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우리 가족은 인도 음식 레스토랑을 차렸다. 
거기서 난 우리 부모님과, 삼촌과 사촌인 에비와 산제이와 함께 일한다. 
가게 문을 연 지는 여섯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그저 그런 수준이라는 건 과소 평가한거다. 매출은 거의 없다시피했다.

레스토랑은 인디아나주의 시골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영화 후시어즈에 나오는 장소를 그대로 현실로 꺼내온 듯 한 곳이었다. 

마을이 설립될 때부터 같이 만들어진 주민들이 영업하는
오래된 레스토랑 단 하나만 있는 그런 종류의 마을이었다. 

늙은 남자가 망사로 되어있는 모자를 쓰고 카운터에 앉아 블랙 커피를 마시면서 
세상이 어떻게 엿같이 변했는지 투덜거리고, 새침한 웨이트리스가 소방차처럼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껌을 씹으면서 머그잔을 정리하는, 그런 레스토랑.

우리 세미어 삼촌이 맨 처음 여기에 왔다. 
을에 유일한 식당 맞은편에 있던 낡은 세탁소를 사들이면서 말이다. 
우리들은 그 조금 후에 마을로 들어왔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차나 라소이(*가게 이름인 듯)가 영업을 시작했다.

세미어 삼촌은 엄마와 아빠에게 이 레스토랑 사업은 실패할 리가 없는 황금같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론 상, 그의 논리는 말은 되는 소리였다. 

반경 30킬로 내에 레스토랑이라곤 단 하나밖에 없었고, 
사람들은 선택지를 가지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망사 모자를 쓴 노인은 블랙커피와 함께 난을 곁들여 먹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마을 중앙의 도로의 주차장에서 레스토랑으로 걸어갈 때면, 
그들은 모자를 살짝 들어올리며 "좋은 아침이에요" 라고 인사해 주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지역의 고등학교로 전학 갔고, 가자마자 친구들을 사귀었다
난 일주일에 두 번씩 IU 계열 캠퍼스를 다녔고, 그래도 마을에 친구 두어명은 만들 수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뒷담화를 까거나 우릴 배척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그저 그들의 일상에 적응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 레스토랑은 그 일상을 깨는 장소였다. 
이런 지방에서,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이루어지는 법이다. 

마을 사람들이 우릴 받아 들여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사업을 접고 나갈 것인가가 아주 큰 난제였다.

처음 몇 달 동안, 우린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안락한 일상에서 
벗어나 보고 싶어하는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우린 도시에서 농부들이 어떻게 지내나 알아보러 나온 농기구 외판원 몇 명에게도 장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의 얼굴에는, 
이 레스토랑이 당신이 기대한 황금 빛 기회는 아닌 것 같다고 쓰여 있었다.

그때, 한 손님이 찾아왔고, 그녀는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난 계산대 뒤에서 내 노트북을 카운터 위에 올려놓고 미적분학 숙제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벨이 울리며 우리에게 손님이 왔다고 알렸다.

한 시간 전 쯤에 비료 회사 직원이 나간 뒤로 처음 찾아온 손님이었다. 
그래서인지 벨소리는 모두의 주의를 끌었다. 엄마와 아빠는 주방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에비와 산제이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노닥거리고 있던 부스에서 튀어나왔다. 

세미어 삼촌은 부페를 닦는 걸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작고, 가느다란 여자였다. 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빵 모양처럼 만들어 묶었고, 
파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차림새는 우리 마을에 있는 침례교 성당 세 곳 중 하나에서 막 나온 것처럼 보였다. 
뭐,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았으니 남부 침례교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피부는 거의 투명한 정도여서, 난 월남쌈을 싸 먹는 라이스 페이퍼를 떠올렸다. 
그녀가 카운터 위에 있는 가네샤 조각상을 쓰다듬을 때, 손등에 비치는 혈관은 강렬한 푸른색으로 보였다.

"난 코끼리가 좋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작아서, 거의 부서질 것처럼 들렸다. 
난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으려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우리가 인도 전통 방식으로 벽에 걸어 놓은 장식물로 가득한 카운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뭐가 맛있나요?"
"모두 다요" 



세미어 삼촌이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말했다. 난 그가 내 뒤에 서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클립으로 고정해 놓은 그의 나비 넥타이를 펴고, 검은색 싸구려 정장을 정돈했다. 
마치 자기가 멋진 프랑스 레스토랑의 급사장이라도 된 듯이. 



"저를 따라오시면, 우리가 오늘 저녁에 제공해 드리는 놀라운 요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 이런, 정말 사려 깊은 서비스네요" 그녀가 활짝 웃었다.



