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야식이 당겼다. 혼자 나가기는 무서워 언니한테 언니 과자도 사줄 테니 같이 편의점에 가자고 했다. 언니도 흔쾌히 수락했다.
우리는 사이좋게 동네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집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끼잉대는 신음 소리가 섞인 애절한 울음이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고양이를 찾았으나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을 때, 더 크게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파트 화단 아래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고양이가 다쳤나봐. 되게 슬프게 울어."
고개를 숙여 고양이를 보려고 했지만 어두워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려는데 언니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너는 고양이털 알러지도 있는 게 무슨 소릴하는 거야! 나중에 내가 확인해 볼테니까 일단 집에 가자."
난 고양이털 알러지가 없다. 하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물어볼 생각조차 들지 않을 만큼 언니의 안색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언니의 말을 따랐다. 집에 들어가고 나서야 언니가 조용히 내 귓가에 속삭였다.
"화단 밑에 어떤 아저씨가 숨어서 고양이 소리를 내고 있었어."
범인은 야자 끝내도 돌아오는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위해 수풀 뒤에 숨어서 야옹야옹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당시 근무중인 경비아저씨가 캣대디라 그 소리 듣고 밥주려고 오다가 목격하고 때려잡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