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손 글씨로 쓰는데 너무 귀찮아서
딤토에 쓰면 쓸거 같아서 써봄
노키즈존 한국사회
원래 알던 논의에서 뭔가 다른 점이 있을까 하여 봤음
그러나 그런건 없었음 하지만 현장에서 싸우는 엄마들. 아이들 이야기를 듣는건 언제나 즐거움
인상적이었던 파트는 나가는 글에서
혐오와 보호는 같이 간다 였는데 보통 보호하고 통제하는 존재들은 약하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쉽다는걸 지적하는 글이었음
알고 있던 생각이지만 정리해줘서 써주는글 보는 대리만족이 컸음
J가 죽었대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입양간 쌍둥이 클로이가 별안간 전화를 뚝하고 끊어서
궁금해진 줄리는 그 동생을 찾아갔는데 집에서 그녀가 죽었단 걸 발견하고 자기로 위장하여 살인을 무마해
대신 클로이 행새를 하며 살게 되면서 벨라 마리와 그를 추종하는 벨라도나라는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고
섬으로 초대 받는데..
글이 쉬운 편이고 매끄러운 문장으로 인하여 술술 읽혔음
현대 사회에서 SNS가 가지는 파급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서 쉽게 상상하며 읽을 수 있고
중간에 이것은 미드소마인가 싶은 장면이 나오는데 그 부분이 지나치게 자세하여
상상하면서 읽으면 역겨울 수도 있음 SNS나 트렌드도 일부 자본과 결합하여 움직이는걸 알지만
그걸 이용하지 않는 쪽이 바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음 가벼운 킬링 타임용으로 읽기 적합
별개로 영상화하면 꽤 괜찮은 소재라서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음
마지막이 조금 허무하기는 한데 열린 결말이라 나의 상상으론 줄리챈은 벨라 마리와 같은 짓을 할거 같음
계간 미스터리 2025 겨울호
미스터리에 진심인 사람은 좋아할 계간 잡지
종종 봤는데 밀리에 들어와서 전자책으로 봄
여러가지 평한 글과 짧은 단편이 있었는데 가장 흥미롭게 본 단편은 순간이동 장치는 어쩌면 살인 장치일지도 모른다와 수상작인 미스 아가페였음
순간이동 장치는 우리가 늘상 꿈꾸는 이동장치 / 순간 이동 능력에 대한 반전이 있어 그 부분이 핵심 포인트여서 읽는 내내 재미 있었음
미스 아가페는 코로나 시기인 점과 사소한 이유로 살인 방법을 찾아내는 여성의 혜안을 그린 점, 요양병원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독특했음
오랜만에 신선한 추리물을 읽은 기분. 내가 이래서 추리/ 미스터리물을 좋아했지 싶었음.
우리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스포 많이 있음)
부산에서 사실혼이던 레즈비언 커플 중 한 명이 죽고 난 다음에 둘이서 일궜던 재산을 원가족에게 빼앗겼단 기사 아는 사람 있을까?
이러한 사례까 많아 최근엔 퀴어쪽에서도 유언장을 미리 작성하는 법, 공증하는 법도 있고 관련된 책도 펀딩해서 팔았고 계속 컨퍼런스도 열지만 사실 쉽지 않음
그 이후로 퀴어로서, 퀴어의 삶에서 결혼 뿐만 아니라 죽음은 내가 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다음에 결혼평등이 좀 간절해지기도 했었음
< 배경 설명을 하는 이유는 내가 퀴어기 때문임
나이가 들수록 돌봄에 대해서 깊생을 하는데 주변에서 결혼한 커플/ 결혼 예정인 퀴어 커플은 많은데 돌봄이나 병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가 없었음
친구가 퀴어 활동가니 건너건너 들은 적은 있지만 예도 방식, 애도, 당사자의 마음 같은건 역시나 알 수 없었는데 그에 대해 풀어쓴 책이 나와서 바로 읽었음
십 몇년간 연애하고 사실혼 관계로 살던 캔디와 (차)력사는 력사의 유방암으로 인해 관계가 180도 달라지며 투병을 하고, 캔디가 력사를 보내게 됨
대한민국에선 보통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 상주는 원가족이 되는게 대부분이라서 캔디는 력사를 보낼 때 상주가 될 수 없지만 력사 어머님의 배려로 상주처럼 조문객을 맞이할 순 있었고, 운이 상당히 좋았던 케이스.
심지어 력사는 원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서 력사 어머님은 그저 가장 친한 친구로만 아는 상태였기 때문에서 상주처럼 하는게 주변 시선에선 이상한일로 보였다는 문단에선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되는 기분이 들었음
책은 투병생활- 장례- 위도 애도-??? (이게 중요해서 뺌)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남아있는 사람으로서 죽은 자와 상의할 수 없으니 최대한 절제하고 자제해서
읽을 수 있게 나왔구나 싶었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력사의 수의를 바지 입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캔디와 그를 이해해주는 력사 어머님, 장례지도사님이었음. 보통 수의는 성별에 따라 입히는데 (할머니/할아버니 보내면서 알곤 있었지만) 이때도 여성 수의인 치마를 입히려고 하는데, 력사의 취향을 반영해 바지 입히고 보낼 수 있었다, 라고 회고하는게 가장 슬펐음. 부러웠던 점을 꼽자면 캔디와 력사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이 일련의 과정을 함께해줬다는 점. 그것도 부러웠어.
3-4월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책.
이상 끗.