삼촌은 그녀에게 팔을 내밀었고, 그녀를 뷔페로 안내했다. 그리고 모든 요리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너무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그녀를 대하는 게 조금 이상했지만, 

그녀는 레스토랑에 단 한 명 있는 손님이었고, 
난 그저 단골을 확보하려는 삼촌의 필사적인 몸짓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에서, 우린 뭐라도 해야 했으니까.

그녀는 모조리 채식 주의자만을 위한 음식들을 골랐다. 
파니어 티카 마살라, 크림 코프타, 야채 코르마 그리고 비랴니 쌀밥과 난 몇 장을 사이드로 가져왔다.

그녀가 접시를 채운 뒤, 삼촌은 뷔페 넘어 첫 번째 테이블로 그녀를 안내했고, 
자기 아들들의 등을 찰싹 때리며 그녀의 시중을 들게 했다. 

산제이가 그녀에게 물을 떠다 주었고, 에비는 냅핀과 은제 식기들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난 숙제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계산대에 있는 내 자리에서, 그녀의 테이블은 미적분학 숙제를 입력하고 있는 
내 노트북 너머로 보였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흘끗 볼 때마다, 그녀는 날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난 그녀를 무시하려 했지만, 그녀는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난 공손하게 미소 지어 주었다. 

그녀는 마주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미소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 
뭔가 억지로 짓는 듯한, 순수하다고 하기엔 너무 입술을 볼 양 끝으로 길게 찢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난 한 조각을 찢었다. 

난 더 이상 눈을 마주치기가 싫어서 내 노트북을 옮겼다.

벨소리가 다시 울려 고개를 들어보니 삼촌이 단 한 명 뿐인 우리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숙제에 집중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오후 9시였다. 
폐점 시간이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여기 있었단 말야?


"오늘 모든 것이 만족스러우셨길 바랍니다" 삼촌이 손을 그녀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삼촌의 행동은 이상했다. 그가 이렇게 손님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했던 적은 없었다. 
심지어 함께 식사할 때마다 이름을 불러주던 비료 회사 직원에게도 이렇게 대하진 않았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녀가 삼촌의 손을 감싸 쥐며 말했다. 
그녀의 채셔 고양이 같은 미소가 더욱 더 짙게 벌어졌다.


그녀는 그에게 고개를 숙이라고 손짓했고, 삼촌은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그 여자는 삼촌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그녀가 뭐라고 말했는지 듣지는 못했지만, 삼촌의 얼굴 표정은 볼 수 있었다.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의 표정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그는 한걸음 물러나 꼿꼿히 선 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거리로 나갈 때 크게 허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삼촌은 그녀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질 때까지 거리를 내다보았다.

삼촌은 문을 닫고, 이마에 잔뜩 흐르던 땀을 닦아낸 뒤, 넥타이 클립을 떼서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삼촌은 우리 엄마와 아빠가 고개를 내밀어 보고 있는 주방을 돌아보았다.

삼촌이 주방으로 걸어가려 할 때, 난 삼촌의 팔을 잡았다.


"세미어치나나, 저 여자 계산을 안 했어요" 내가 말했다.

"괜찮아" 그가 미소 지으며 내 팔을 두드리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손을 흔들어 내 말을 멈췄다.



"시야, 이미 받았단다" 그가 말했다. 



그는 미소 지었지만,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삼촌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모든 건 다 괜찮을 거야. 이제 네 사촌들을 도와 가게 정리를 좀 해 다오"



산제이와 에비는 자기들 부스로 돌아가 핸드폰으로 포트 나이트를 하고 있었다. 
난 노트북을 덮고 정리가 필요한 단 한 개의 테이블을 향했다. 
세미어 삼촌은 부엌으로 들어가 아빠와 격렬하게 이야길 나누기 시작했다. 

난 무슨 말이 오가는지 들어보려 했지만, 엄마가 목소리를 낮추라고 둘에게 잔소리를 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 여자가 앉았던 테이블에는, 아주 깨끗하게 먹은 접시 딱 한 개와 반 쯤 마신 물 컵 하나만 있었고, 
치울 건 거의 없었다. 하나 특이했던 건, 테이블에 놓여있던 은제 식기들이 
여전히 냅킨에 말린 채 그대로 놓여있었다는 거였다. 뭐, 어쨌든 난 그걸 집어서 설거지 통에 던져 넣었다.

그 다음날은 수업이 있어서 난 오후 다섯 시까지 가게를 떠나 있었다. 
내가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가게엔 손님이 열 명 정도 있었다. 
열 명이라니. 우리 레스토랑은 하루에 다섯 명의 손님을 받기도 힘들었다. 열 명은 엄청난 일이었다!

