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는 한이 서려 있는 반면
일본은 원의 개념이 강하잖아! 그것처럼 우리나라 문학에 나타나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드러나는 게 있는지 궁금해!!
일본은 음습함? 게으른 새디스트? 느낌!
우리나라는 뭘까
먹먹함..? 소설책 읽고나면 많이 울고 가슴이 먹먹해
글쎄..
난 한국다움을 떠올리면.. 먼 역사 속 전통적 양식들도 떠오르지만
가난, 전쟁에 따른 40~60년대 국민정서랑, 그 이후의 정치체제 변화에 따른 국민정서가 떠오름
한마디로 가난, 전쟁, 정치적 격동은 정말 많은 국가가 겪어온 공통적인 일들임에도
그 공통적인 문제들을 극복해온 '한국적인 방식'이야말로 진짜 한국다움이라고 생각하거든..
나도 어떻게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정서엔 좀.. 피가 끓는달까
정말 진하고 궁극적인 감정이 살아있는 것 같아
남녀차별은 떼어놓고 봤을 때도 통상의 어머니로서의 희생을 넘어서는 희생적인 모성이라든가
아니면 정치적 불의에 대항하는 방식 같은 것들을 봤을 때.. 촛불시위나 민주항쟁,
전태일 열사 같은 인물들
난 이런 게 떠오르네. 한국적인 게 뭔가, 생각했을 때..
모든 정서가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정서다'라고 확정짓기는 어렵지만
나는 정말 '인간적인 정서'라고 생각해
감정적이고 때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 분노나 사랑부터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성주의 표방하면서 냉소적인 그런 정서들과 비교했을 때 정말 인간적이고.. 또 공감하기 좋은 것 같아
풍자나 해학?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짜내는 정서ㅋㅋㅋ
마당놀이나 판소리, 한글 소설류, 사설시조 같이 민초들이 향유했던 문학 전반적으로 흐르는 게 풍자고 해학인 거 같음ㅋㅋㅋ
난 박경리 '토지' 같은 감성이 한국 특유의 감성이라고 생각해
그거 말고도 억척스러움, 무속신앙 같은 흙냄새 나는 느낌. 그런 것들이 정말 한국 고유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풍자와 해학
한편으로는 억척스러운 근성? 바득바득 악착같은 그런 성격의 주인공
그런데 풍자와 해학은 어느 나라에나 있지 않아?
풍자와 해학과 정?
냄비근성 얘기는 일제가 깎아내리려고 붙인거라 딱히...
난 여자작가 읽어도 우울... 먹먹... 좀 기운빠짐...
그리고 좀 현실적...? 판타지적 요소가 별로 없는 느낌
잡초처럼 질긴 생명력이나 민중의 힘? 특히 전란을 다룬 책이나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문학들 보면 누군가 꺾으려고 해도 절대 꺾이지 않는 느낌을 많이 받아
로맨스요소 강한거?ㅋㅋㅋ드라마든 영화든...
풍자랑 해학
무기력할때도 나름의 웃음을 찾으려고 함 그러면서 버티고 버티다 한번 뒤집고 또 버티다 뒤집고 그게 한국인거같아
정이현이나 김애란이 쓰는 책들처럼 뭔가 사회랑 맞닿아있으면서 씁쓸하고 날카로운 그런 느낌
신파. 가족. 엄마. 고생.
살갑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직설적이야 살과 살을 맞대는 느낌
차갑고 염세적인데도 그 밑에 흐르는 피는 따뜻함. 야성적이고 동물적인 뜨거움이라기보단 따뜻한 인간이란 느낌이 들어.
난 한국드라마보면 딱 그런게 있는 거 같거든. 수다. 살가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오지랖. 한편으로는 절제와 거리가 가장 먼, 뜨겁고, 갈때까지 가고, 다 같이 엎어져서 울다가도 인생을 이어나가는 그런 거. 우울함이나 무력감 그런 건 그런 왁자지껄 문화에서 좀 비껴서 개인을 찾아보려는, 혹은 사회적인 상황에서 비롯되는 보다 젊은 세대의 정서같아.
서러움이 우리나라 근현대문학의 가장 주된 특징인 것 같아
읽고나면 가슴이 응어리지고 먹먹하고 어떻게 해소되지 않는 슬픔 같은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