절에도 성격이 영 못되먹었는지 아내와도 사이가 최악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내는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그저 사람들 사이에는 사실 남편이 아내 죽인 거 아니냐는 소문이 돌 뿐이었다.
ㅊㅊ 돌비의 공포 라디오
따로 유튜브 영상은 없고 라방에서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