내가 계산대로 들어가자, 한 커플이 계산을 하러 다가왔다. 
돈을 받으며, 내 눈은 어제의 그 여자를 쫓고 있었다. 

푸른색 정장을 입고, 하얀 머리를 뒤로 묶은 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날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난 그녀가 난 한 조각을 찢어 아빠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팔락 파니어를 떠 먹는 걸 보았다. 그녀는 그걸 입으로 집어넣었지만, 눈은 한순간도 날 떠나지 않았다.

난 헛기침 소릴 들었다. 돌아보니, 내 앞에서 어떤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고 있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난 미소 지으며 카드를 받아 들었다. 
내가 한눈을 팔았음에도, 그들은 팁 넣는 병에 5달러를 넣어주고 떠났다.

게다가, 우린 팁 넣는 병도 있었다. 안에 팁이 들어있는 채로!

벨이 울리고 세 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세미어 삼촌은 흥분한 채로 나에게 엄지를 치켜 올려 주곤, 그들을 부스로 안내해 주었다.



"4번 테이블 정리하는 것 좀 도와주겠니?" 삼촌이 그들을 테이블에 앉히면서 말했다.



난 산제이가 사용한 접시들을 설거지통에 쌓아 올리고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난 냅킨을 갈고, 휴지통을 비웠다.


"언제부터 이랬던 거야?" 내가 물었다.

"하루 종일" 그가 대답했다. "완전 미쳤어. 우린 아직 한번도 쉰 적이 없어"

"그녀는 어때?" 난 고갯짓으로 그 여자 쪽을 가리키며 물었다. 산제이는 고개를 저었다.


"에비 말로는 자기가 세 시에 왔을 때부터 여기 있었대" 그가 대답했다. 

"아빠는 아무 말도 안 해. 그냥 열심히 일 하라고만 하고. 

내 생각에 저 여자 하루 종일 여기 있었던 거 같아. 뷔페에 음식을 뜨러 갈 때에만 일어나고, 그 외엔 먹기만 해"

"또, 은제 식기는 안 쓰고 말이지" 에비가 우리 뒤로 지나가면서 말했다. "항상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먹어"



우리 셋은 모두 그녀의 테이블을 바라보며 그녀가 난 한 귀퉁이를 찢어 
그걸로 음식을 조금 떠 먹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찢어서, 떠서, 씹는다. 
우린 그녀가 이걸 두어 번 반복하는 걸 보았다. 

하지만 세 번째 순간, 그녀는 난을 반 쯤 찢다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우린 재빨리 테이블을 정리하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저 여자는 밥도 똑같이 먹어" 에비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타타가 그랬던 것처럼 싸 먹는다구!"

문에서 벨소리가 들렸다. 산제이는 '여긴 내가 처리할게' 라고 하듯 고개를 끄덕였고, 
난 문을 열고 들어온 커플을 안내하러 갔다.

그날 밤, 난 노트북을 펼쳐 보지도 못했다. 
내일까지 해야 하는 리포트를 써야 하는 나로서는 고달플 수밖에 없었다. 
난 일이 끝나고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끝나기 직전까지도 우린 너무나 바빴다.

아홉 시가 되자, 팁 넣는 병은 완전히 지폐로 꽉꽉 채워져 있었고, 
마지막 손님은 그 무더기 위에 몇 달러를 더 올려놓고 갔다.

뭐, 마지막 손님은 아니었다. 그 여자는 아직 여기에 있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이 떠나자, 삼촌은 그 여자의 작은 등에 손을 대며 문 쪽으로 그녀를 안내했다. 
그녀의 푸른 정장 정면은 그녀가 오늘 먹은 카레와 마살라 소스의 노랗고 주황색의 얼룩들로 가득했다.



"모든 것이 마음에 드셨기를 바랍니다" 삼촌이 그녀를 문으로 안내하며 말했다.

"세미어치나나" 내가 말했다. "그분은 계산을 하시겠죠?"



삼촌의 고개가 날 향해 확 하고 돌아갔다. 삼촌은 크게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왜요?" 내가 물었다. 

"다른 모든 손님들도 계산은 한다고요. 그녀는 왜 계산을 안 해요?"


방 안의 모든 소리가 삼켜진 것처럼 느껴졌다. 
난 우리 부모님 두분 다 내다보고 계신 주방을 돌아보았다. 
그들의 눈도 삼촌처럼 크게 치켜 뜨여 있었다. 

