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아마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였던걸로 기억해. 


딱 그 여름방학 전후로 무서운 이야기나 좀 기괴한 영상등이 유행했던 때였을거야. 거진 10년이 넘었네 ㅎ 

내가 알기로 가위는, 몸은 잠에서 깨지못했지만 정신만 깨어있어서 몸이 본인의 의지대로 되지않는거였어. 


애들이 하도 무서운거 보고다니고 가위눌렸단 말을 하고다니니까 지나가던 선생님이 말해줬던게 기억이나.

근데 원래도 몸이 좀 허약하고 병원이 내집같은 사람이라 선생님이 말하는 가위는 나도 경험해본적이 있었고, 

이 여름방학때 겪은 가위는 그것과는 많이 달랐어.


그 가위눌리기 얼마전부터 좀 이상한 일이 있긴했어. 

나랑 동생은 새벽까지 일하는 아빠 몰래 잠안자고 컴퓨터로 게임하다가, 

대문이 열리는 소리가들리면 호다닥 전원을 끄고 침대로 쏙 들어가곤했거든.



평소처럼 아주 숨가쁘게 이불을 뒤집어쓰고 집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자는척을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우리방에 안들어와보고 그냥 아빠방으로 들어가는거야. 

원래는 잘 자고있는지 보러 들어와서 이불도 제대로 덮어주고 나가는데...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생각하는 순간 대문이 열리는소리가 또 들리는거야. 


너무 이상했지. 

우리집은 단독주택이였고 들어올 사람은 아빠말고는 이제 없는데...? (엄마는 따로살음)

현관문이 다시 열리는 소릴듣고 나는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고 

동생을 나지막히 부르는데 이새끼는 이미 잠들어있더라고...아빠라고 생각한 사람은 

이미 들어왔는데 또 아빠가 들어왔단말이지 ; 

두번째로 들어온 사람이 아빠가 맞았고, 나는 새벽까지 안잔다고 혼나는거 신경쓸 겨를없이 

그냥 일어나서는 누가 또 집에 있다고 말했고, 등산지팡이..따위의 몽둥이를 들고 아빠는 방이며 부엌이며 다 다녔지만 아무도 없었어.

착각할만한 일도 아니였고, 동생도 같이 들었던 소리고...이런일이 그이후로 한번 더있었는데 

두번째로 그러니까 아빠는 내가 늦게자는거 안들킬려고 이상한 꼼수쓴다 생각했고..뒤지게 혼났어.



그러고 얼마 안있어서 개학전날에 학교간다고 일찍 잠자리에 누웠어.

두번이나 영문모를 놈이 우리집에 들어온걸로 잘때마다 찝찝했지만...머리만 대면 잠이 오더라고

그러다 새벽에 눈을 떴는데 뭔가 이상했어. 살면서 내 스스로 멀쩡한 정신머리로 눈이 떠지는 경우는 없었는데..

심지어 오줌마려도 더 자고싶어서 낑낑대다가 겨우겨우 기어나가는데, 정말 갑자기 정신이 딱 차려지는거야

근데 그때의 내 포즈가 와칸다포에버였어 ㅎ 



와칸다포에버 자세로...손끝만큼도 안움직여지는거야. 근데 앞에 말했다싶이 이미 몇번 가위를 눌려본적이 있는데 그거랑 좀 다른느낌이였어. 내가 내 몸을 움직이려해도 안움직여지는건 매한가지고, 근데 내 손과 팔목을 누가 붙잡고 짓누르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

그리고 발이 있는 방향에 책상이 있었는데 책상위에 어떤 여자가 올라가 서있었는데 키가 굉장히 컸어. 그래서 목을 아래로해서..천장을 엎고있듯이 ..뭐 그런 모습으로 서서 날 쳐다보더라고. 형상이 딱 또렷하게 나오는게아니라 방도 어두웠고..여자라느낀건 그냥 머리가 길었기때문이고 옷이 치렁치렁했어. 뭔가 가스나 안개처럼 사람의 형상이 보이더라고...눈을 떠서 바로 보인건 아니였고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눈만 돌리다가 오른쪽에 그렇게 서있는 그 형상을 보고 난 그대로 기절했다 ㅋ...



차라리 기절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해. 너무 공포스러웠거든. 

근데 또 이게 막상 아침에 눈을ㅇ 떠보니까 너무 웃긴거임. 이 와칸다 포즈가 ㅋㅋㅋㅋㅋㅋ그때는 와칸다 뭐 그런것도 없었지만 암튼 그 포즈를 취하고 누워서 가위를 눌린게 너무 웃기다 생각해서 개학식 썰풀기 시전으로 이 이야기를 막 하고있었지.

근데 우리학교에 본인이 귀신을 본다고 말하고 다니는 애가 있었거든? 엄마가 무당이라하고, 학교 뒷산 무덤앞에서 혼자 울고 웃으면서 귀신이랑 대화하는척하고 그런애...물론 걔네 엄마는 무당이 아니였음. 학교로 찾아왔었는데 가족중에 그런사람 없다하더라 ;;

여튼 그 친구가 지나가면서 내 얘기를 어찌 들었는지 복도에서 던지는 말이 '그거 관짝 들어갈때 하는 포즌데, 너 데려가려고 했네' 이렇게 말하고 지나가더라.


별거 없단걸 알면서도 왜그렇게 소름돋던지 ; 그렇게.. '별'거 있는 가위눌림 첫번째가 지나고, 그날 이후로 미친듯이 가위에 눌렸어.

나중ㅇㅔ보니 그 여름방학때, 인사만하던 같은반 친구가 어찌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와서는 매일같이 둘이서 놀았는데 이 친구가 좀 그런걸 많이 보고 듣고 하는 친구였고... 그 친구덕인지 나도 별 헛걸 다 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고있어 ㅋㅋㅋ 무수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진짜 제발 헛것이여라, 잘못본거다 하고 지나가려던 와중에 무당아줌마한테 영안이 맑아서 고생이 많았네 이런소리도 듣고해서 이젠 그러려니 하고 지내는중 


첫글인데 문제없겠지 ㅎㅎ 재밌게 읽는톨있으면 이때 본 귀신님 ㅠ 또 나타난 썰 풀러와볼게









  • tory_1 2020.03.30 23:20
    나도 토리 따라 와칸다 포에버 낄낄하면서 읽었는데 뭐야뭐야ㅠㅠㅠㅠ친구가 한 말 개무서워ㅠㅠㅠ자기 엄마 무당이라고 했는데 아닌 것도 무서워ㅠㅠ
  • W 2020.03.31 14:34

    엄마가 무당이라하고 자꾸 귀신본다면서 머리카락으로 눈가리고 다니고 ㅠㅠ 근데 엄마가 학교 찾아왔을때는 또 그친구 어머니라 생각 안들만큼 분위기가 엄청다르더라..허언증인지 조현병인지 뭔지 ㅜ

  • tory_2 2020.03.31 09:49

    와칸다 포에버에서 무서움이 중화되었는데 친구가 해준 말 너무 무섭다ㅠㅠㅠㅠㅠㅠ

  • W 2020.03.31 14:34

    나도 듣고 오돌돌 떨면서 검색해봤는데 실제로 그 포즈가 이집트나..뭐 암튼 관에들어갈때 진짜 그렇게 해서 시신을 안치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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