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좀처럼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우리 어머니가 외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야.

외할아버지의 친가는 대대로 어부를 하고 있었어
그리고 어머니의 할아버지 (이하 할아버지)가 자주 어머니에게 해주던 이야기라고 해.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고 있다 보면
익사체와 조우하는 일이 있다고 해.

사고든, 자살이든, 익사체라는 것은 무참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있는데,
신기하게도 그게 바다를 향해 떠 내려와.

당시는 아직 전쟁 전이었기 때문에 지방 어부의 어선에 엔진 같은 게 달려 있을 리가 없어.
익사체랑 멀어지려고 필사적으로 반대쪽으로 움직여도 계속 쫓아와.

노로 젓는 작은 배로 혼자 고기를 잡기 때문에 시체를 배 위로 건질 수도 없고
당시의 어부는 매매보다는 식량을 위한 어업이었기 때문에 어업을 중단할 수도 없었대.

그럴 때, 옛날부터 대대로 어부 일을 하던 사람에게는 어떠한 주문 같은 게 있었다고 해.

그것은 익사체를 향해 합장을 한 후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고기를 잡아야 하니 조금 떨어져서 방해하지 말아 주겠나. 
그 대신 내가 무슨 수를 써서 라도 자네를 육지로 데려가 주겠네.]



이렇게 기도를 드리는 거라고 해.

그러면 익사체가 어느샌가 파도에 실려
잘 보이지 않는 거리에서 보일 듯 말 듯 떠 있다고 했어

 그리고 고기를 다 잡은 후 집으로 돌아갈 때



[고기는 다 잡았네. 지금부터 돌아갈거야. 잘 따라오게.}



이렇게 익사체에게 말을 건 후 돌아간다고 해.
그러면 신기하게 익사체는 배를 따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항구까지 따라온다고 해.



할아버지가 말하길 인간은 어떤 모습이 되어도
바다에서는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어.

어떤 수를 써서 라도 육지로 돌아오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출처: 로어쟁이 사야님
  • tory_1 2021.04.13 14:54
    오 뭔가 신기한 이야기다...섬찟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 tory_2 2021.04.13 15:06
    안타깝고 신기하다다
  • tory_3 2021.04.13 16:29

    헐 항구까지 따라온다니....

  • tory_4 2021.04.14 11:59
    무섭기보단 슬프다 ㅜㅜㅜㅜㅜ
  • tory_5 2021.04.14 13:21
    약속을 다들 잘 지켰겠지
    만약 데려온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 tory_6 2021.04.14 14:05
    어떤 모습이 되어서도 바다에서는 머물고 싶지 않아한다는 부분에서 바다에 뭔가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
  • tory_7 2021.04.15 11:03

    사람은 땅에서 사니까?

  • tory_8 2021.04.15 16:57
    아이고 뭔가 짠하다..
  • tory_9 2021.05.31 22:20
    에고..
  • tory_10 2021.07.11 17: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2/20 18: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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