산제이와 에비의 얼굴엔 나와 같은 혼란스런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 여자는 날 향해 돌아섰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항상 짓고 있는 커다란 미소 역시 얼굴에 띄웠다.



"이 암'마이가 널 대신해 말한거냐?" 그녀가 날 응시하면서 말했다.


암'마이는 여자아이를 뜻하는 텔루구어였다. * 텔루구어 : 인도 남서부에서 사용되는 언어
그녀가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걸까?
우리 부모님이 뒤에서 달려 나와, 날 한쪽으로 밀어냈다. 아빠가 여자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빠가 말했다. 아빠의 목소리는 애원하듯 떨리고 있었다. 
"이 아이는 여기서 태어났습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아빠가 덧붙였다. "다야세시(*제발...)" 

아빠는 또다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엄마도 내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엄마!" 난 여전히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말했다.

"조용히 하렴, 시야!" 엄마가 내 등을 손으로 쳤다.


불편한 침묵이 뒤따랐다. 오직 엄마와 아빠의 떨리는 숨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들은 이 여자를 두려워 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것보다 더욱. 
우린 그렇게 몇 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겐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 여자가 내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다. 
난 그녀의 파란색 신발이 정장 아래로 삐져나와 있는 걸 내려다 보았다. 
내 옆에서, 아빠가 눈을 질끈 감은 채 흐느끼고 있었다.

내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누구길래 나이 많은 우리 아버지가 울게 한단 말인가?

난 가느다랗고 거미 같은 그녀의 손가락이 내 뺨을 타고 내려가는 걸 느꼈다. 
차가웠지만 강인한 손가락이었다. 손가락이 가지고 있을 수 없는 강인함이었다. 
그녀의 손톱 끝이 내 얼굴을 잡고 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것들은 마치 짐승의 발톱처럼 날카로웠고, 마치 자라나고 있는 듯 했다.


"내 눈을 봐라,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엄마가 내 옆에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내 제한된 시야에서, 우리 삼촌이 내 사촌, 
자기 아들들의 손을 붙잡고 있는 게 보였다. 그들의 얼굴은 공포로 질려 있었다.


여자의 눈은 얼룩덜룩한 청회색에서 불타는 붉은 색으로 변해갔다. 난 눈도 깜빡일 수 없었다.


"과거의 법도를 모르느냐?" 여자가 물었다.

내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말을 할 수 없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네 잘못이 아니다, 암'마이" 그녀가 말했다.

"이런 것들을 가르치지 않은 네 부모의 죄다. 잘못은 그들에게 있다"

"제가 제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습니다" 아빠가 말했다. "죄를 물으시려면, 저에게 물으십시오"

아빠가 자기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그 손을 잡아, 엄지손가락으로 아빠의 손바닥을 문질렀다.



"오늘 내가 먹은 팔락 파니어를 만든 손이 이 손이냐" 그녀가 말했다.

아빠가 고개를 숙인 채로 끄덕였다. "집안의 비법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손을 놓아주었다. "내일 다시 만들어 주길 바란다."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앞에 섰다.

덜덜 떨면서, 엄마가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아빠의 손을 잡았던 것처럼, 엄마의 손을 받아 들었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난 엄마의 다른 손을 잡았다.



"엄마, 이게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엄마가 날 바라보자,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괜찮을 거야, 시야"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자신도 그걸 믿지 못하는 듯 떨렸다.

난 여자의 거미 같은 손가락이 내 뺨을 다시 어루만지는 걸 느꼈다. 여자는 내 고개를 들어 올렸다.

"넌 보아야 한다, 암'마이" 여자가 말했다.



난 여자의 윗 턱에서 거대한 두 개의 송곳니가 자라나 
아랫 입술을 찢으며 내려오는 걸 공포에 떨며 지켜보았다.
몸이 변하는 중에 그녀는 신음 소릴 내뱉었다. 그녀의 몸이 세배는 커지면서 푸른색 정장이 늘어나, 
솔기 부분이 모조리 터지며 그 거대한 육체에 너덜거리며 매달렸다.

작은 여자는 사라졌다. 그 자리엔 2미터가 넘는 괴물이 서 있었다. 
그녀의 주름지고 투명한 피부는 이제 근육질의 몸을 감싸며 팽팽하게 펴졌고, 푸른 빛깔을 띄고 있었다.

뼈가 부딪히고 새로 만들어지는 소리로 온 방안이 가득 찼고, 
그녀의 뒤통수에서 두 개의 뿔이 자라났다. 

