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 잉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설화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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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mbton worm



이야기는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일요일 아침, 램튼 홀 성의 존 랜튼은 주변에 있는 Wear 강에서 낚시를 하려고 Brugeford 성당의 예배를 빼먹기로 마음먹었다.

몇 시간을 기다린 끝에 어린 낚시꾼의 낚시 바늘에 뭔가가 걸렸는지 엄청난 힘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는데,

어찌나 힘이 세던지 하마터면 낚싯대가 부러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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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사투 끝에, 램튼은 마침내 포획물을 땅으로 건저 올릴 수 있었지만

실망스럽게도 그건 램튼이 기대하던 거대한 물고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조그맣고 반짝이는 검은색 뱀장어 같은 생물이 땅 위에서 몸을 비틀고 있었던 것이다.



램튼은 후에 이 생물을 살라만더와 비슷하다고 묘사했는데,

바늘같이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며 마치 덜 발달한 아가미처럼 주둥이 옆으로 9개의 구멍이 뚫려있었다고 한다.

또한 새까만 피부에서는 도롱뇽 같이 끈적이고 점성이 있는 분비물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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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튼이 놈을 다시 강으로 놔주려고 하는 순간, 지나가던 한 노인이 잡은 물고기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 생물을 보자마자 놀라서 성호를 긋고는 예배를 빠진 소년을 꾸짖은 다음, 절대 그것을 강으로 놓아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의 충고를 무시하게 되면 엄청난 불운이 소년에게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년은 노인의 말을 가슴깊이 새기고, 그 꿈틀대는 괴물을 낚시 가방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집으로 가는 도중에 오래된 우물 속으로 던졌다.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그때부터 이 우물을 Worms 우물이라고 부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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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이 지나며 이 ‘저주받은’ 우물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물에는 독이 들어있는 데다가 바닥에서부터 유독한 가스가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우물 근처까지 다가가본 겁 없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우물 깊숙이 축축한 어둠속에 뭔가 살아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가 떠돌 무렵 어렸던 램튼은 이제 성인이 되었고,

그의 친구들처럼 그도 십자군 전쟁을 위해 신성한 땅으로 떠나야 했다.

램튼이 영국을 떠날 무렵, 우물에 있던 웜도 어느덧 다 자라게 되었다.



그 괴물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다리와 날개가 없는 용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직접 목격한 사람들은 흑단처럼 까만 피부 아래로 육중한 근육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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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거대해진 괴물은 우물을 탈출하는데 성공했고, 언덕을 구불거리며 내려가서 원래 살던 강으로 되돌아갔다.

그렇게 강으로 되돌아간 후로부터는 아무런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았다.

적어도 배가 고파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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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굶주린 괴물은 마을의 소, 양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램튼의 웜은 우유를 특히 좋아해서, 날카로운 이빨로 소젖을 뚫어서 우유를 빨아먹었다고 한다.



마을의 힘센 장정들이 놈을 막아보려고 시도해보았지만,

한 번 근처에 간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고 각양각색의 시체만이 강을 따라서 흘러내려왔다.

물에 빠져죽은 사람, 뼈가 부러진 사람, 어떤 사람은 말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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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마을 주변을 여행하던 기사가 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해치워 명성을 얻을 속셈으로 덤벼들기도 했지만

결국 끔찍한 최후를 맞을 뿐이었다. 심지어 살을 한 뭉텅이 베어내더라도

신비스런 힘이 작용해 다시 몸뚱이로 붙여버린다는 소문도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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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7년 동안 마을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되었고,

괴물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램튼 홀 바깥에 돌로 만든 여물통을 만들어서 그곳에 따뜻한 우유를 매일 제물로 바쳤다.




어느덧 램튼은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와 고향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극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모든 상황에 책임감을 느낀 그는 마녀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했는데,

그녀는 ‘마을에 있는 대장장이에게 가서 온몸에 가시가 돋친 갑옷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라’ 라고 일러주었다.



그리곤 그 괴물을 죽이고 나서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동물을 죽여야만 한다는 경고를 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자손 대대로 죽음의 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웜과의 전투를 앞두고 램튼이 아버지에게 말하길, 자신이 괴물을 죽이면 뿔피리를 3번 불 것이니

그 때 집에서 기르던 사냥개를 풀면 개를 죽여 저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램튼은 조심스럽게 웜의 소굴로 다가 갔지만, 이미 그 괴물은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 램튼을 향해 덤벼들었다.

괴물은 순식간에 램튼의 몸을 휘감아 조이려고 했지만, 갑옷에 박혀있는 가시에 살이 찢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분노한 웜은 계속해서 똑같은 공격을 되풀이 했고 어느덧 힘이 다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때 젊은 용사는 빛나는 검으로 약해진 괴물에게 치명타를 날려 마침내 웜을 죽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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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튼은 약속대로 승리의 뿔피리를 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괴물이 죽었다는 소식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개를 풀어주는 것을 깜빡 잊고 시체를 구경하기 위해 강가로 달려왔다.

젊은 용사는 자신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이 개가 아닌 아버지라는 사실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지만

차마 자신의 아버지를 죽일 수가 없었던 그는 결국 저주에 굴복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램튼의 가문은 3대 동안 자손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불운을 겪게 되었다.





1대: 로버트 램튼, Newrig 강에 빠져 사망

2대: 윌리엄 램튼경, Marston Moor 전투에서 사망

3대: 윌리엄 램튼 2세, Wakefield 전투에서 사망

9대: 헨리 램튼, 1761년 6월 26일 램튼 다리를 건너던 중 마차 안에서 갑자기 사망






출처 : https://blog.naver.com/jinboradory/220043963157



  • tory_1 2020.11.25 16: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11 20:02:07)
  • tory_2 2020.11.25 17:04
    오 신선한 이야기네! 아버지를 위해 후손들을 희생시켜야만했다니 안타깝다
  • tory_3 2020.11.25 18:31

    십자군 참전용사인데 마녀에게 조언 구한 것도 신기하다

  • tory_4 2020.11.25 19:50
    아이고 아버지ㅠ
  • tory_5 2020.11.25 21:00
    이 설화에선 마녀가 우리나라 무당 개념인가 보네 사악한 용을 물리친 기사 얘기는 많이 봤지만 그 후에 저주를 받았다니 안타깝다 ㅠㅠ
  • tory_6 2020.11.25 23:00

    노인은 왜 새끼때 죽이라고 하지 않았던걸까 다 커서 죽이는 바람에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ㄷㄷㄷ

  • tory_7 2020.11.26 00:16
    나도 이생각했어! 이왕 조언해줄거 새끼뱀 죽이라고 하지 ㅜㅜ
  • tory_8 2020.11.26 21:49
    그니까 조언이 너무 모호했다 괜히 우물에 던졌다가 우물도 오염되고 사람들도 많이 죽고 램튼 가도 저주 받고...
  • tory_9 2020.11.27 14:41

    알고보니 노인이 악마였을수도?!

  • tory_10 2021.04.28 18:04

    아니 지나가는 개미라도 밟지 그랬어요 램튼...

  • tory_11 2022.10.01 04:42

    ㅅㅡ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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