그녀의 입술은 분홍 빛과 붉은색이 섞인 찢어진 커튼처럼 매달려 있었고, 
그 안엔 삐죽삐죽 돋아난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들이 줄지어 늘어서서, 
미소 짓는 그녀의 입술을 더욱 크게 찢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나를 바라보는 내내 불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빛났고, 여전히 그러고 있었다.
그녀의 갈라진 혀가 우리 엄마의 손 끝을 핥았다. 그리고, 그녀는 깨물었다.

엄마는 비명을 질렀다. 엄마의 손이 괴물의 입에 들어가 싱싱한 당근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부서지고 있었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흘렀다. 그리고 너덜너덜한 괴물의 입술이 그 피를 후루룩 거리며 마셨고, 
길고 느린 꿀꺽 소리와 함께 우리 엄마의 피를 삼켰다. 단 한 방울의 피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고통과 출혈 때문에 엄마의 무릎이 굽혀졌다. 엄마의 모카빛 피부가 회색빛으로 변하는 듯 했다. 
아빠는 내 뒤에서 엄마를 잡아주러 움직였다. 



하지만 난 지시 받은 대로 행동했다. 난 지켜보았다. 난 이 괴물이 우리 엄마의 피를 마시는 걸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건 내가 지켜보는지 확인하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가 괴물에게 그만해 달라고 빌고 있었다. 
너무나 엄청난 고통에 영어와 텔루구어를 섞어서 말하고 있었다.

괴물은 엄마의 손을 턱에서 놓아주었다. 엄마의 손은 너덜거리는 피부 때문에 여전히 붙어있긴 했지만, 
손의 앞쪽 반은 뒤로 접혀 거의 납작해 진 채, 나머지 반쪽과 손목에 붙어있었다.

아빠는 엄마가 기절해서 쓰러지는 걸 부축해 주었다. 
엄마가 얼마나 많은 피를 잃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다시 괴물을 돌아봤을 때, 늙은 여자가 다시 거기 서 있었다. 

그녀의 옷은 찢어지고 너덜거려, 방금 전의 변신이 얼마나 격했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변할 수 있었다. 이전의 변화는, 그저 나 때문에 보여줬던 것 뿐이었다.


그저 나 때문에.

깨달음이 내 배에 벽돌을 집어넣은 것처럼 내 속을 내리 눌렀다. 
이 모 든건 내 잘못이었다. 우리 엄마는 나 때문에 죽어가고 있었다.


"자, 자, 이제, 소녀여" 그게 말했다. 
"그녀는 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묻고 싶은 건, 네가 교훈을 얻었냐는 거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녀는 내 머리를 두드려 주었다.


그녀는 우리 삼촌을 지나 걸어갔다. 삼촌은 여전히 자기 아들들을 몸에 꽉 붙든 채로, 문을 열어주었다. 
산제이는 아버지의 팔에 안겨 덜덜 떨고 있었다. 

에비는, 긴장증이 도져서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린 채, 턱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세미어 삼촌은 크게 고개를 숙이며, 자기 아들들도 허리를 숙이게 했다.

그 괴물도 똑같이 허리를 숙였다. 그리곤 날 향했다. 그녀는 합장을 하고 나에게 허리를 숙였다.


"나마스테"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하며 "나마스테" 라고 답했다.



문의 벨이 짤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떠났다. 
그녀가 모퉁이를 돌 때 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시야, 얼음하고 수건 좀 부엌에서 가져오너라" 아버지가 엄마를 어깨로 받치며 말했다. 
"그리고 물도 가져오고"

난 얼어붙어 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시야!"


난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주방으로 달려가, 
수건 몇 개와 얼음 양동이를 들고 탄산음료 코너로 달려갔다. 
난 양동이를 얼음으로 채우고, 음료 대신 물로 컵을 가득 채웠다.


"오렌지 주스가 더 좋을 거야" 산제이가 말했다. 
그의 얼굴엔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엽산이 출혈에 좋대. 주방에서 가져올게"


"고마워"


내가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엄마의 다친 손에 수건을 감고 얼음을 대고 있었다. 
난 수건으로 얼음을 감싼 뒤, 엄마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엄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열렸고, 나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시야," 엄마가 말했다.

"그냥 쉬세요, 엄마"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산제이가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오렌지 주스를 내밀었다. "이것 좀 마시세요"


엄마는 천천히 홀짝 거리며 오랜지 주스를 마셨다. 피부의 색은 천천히 돌아왔지만, 여전히 잿빛이었다. 
아빠가 나에게 손짓해서, 자기 무릎에 눕혀져 있는 엄마의 고개를 좀 봐 달라고 했다. 
내가 무릎에 엄마의 머리를 올려놓자, 아빠는 벌떡 일어나 삼촌의 정장 멱살을 움켜 잡았다.


"니가 이 꼴을 만든 거야, 이게 니가 만든 거라고!" 아빠가 소리 질렀다.

"난 우릴 구했어!" 세미어 삼촌이 마주 소리 질렀다.

"우린 파산 직전이었어, 난 뭔갈 해야 했다고! 시야만 아니었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았을-"



내 이름을 듣자마자 아빠가 삼촌의 셔츠 칼라를 붙잡은 채, 한 손을 뒤로 빼서 한대 갈기려 했다.



"시야를 탓할 생각 따윈 하지마! 저게 여기 온건 너 때문이야!



아빠는 삼촌보다 훨씬 크고 힘이 셌다. 삼촌은 움찔 하며 팔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산제이가 아빠의 팔을 붙잡았다. 

아빠는 그를 돌아보곤, 주먹 쥔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성큼 걸어가 분노에 떨며 의자에 발길질을 하였다. 
세미어 삼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장을 바로 했다.


"엄마" 내가 말했다. "그게 뭐였어요?"

엄마는 아빠를 바라보았고,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라마라카샤"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뭐라고요?"

"악마야" 산제이가 말했다. 

"브라만이 그들의 지식을 어두운 목적으로 남용했을 때, 
그들의 영혼이 저주 받아 변한 존재야. 브라마가 그들에게 저주를 내렸고, 
그들은 죽어서도 안식을 얻지 못하는 악마가 되었대"

"하지만 누군가 그들의 호의를 얻어낸다면, 그들은 그 누군가를 부자로 만들어주지" 



세미어 삼촌이 말했다. 

"오늘 일어난 일이 바로 그거다. 그 많았던 손님들을 봐라. 어디서 그 사람들이 왔다고 생각하니?"

아빠는 듣지 않고 있었다. "넌 이 짓을 하면 안됐어! 네 행동이 낳은 결과를 봐! 내 아내를 보라고!"



아빠는 주먹을 치켜 들고 다시 세미어 삼촌에게 돌아섰다. 
산제이가 그들 사이에 서서, 아빠를 멈춰 세우려 온 힘을 쓰며 막았다.



"그만 싸워요!" 내가 비명을 질렀다. "엄마는 병원에 가야 한다구요!"

아빠가 돌아서서, 날 바라보고, 엄마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곤 여전히 충격 받아 멍하게 있는 에비에게 다가갔다.


아빠는 에비의 얼굴 앞에 손가락을 몇 번 튕겼다. "에비, 에비, 에비!"

에비는 올려다 보았다. 아빠는 에비의 손에 자동차 열쇠를 쥐어 주었다. "차 좀 앞에 대 놔라"

에비는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에 있는 뒷문으로 향하려 했다.
그가 주방으로 들어가는 스윙 도어에 다다르기도 전에, 현관의 벨이 울렸다.
에비가 얼어붙었다. 우린 모두 현관을 향해 돌아섰다.



브라마라카샤가 돌아왔다.
우리가 모두 그녀를 쳐다보는 와중에도,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린 그녀가 뭘 할지 기다렸다.

그녀는 차례로 우리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보더니 천천히 삼촌과 산제이 사이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녀가 가는 길 양옆으로 비켜 섰고, 그녀는 부스에 들어가 앉았다.



"피처럼 입맛을 돋구는 게 없지" 그녀가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세미어 삼촌과 아빠는 서롤 쳐다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는 내 옆에 무릎을 꿇고 않아, 엄마의 고개를 받아 들곤,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시야, 에비와 함께 가거라. 엄마를 병원으로 데려가" 아빠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아빠는 어쩌시려구요?" 내가 물었다.

아빠는 일어섰다. "주방 일을 해야지"



아빠는 산제이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테이블을 가리켰다. 
산제이는 벌떡 일어나 새로 테이블을 세팅했다. 
물 잔을 새로 떠 놓고, 브라마라카샤를 위해 접시를 올려주었다. 

그는 은제 식기는 가져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그걸 쓰지 않으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에게 미소를 지어준 다음, 접시를 가지고 뷔페로 걸어갔다. 
그녀는 염소 고기 카레를 한 스푼 떠서 접시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다른 야채 요리들은 모조리 건너뛰었다. 메뉴의 고기만 찾아다녔다.

난 레스토랑 앞에 멈춰서는 아빠 차의 헤드 라이트 불빛을 보았다. 
에비가 들어가서 나와 함께 엄마를 차에 태우는 걸 도왔다. 엄마가 걸을 수는 있었지만, 
너무나 약해서 에비와 난 엄마를 도와야 했다.

난 부엌 창문을 통해 아빠의 얼굴을 보았다. 아빠는 가스 버너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아빠는 나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가서 엄마를 돌보라고.

에비와 난 나란히 문을 향해 갔고, 세미어 삼촌이 거기서 문을 열어주며 기다리고 있었다.



"시야, 난," 삼촌은 말을 꺼냈지만, 잇지 못했다. 딴 곳을 보면서 자세를 꼿꼿히 하고 
나비넥타이를 만지는 삼촌의 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난 삼촌에게 소릴 지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적당한 순간이 아니었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엄마와 난 응급실 의사에게 말할 이야기를 맞추었다. 
엄마는 쓰레기를 버리러 가다가 식당 뒷골목에 있던 들개에게 손을 물린 것이다.

에비와 난 엄마가 입원해서 안정될 때 까지 병원에 머물렀다. 
엄마는 다친 곳을 고치기 위해 수술이 필요했지만, 의사는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견을 들려주었다. 
난 엄마가 잠들 때까지, 다치지 않은 손을 잡아주었다. 
난 에비와 함께 엄마가 쉴 수 있도록 다시 운전해서 돌아왔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보니, 새벽 3시가 넘어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우리의 최고의 손님, 여전히 그녀의 부스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식욕은 더욱 게걸스러워져서, 접시를 높게 쌓아 올리고, 입에 더 큰 조각을 쑤셔 넣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작은 인간 형태로 있었으나, 그녀가 먹는 건 고스란히 그녀의 배가 부풀어 오르게 했다.
그녀가 멈출 기색이 없어 보였기에, 우리 가족은 부엌에 모여, 대처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우린 순번을 정해서 언제나 최소 세 명은 레스토랑에 남아 있도록 했다. 

한 명은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한 명은 설거지를, 
한 명은 그녀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기 위해 테이블 옆에서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다.

아빠는 산제이와 나와 함께 그날 밤 레스토랑에 머물렀다. 
세미어 삼촌과 에비는 가까운 월마트로 가서 침낭과 졸음 방지약을 사온 뒤, 첫 번째로 휴식을 취했다. 
우린 사무실 뒤쪽에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집에 돌아가는 건 쉴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첫날 밤이나 둘째 날 밤에, 실제로 잠드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 영업시간에, 우린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더욱 더 많은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이 다가왔을 때, 우린 옐프 앱에서 거의 300개가 넘는 별 다섯 개 짜리 리뷰를 받을 수 있었다. 

일주일도 안되어 우린 미국에서 가장 높게 평가 받는 인도 음식점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저 멀리 시카고나 인디아나 폴리스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우린 마침내 성공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윤은 우리의 배고프고, 항상 가게에 존재하는 손님을 위해 쓰였다. 
우린 여전히 간신히 파산을 면하는 정도였다. 우린 그녀를 먹이기 위해 계속 가게를 열어 놓는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 우린 엄마를 위해 뒤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엄마의 손은 낫고 있었지만, 여전히 한 손 밖에 쓸 수 없었다. 
우리 계획은 엄마가 다시 기력을 찾을 때 까지 적은 시간만 일을 도와주도록 하는 거였다.

세미어 삼촌은 브라마라카샤가 우리 엄마를 공격한 날 이후로, 최대한 날 피하려 했다. 
우리 둘만 있을 땐 삼촌은 방 안에 있으려 하지도 않았다.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삼촌은 레스토랑 현관으로 갔다. 내

가 사무실로 들어가면, 삼촌은 나가야 할 이유를 찾아내곤 했다. 
우린 같은 시간에 잔 적도 없었고 삼촌은 나와 반대 시간에 일을 하려고 온갖 애를 썼다.

난 여전히 삼촌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놈의 나비넥타이를 찢어서 목구멍에 쑤셔 넣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린 해결해야 할 더 크고, 배고픈 문제가 있었다. 삼촌과의 일은 잠시 미뤄둬야 했다.

난 학교에 나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우린 멈출 줄 모르는 괴물을 먹이기 위해 24시간 일해야 했다. 
그녀의 입맛에 맞지 않는 건조 된 음식은 부서져 그녀의 정장 앞쪽에 쌓였다. 
그러면 그녀는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최소한 난 그게 음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녀가 더 먹어 치울 수록, 그녀의 몸은 더욱 부풀어 올랐다. 
처음의 작고 가느다란 늙은 여인은 이제 짤달막하고 뚱뚱한 노인으로 바뀌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커질수록 주름이 자글 자글하던 그녀의 얼굴과 손의 가죽은 점점 더 펴졌다. 

하지만 그녀의 라이스 페이퍼 같은 피부색은 갈수록 더 투명해 지는 것 같았다.
우린 모두 지치고 피곤했다. 브라마라카샤를 제외한 우리 모두가. 
그녀는 언제나 배고팠고, 언제나 먹고 있었다.

아빠는 우리가 계속 그녀를 행복하게 먹인다면, 그녀는 언젠가 제 발로 나갈 거라고 했다. 
하지만 벌써 2주나 되었고 그녀의 식욕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린 모두 너무나 피곤하다. 우리가 얼마나 더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fallequation/221474780776
  • tory_1 2021.04.29 14:03

    아니 부자로 만들어준다매;;; 최소 돈이라도 줘야되는거 아니냐 뭐 저래 

  • tory_2 2021.04.29 14:15
    22 말이 앞뒤가 안맞네 손님만 많이 받게하고 지가 더 처먹어수 주인을 더 궁핍하게 만듬
  • tory_3 2021.04.29 15:20
    @2

    호의가 잇으면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거 보니까. 돈내라그래서 호의 잃음(피맛봄)->탐욕으로 변해서 돈도 못벌게함. 이거인듯

  • tory_21 2021.07.24 11:16
    첨에는 호의였어
    처음에는 야채만 먹고 다른 손님으로 수익 보게끔 해줌
    주인공이 도발한 이후로 열받음
    자기를 못알아보고 제재로 대접못한 주인공대신 엄마한테 벌내리고
    식당에서는 야채는 건너뛰고 고기만 먹고 너무 먹어서 다른 손님이 팔아줘도 간신히 파산을 면할 정도로 24시간 2주째 먹고 있는거….
  • tory_4 2021.04.29 15:28

    알려주라고ㅠㅠ얘길 하라고!! 무지가 파멸을 낳는 스토리 정말 절망적이야

  • tory_5 2021.04.29 15:36

    알고있었으면 계산하란 말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든가..ㅠㅠㅠ

  • tory_6 2021.04.29 15:41
    왜 얘기를 안해줘 미리;;;;
  • tory_7 2021.04.29 17:16

    저런 걸 불러들일거면 미리 말이라도 했어야지.......

  • tory_8 2021.04.29 23:14
    조용히 하라면 조용히 하거나 손님이 가고 난 다음에 말하지 왜 입을 놀려서...ㅠㅠ 난 화자가 당당하게 삼촌에게 화를 내는 게 더 이해가 안 가...
  • tory_9 2021.04.30 06:5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2 10:22:40)
  • tory_10 2021.04.30 07:14
    글게 ㅋㅋㅋㅋ 애가 어린것도 아니고 고등 대학생쯤 됐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큰 일 벌일거면서 가족끼리 상의도 안하나
  • tory_11 2021.04.30 11:23
    아니 왜 말을 안 해줘;;
  • tory_12 2021.04.30 14:50
    심기 거스르기 전 첫날 둘째날도 마감때까지 처먹었던 거 보면 걍 탐욕스러운 아귀같다
    부자로 만들어주는 건 핑계고 ...
  • tory_13 2021.04.30 22:29

    몰라서 사고치는 거에도 좀 개연성을 줘야지 이건ㅋㅋ

  • tory_14 2021.05.01 01: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07 13:24:55)
  • tory_15 2021.05.01 13:13
    재밌다ㅋㅋㅋㅋ 애한테 말 한마디 안 해준 어른들도 깝깝하고 부모님도 삼촌도 가만히 있는데 쓸데없이 말 꺼낸 화자도 깝깝하고
  • tory_16 2021.05.02 07:48
    몰라서 사고치는 류의 괴담 보면 너무 답답해...
    아니, 남한테 말해주면 벌 받는 것도 아닌데 왜 한 마디 귀띔도 안 했데?
    그래도 재밌게 읽었어, 번역 고마워~!!
  • tory_17 2021.05.05 21:50
    아니 암만 애지만 초딩도 아니고 저렇게 눈치가 없나.. 손님이 그렇게 몰려들고 팁이 쌓이는데다 어른들이 다들 쩔쩔 매는데 거기 대고 계산 타령이라니..
  • tory_18 2021.05.07 10:29

    22 나도 화자가 답답해 

  • tory_19 2021.05.07 14:28
    3 딱 봐도 범상치 않은 저 손님 때문이라는 걸 알겠구만
  • tory_20 2021.05.19 01:44
    빡쳐서 부자로 안 만들어주고 죽도록 고생만 시키는 그런건가..
  • tory_22 2023.06.27 14:17
    예전엔 몰랐는데 화자 때문에 안 나가는 거구나... 교훈을 얻기는 커녕 아직도 원망이나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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